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박원순 시장 지지자지만 진심으로 화가 납니다.
게시물ID : sisa_5641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다스
추천 : 17/14
조회수 : 71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2/09 01:33:23
반대 폭탄 맞고 욕 먹을 각오로 말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썼던 글 보면 알겠지만, 박원순 시장 당선 당시 그에게서 희망을 보며 진심으로 기뻐했던 지지자입니다.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박원순 시장의 인권헌장 파기는 어떻게 쉴드를 쳐줄 수 없는 거예요...

'차별적 권리'를 말하는 사람들과 만장일치로 합의를 통해서 인권헌장을 결정해야 된다고요?

그럼 앞으로 '지역차별' 금지한다는 조항 넣으려면 일베 애들이랑 평화롭게 만장일치로 합의를 통해서 결정해야죠.

합의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지... 어디까지 쉴드를 치려고 하는 지 모르겠어요.

절차적인 문제? 사회자 마이크 뺏고 표결 결과 집계 늦춘 게 성소수자들입니까?

바로 서울시가 저지른 겁니다.

지금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냐고요? 

당신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닐지는 몰라도 성소수자 분들께 '인권'은 그야말로 '목숨'이에요.

지금까지 나왔던 말들 다 웃겼지만 그 중에서 제일 웃겼던 말이 뭔지 알아요?

'표현의 자유' 운운하면서 우리한테 동성애를 싫어할 권리를 달래...

그 말 듣고 진짜 절망했습니다. 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한다는 소리가 동성애를 싫어할 권리를 달라고?

그 말 자체가 '헤이트 스피치'에요 아저씨. '진보'가 뭔 말인지는 알고 그딴 말을 하는 거에요?

박원순 시장의 이번 행동은 그저 실수 이 정도가 아니에요. 

지금까지 자기가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서 살아왔던 발자취를 몽땅 거부한 거라고요.

저는 진짜 아직도 박원순 시장 옹호하시는 분들께 진지하게 묻고 싶어요.

자기 선거 공약으로, 합의를 마치고 통과까지 된 인권헌장 무산시키고,

극렬 동성애 반대 목사 꼰대들 앞에 가서 굽실거리며 "동성애는 지지할 수 없다" 이런 발언 하고,

그것 때문에 화나서 농성하는 성소수자 분들 농성장 강제 철거하라고 지시내리는

이런 박원순 시장의 모습이 정말 여러분이 바라시는 박원순의 모습입니까?

그래도 아직 저는 박원순 시장에 대해 지지를 철회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지지를 철회하고 욕하는 것보다, 그의 지지자로서 계속해서 압박을 넣고 바른 길로 가게 잡아주는 게 더 의미있는 일이라 보거든요.

하지만 자꾸 이런 제 생각에 회의감이 듭니다.

자꾸 박 시장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 있어요.

만약 박 시장이 정말 그 다리를 건너고 있다면, 그 책임은 박원순 지지자 분들에게도 있습니다.

진짜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신다면 무리한 쉴드 집어치우십시오.

박 시장이 우리가 반대하는 나쁜 길로 돌아서려고 할 때

더 감시하고 따끔하게 비판해서 바른 길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른 지지자의 자세입니다.

이렇게 무작정 감싸는 게 도대체 저쪽 애들의 '우리가 남이가'랑 무엇이 다릅니까?

박원순 시장님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번 사건에 대해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