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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와 오유는 정말 동전의 양면일까.
게시물ID : sisa_5628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여라꿈동산
추천 : 2/17
조회수 : 906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11/29 12:48:10
눈팅을 주로 하긴 했지만 오유를 그래도 몇 년 동안 지켜봤습니다.

일베를 한 적은 없지만 오유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사람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들어왔습니다. 오유나 일베나 다 거기서 거기라고.

일베가 성격파탄이라면 오유는 위선적이라고. 일베는 노무현을 까고, 오유는 박통을 까고 똑같지 않냐고. 둘 다 저열한 건 마찬가지라고.

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자꾸만 이런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오유에 올라오는 게시물들 때문입니다. 어떤 확실한 팩트나 근거없이 본인이 지지하지 않는 세력이라는 이유로 인격모독에 가까운 발언들이 거리낌없이 게재됩니다. 설령 사실이 아니라도 밝혀져도 책임지는 사람은 찾기 힘듭니다. 

오유에선 기레기들을 욕합니다. 그들이 팩트 없이 함부로 말하고 책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지금 오유는 이 기레기들과 얼마나 다릅니까. 자신의 의견과 어긋나면 가차없이 반대 혹은 신고가 쌓여가며 이견의 여지조차 남기려 하지 않습니다. 경청의 자세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이래서야 서로간의 입장차이는 좁혀지기 힘듭니다.

비단 시사게시판 뿐만 아닙니다. 최근 연예게에서 논란이 됐던 인물에 대한 인격모독적 발언은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들이 죄를 지었다고 그들을 그정도로 깔아뭉개고 비하할 권리가 정말 우리에게는 있습니까. 면전에서 할 수 없는 발언은 온라인에서도 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유 유저 개개인은 더 나아가 오유는 절대적인 선이 아닙니다. 절대적인 선이라고 자신하는 것에서 오류가 생겨납니다. 민주주의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그 본질이 있습니다. 

애초에 다양한 사람이 섞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유'만의 정체성을 논하는 것 조차 언어도단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이 믿고 있는 것만을 고수하며 경청하지 않고 남을 깔아뭉개는 것. 이것은 일베와 일견 일베와 닮아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예컨데 '노알라'라는 단어를 혐오하면서 '닭근혜' 닭새끼 혹은 닭x 등의 단어가 너무 쉬이 오유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남들이 못난 행동을 한다고 그들을 닮아가는 것이 얼마나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니체가 말했습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오유가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가는 것은 아닐지 두렵습니다.

제게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그건 다 일베 분탕종자 때문이라고. 저는 글쎄라고 답했습니다. 가입한지 수년이 지난 유저, 열심히 활동하던 유저가 몰상식한 행동과 발언을 거듭하는 걸 많이 목도했기 때문입니다. 오유의 문제점을 모두다 일베분탕종자로 돌리는 논리는 국가의 취약점을 '종북'이라는 희생양으로 해결해보려는 어떤 국가와 많이 닮아있는 것은 아닐까요. 

요즘 많이들 오유를 떠난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이런 일들이 반복되며 지치신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운영자님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지나친 개입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위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번 대선 직후 오유에서 노인비하 발언이 들끓을 때도,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제가 믿었던 건 오유분들 대다수가 선하고 바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조금 오래걸리더라도 자정작용이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 믿음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조금만 더 상대를 배려하고, 한번 더 생각하고, 그리고 나서 글로 옮겨도 늦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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