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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선거용 거짓 눈물, 유권자가 응징해야 한다
게시물ID : sisa_5138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ㅠoㅠ
추천 : 2
조회수 : 7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19 09:50:51
*출처: 서프라이즈 (http://surprise.or.kr/board/view.php?table=surprise_13&uid=5908&PHPSESSID=087a7080c3387d78c001231cb35a3d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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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용 거짓 눈물, 유권자가 응징해야 한다
(WWW.SURPRISE.OR.KR / 오주르디 / 2014-05-19)


눈물은 감정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그렇다 보니 진실을 담아 흘리는 눈물만 있는 게 아니어 거짓된 눈물, 연출된 눈물도 있다.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정치인에게 눈물은 ‘정치적 기법’ 중 하나가 된다.

다른 이유로 눈물 흘린 이들
팽목항은 눈물바다였다. 바다 속에 있는 아들 딸들을 목놓아 부르는 통곡소리가 천지를 덮었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애절한 눈물이기에 국민 모두 이 눈물에 뜨겁게 공감하며 함께 울었다.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동안 다른 이유로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었다. “대통령이 책임져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절규에 대해 “국민정서가 미개하다”고 말해 크게 논란이 됐던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 아버지 정몽준은 후보 경선장에서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눈물을 쏟았다.
‘정몽준의 눈물’에는 두 가지 시각이 엇갈렸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판에 아들 발언까지 큰 악재로 작용하자 선거를 의식해 벌인 ‘눈물 쇼’라고 보는 시각과, 아들 문제로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쏟아낸 거라며 그 눈물에 진정성을 부여하는 시각이 공존한다.

사고 한 달 만에 유가족 불러놓고 청와대에서 눈물 훔친 대통령
어느 쪽이든 ‘팽목항의 눈물’과는 완전히 다른 눈물이다. 자식 때문에 운 건 맞는데 내용과 질은 완전히 다르다. ‘팽목항의 눈물’은 자식을 향한 절절한 안타까움의 결정체지만, ‘정몽준의 눈물’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선거를 위해 흘린 눈물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때문에 운 이가 또 있다. 유가족 앞에서 사과 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고 면담 요구조차 냉저하게 거절했던 박 대통령이 물을 보였단다. 사고 한 달만이다. 울 수 있는 기회와 상황이 많았는데 왜 이때일까.
통곡이 넘쳐나던 사고 현장이 아니라 청와대로 유가족 대표들을 부른 자리에서다. 유가족의 슬픔과 간절함이 생생하게 전달되던 팽목항에서는 결코 눈물을 보이지 않던 그가 엄숙하고 근엄하게 연출된 공간인 청와대에서 운 것이다.
어느 누구도 눈물을 참을 수 없던 팽목항에서는 ‘철저히 수사해서 책임자 엄벌하겠다’며 심판자 위치에 서더니 모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올 때 쯤에야 눈물을 보였다. 선거 20일 앞두고 그랬다.

대국민담화 효과 극대화와 선거 의식한 ‘면담 이벤트’
면담은 청와대의 일방적 요구로 이뤄졌다. 전날 저녁 급작스레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를 찾아 대통령이 다음날 유가족 대표를 면담하고자 한다며 “면담을 비공개로 하자”고 제안했다.
유가족의 항의로 면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됐지만 유가족의 입장을 먼저 배려한 만남은 아니었다. 대통령의 스케줄과 입장에 맞춘 ‘연출된 면담’이었다. 유가족들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민간인에게도 수사권을 부여하는 ‘진상조사기구’ 설치를 요구하자 박 대통령은 “검찰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유가족의 입장을 경청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곧 있을 대국민담화문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이벤트’였던 셈이다. 이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단다. ‘박근혜의 눈물’에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노무현 탄핵 활짝 웃던 그녀, 역풍 불자 눈물로 읍소
‘박근혜의 눈물’은 2004년에도 전파를 탔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에게 벼랑끝 위기가 찾아오자 정당대표 TV연설을 통해 눈물로 읍소했다. 아버지 박정희를 얘기하면서다. “(아버지가 지방순시 다녀온 뒤) 굶주림에 찌는 아이들의 슬픈 눈동자가 걸려 식사를 하지도 못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위-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의결 때 / 아래-탄핵역풍 불자 "도와달라"며 읍소>
이 장면은 보수층에게 ‘박정희 향수’를 자극시키기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한번 도와달라”는 그녀의 읍소는 벼랑 끝에서 한나라당을 건져내며 121석을 안겨주었다. 불과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 의결되던 국회본회의장에서 활짝 웃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선거의 여왕’은 이렇게 ‘눈물 연기’로 만들어졌다.
길환영 KBS 사장도 울었단다. 세월호와 전혀 무관하지 않지만 ‘팽목항의 아픔’과는 거리가 먼 눈물이었다. 해경과 정부를 감싸는 보도로 일관해 유가족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자 “교통사고보다 세월호 사망자가 적다”라고 말해 유가족들을 크게 분노하게 만든 보도국장을 불렀다.

KBS 길환영 사장, 부하 내치며 VIP에 충성의 눈물
그 자리에서 길 사장은 보도국장에게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으니 회사를 그만두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단다. “대통령의 뜻(보도국장 사퇴)이니 따라야 한다”며 눈물로 사퇴를 종용한 것이다.
부하 직원을 내쳐야 하는 비통한 마음에서 흘린 눈물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대통령의 뜻”을 운운했다면 정권에 충성을 다짐하는 각오의 눈물로 봐야 한다. VIP의 비위를 맞추겠다는 일념에서 흘린 눈물이다.
국민 모두 진심으로 울었다. 매일 뉴스를 접하며 눈물을 훔쳤고, 바다 속에서 건진 동영상에 담긴 사망자 모습을 보며 펑펑 울었다. 한심한 해경과 중대본을 보며 좌절의 눈물도 흘려야 했다.

선거용 거짓 눈물, 유권자가 응징해야
하지만 정부여당과 청와대는 울지 않았다. 책임회피와 희생양을 찾느라 바빴다. 반성과 회개의 눈물을 쏟아내야 하지만 해경도, 안행부도, 해수부도, 대통령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노란리본을 다는 것조차 싫어하던 여당 정치인들. 마지못해 큰 리본을 달고 카메라 앞에 선다. 국민 분노가 선거로 이어지는 것을 최대한 차단해 보겠다는 심보다. ‘가식의 리본’이다.
대통령이 울었다니 이제 정부여당도 울 것이다. 하지만 참회의 눈물도, 사죄의 눈물도 아닐 터, 선거가 코앞에 다가오자 표를 의식한 읍소일 뿐이다. 정말 자신들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더라면 진즉 팽목항에서 목놓아 울었을 것 아닌가.
한 달 만에 눈물을 보인 대통령. ‘선거용 거짓 눈물’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속울음을 삼키며 ‘거짓 눈물’을 강하게 응징해야 한다. 이것이 희생사의 원혼을 달래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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