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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그리고 노무현
게시물ID : sisa_541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희경서
추천 : 0
조회수 : 4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31 15: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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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식의 사전적 정의 `성공이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일을 쉽게 포기하거나 미리 패배를 예상하는 의식` 문자 그대로
거듭된 패배로 인해 어떤 일을 행함에 성공이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된 채 시작을 시작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모두는 내가 존경해마지않는 김대중과 노무현의 `은덕`때문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 둘은 동학 이후 대한의 역사에 유일한 성공과 승리였다.
억압과 무지에 짓눌려 살아온 쌍것들의 한 맺힌 승리였다.
 
그러나 그들은 무지렁뱅이 쌍것들에게 승리에 대한 어떤 달콤한 열매하나
던져주지 못했다. `경기`에만 부양책이 있는가? 짓눌린 정신에도 마음에도
응급처방이 필요한 것을 그들은 몰랐다.
 
신분제도와 독재로 단련된 무지렁이들에게 인내해온 그간의 서러움에 대한
통쾌함을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자들이 얼핏 보더라도 알 수 있도록
어려운 경제용어 따위 필요 없는 몇 사람의 입을 통한
해석이 필요 없는 있는, 보는 그대로의 통쾌함을 맛 보여주었어야 했다.
  할 줄 아는 거라곤 그저 착하게 사는 게 고작인 절대다수의 그 멍든 세월에
시원한 희망을 그런 우리가 잘 못살아온 게 아니라는 상징적 포상을 해주었어야했다.
그러나 그들은 하지 못했다.
 
맹자는 땅도 하늘도 신도 버릴 수 있지만 백성만큼은 버릴 수 없다 했지만
나를 포함한 무지렁이들이 언제나 옳지는 않음을 알았어야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본들 아는 이 지금 얼마인가?
 
승리를 최대한으로 만끽하는
방법은 심판과 나눔이다. 전리품을 나누며 서로의 공을 치하하고 살아남은 잡아놓은
놈을 처벌하며 충분한 카타르시스 맛보게 하여. 저 시골구석에 사는 촌부들에게까지
승리의 맛을 맛보게 해야했던 것이다.
`내가 옳았다고 그렇게 지낸 시간이 맞았다고`
 
착한병에 걸려 용서를 구하는 자 하나 없음에도 먼저 자비를 베풀고
개선의 여지 일호도 없는 것들에 온정을 베풀고 지금 내가 받는 용서가
얼마나 커다란 감사함인지 전혀 모르는 것들에게 굳이 먼저 구원의 손을 내밀고
반성의 기미라곤 눈을 씻고 찾아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 작자에게
혼자 승리감에 도취되어 살길을 열어주고.
 
그건 마치 구한말 친일파에게 그대로 정권을 이양했던 꼬락서니와 다를 게 없는
짓일 뿐이다 적어도 내겐. 겨우 붙잡은 숨통을 그토록 쉽게 놓아준 결과
어떻게 되었는가 보라!
부정과 부패는 보다 더 교묘해졌고 은밀해졌을 뿐인 세상이다.
무리를 이루어 그 겉가죽을 단단케 만들었고 탐욕으로 그 내장을 기름지게 했을 뿐이며
2. 3의 `네`가 생겨나지 않게 하기 위해 경종을 울려 개천이란 개천은
모조리 매몰됐을 뿐인 세상을 만들었을 뿐이다. 
 
처절한 응징을 가하지 않은 결과는 이토록 비참하다.
용서란 대상에 대한 완벽한 응징을 가한 후 묘한 안도감에 담배 한 개피
빼어 물고 무심히 내려 본 놈의 피곤죽이 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느껴지는 측은지심이 생길 때 비로소 해주는 것이 용서다.
 
내일 어떻게 세상이 뒤집어질지 모르는 한낱 미물 인간 따위가
건방지게 미래를 생각하며 해주는 것이 용서라는 게 아니라 말이다.
그런 하나의 과정이 끝난 후에 화합도 얘기할 수 있는 것이고
내일도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도리를 모르는 것들에게 건넨 온정은 똥과 같다.
미쳐 날뛰는 짐승의 아가리에 손을 내미는 짓과 같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선의 반대가 불선임을 너무 잘 아는 이들이었다.
불선은 악이 아니다. 선함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믿음이다.
악은 가차 없이 심판될 뿐이다. 개선의 기회는 영영 없이 그대로 소멸되는 것이다.
악이라 단정 짓는 순간 자신도 또 다른 의미의 악이 됨을 정말 잘 알았기 때문에
그들은 도리를 모르는 것들에 온정을 건넸던 것이고
미쳐 날뛰는 짐승의 아가리에 손을 내밀었던 것이다.
 
덕분에 무지렁이 촌부들은 동학 이전 끝내 면천되지 못한 시절로 돌아가야 했고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한 그 백성들은 이젠 그저 애꿎은 저 하늘에 한숨만 보태며
그저 좋은 주인을 만나기만 고대하며 이게 인생이라고 이게 살아감의 전부라고
어딘가 있다는 파랑새를 쫓으며 저 산을 넘어보고 저 언덕을 올라보고
그게 그런 것인 줄도 모른 채 자신의 업보를 대물림하며 한 많은 생을
그 지긋지긋한 명을 다할 뿐인 세상을 살아가게 되었을 뿐이다.
기약 없이!
희망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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