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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앵그리맘의 분노냐, 박근혜의 눈물이냐
게시물ID : sisa_521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ㅠoㅠ
추천 : 1
조회수 : 3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03 07:42:59
그림과 사진이 보이지 않으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출처: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99142&CMPT_CD=S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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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칼럼] 50대 이상보다 낮은 3040세대 사전투표율
14.06.02 21:32l최종 업데이트 14.06.02 21:32 l 안호덕(minju815)

'게릴라칼럼'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쓰는 칼럼입니다. [편집자말]
"2030 191만 vs. 50대 이상 193만"

지난 5월 30일, 31일 치러진 6·4 지방선거 사전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방송과 언론들이 세대별 대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여야 정당들도 서로가 불리하다며 마지막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는 주장과 더불어 지방 선거의 패배는 대통령의 레임덕과 국정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 호소하고 나섰다. 보수층 결집과 부동층 공략에 적극 나서는 형국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거리 곳곳에는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이 물결치고 '잊지 않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며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과 거짓을 심판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특히 '화난 엄마들(앵그리맘)'로 불리는 40대의 분노가 6·4 지방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은 진보·보수 언론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 또래의 자녀를 둔 40대 부모들의 슬픔과 분노가 다른 세대보다 더 큰 것은 당연한 현상이기도 했다.

세대 대결이 된 사전투표, 앵그리맘 40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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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 마친 시민 '소중한 한표' 지난 5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마련된 소공동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시민이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 이희훈

그러나 치러진 사전투표율 발표를 보면 이런 40대의 슬픔과 분노가 정권의 심판으로 이어질지 회의가 들 수밖에 없다. "2030 191만 vs 50대 이상 193만"이란 구도를 주장하는 언론들은 20, 30대가 진보적, 50대 이상이 보수적이라는 프레임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프레임은 실제로 지난 대선 등 많은 선거에서 어느 정도는 검증된 프레임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전 투표 연령별 분포를 이 프레임에 적용해 보면 세월호 참사 후 몰아친 정권 심판론은 한낱 찻잔 속에 태풍이 될 개연성이 충분하다.

선관위가 지적한 것처럼 이십대의 사전 투표율이 높은 것은 군복무 중인 군인들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2030 vs. 50대 이상의 사전투표율은 더 크게 차이 날 수밖에 없다. 물론 사전 투표율이 6월 4일 본 투표의 투표율과 같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전 투표가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임을 감안하면 30대(9.41%)와 40대(9.99%)의 사전 투표율이 50대(11.53%, 60대는 12.22%) 이상보다 낮게 나온 현상은 정치와 선거의 무관심을 빼놓고는 온전한 진단이 힘들다.

특히 40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지는 의미는 '앵그리맘'으로 표현되는 민심의 향배만도 아니다. 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6·4 지방선거 총 유권자수는 4130만명, 이 중 40대의 유권자는 897만명으로 총유권자의 21.7%에 달한다. 60대 이후 유권자 총수보다도 2만9천여 명이나 많다. 허리 세대로 불리는 40대, 가장 많은 유권자의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선거와 같이 저조한 투표율이 6월 4일 본 선거에서도 지속된다면 선거 결과는 민심과는 사뭇 다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정치인의 눈물은 몇 십 배 국민의 눈물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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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부산역광장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눈물' 사진이 담긴 피켓을 100개 가까이 들고 나왔다. 이 피켓의 다른쪽은 서병수 후보 사진이 붙어 있다. 막판 총력 유세에 나선 서병수 후보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선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민규

'도와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윤상현)
'도와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김무성)

6·4 지방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여당인 새누리당은 선거 전략을 레임덕 위기론으로 바꾸었다. 윤상현·김무성 의원 등이 '도와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위기의 대한민국, 부산이 구합시다'라며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다고 호소한다.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선거 운동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당의 감성 정치, 레임덕 위기론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정치에 무관심하고 선거에 둔감한 국민들이 많을수록 이런 감성 정치, 읍소의 퍼포먼스는 힘을 발휘한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2012년 4·11총선을 보자. 과거 한나라당이, 이름 바꾼 새누리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건 '눈물'이었고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킨 '모두 바꾸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떤가. 그 눈물이 되돌아 국민들에게 몇 배, 몇 십 배의 눈물을 요구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가슴 아픈 교훈이다.

세월호 참사 후 무능과 거짓으로 일관한 정부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심판을 받아야 한다. 국민의 안전보다 정권의 안전에 급급했던 새누리당, 국민이 흘리는 눈물보다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는 새누리당도 정권과 같이 심판대에 서야 함은 당연하다. 국민의 아픔이 올바르게 전달되어야 정권도 아파하고, 고치고 바로 잡을 수 있다. 국민의 분노가 정권에게 가감없이 전해져야만 세월호 참사도 치유할 수 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읍참마속도 가능한 것이다.

선거에서 당락을 가르는 것은 얻는 표의 수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51.6%와 48% 득표가 당락을 결정했다. 이 중 50대 82% 20대가 68.5% 투표해서 50대 유권자의 힘이 박근혜 보수 정권을 탄생시켰다는 것이 정가와 언론의 대선 분석이었다. 50대는 보수, 20~30대는 진보의 프레임으로만 본다면 박근혜 정권의 탄생은 적극 투표한 50대와 투표하지 않는 20~30대의 공통의 산물이다. 지방 선거는 대통령 선거보다 투표율이 현저히 낮다. 사전 투표율 세대별 편차는 또다시 지난 대선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기권은 중립이 아니라 암묵적 '동조'

"이런 정권을 심판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정권이 잘못된 길로 갈 때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선거입니다. 이 정권이 지난 3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는지, 여러분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확히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한 발언의 일부다. 맞는 말이다. 이런 정권을 심판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에서 희망을 말하기 어렵다.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흘렸던 국민들의 수많은 눈물과 분노. 적극적인 투표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어떤 것도 바꾸어 내지 못한다. 가로막힌 경찰벽 앞에 서서 청와대를 향해 소리치는 일, 그것보다 더 강력한 함성과 호소가 투표이다.

역사는 진보한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참여하는 자들의 힘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특히 선거는 정의와 당위가 유권자의 참여를 넘어서지 못한다. 투표는 뽑고자 하는 사람을 뽑는 일이지만 선택되지 말아야 할 사람을 가려내는 일이기도 하다. 뽑을 사람이 없다고?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니냐고? 이런 정치와 무관심이 세월호 대참사 이틀 뒤 대통령 지지율 71%를 만들었다.

단테가 남긴 말처럼 기권은 중립이 아니라 암묵적 동조다. 선거에서 구경꾼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화난 엄마들이 비단 40대만이 아닐 것이다. 또 50대 이후 세대들의 사전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이 정권에 용서의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6·4 지방선거를 통해 어떤 희망을 공유할지 고민이 필요할 때다. 그리고 행동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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