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전문기자 출신으로 기상청장에 임명돼 관심을 모은 조석준 청장(57·사진)이 과거 음주 뺑소니 사고로 사람을 숨지게 한 전력이 드러나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는 조 청장에 대한 인사검증 과정에서 이를 파악하고도 ‘무사통과’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조 청장이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때는 KBS 기상전문기자로 일하던 1984년 6월이다. 조 청장에 따르면 당시 그는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차를 몰고 귀가하다 뭔가 부딪쳤다는 느낌을 받고 차에서 내렸다. 밤이라 어두웠고 음주 상태여서 사람을 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집으로 갔다. 하지만 경찰은 사망사건 현장에서 조 청장의 자동차 검사필증을 발견했고, 그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뺑소니 사실을 확인했다. 조 청장은 피해자 측에 당시 500만원을 주고 합의했지만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사고 석 달 뒤인 9월 사표를 내고 코카콜라 한국지사로 직장을 옮겼다가 3년 만인 87년 KBS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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