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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예언서네..
게시물ID : sisa_622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덕후
추천 : 6
조회수 : 84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08 00:14:22
은하영웅전설 소설이 간간히 올라오길래
추억돋아서 e-book으로 다시 사서 보는 중인데

읽다보니 소오름..

이거 예언서네요, 예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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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즈 위원회’라는 민간단체가 있다. 작년 ‘스타디움 학살 사건’에서 희생된 고 제시카 에드워즈 여사를 기념해 반전파 사람들이 결속해 만든 조직이었다. 이 위원회가 한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그것은 불공정한 징병에 관해서였다. 

  정계, 재계, 관계에 몸담은 중요 인사들 가운데 징병 적령기 아들을 가진 24만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이없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자는 15퍼센트도 되지 않았으며, 전선으로 보낸 자는 1퍼센트 이하였던 것이다. 

  “이 수치가 무엇을 뜻하는가? 그들 지배층이 말하듯 이 오랜 전쟁이 정의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면, 왜 그들은 자신의 아들들을 여기에 참가시키지 않는단 말인가? 왜 특권을 이용해 징병을 기피하는가? 그것은 이 전쟁에 자신들의 목숨을 내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에드워즈 위원회는 정부의 해명을 요구했으나 트뤼니히트 정권은 이를 완전히 묵살했다. 정부 대변인을 겸한 정보통신위원장 보네는 단 한 마디, ‘대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에드워즈 위원회를 분노케 하고 또한 전율케 했던 것은, 거의 모든 매스컴이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던 점이었다. 

  전자신문도, 입체 TV도, 정치권력과 관계없는 범죄 및 스캔들, 훈훈한 미담 따위만을 발표할 뿐 에드워즈 위원회의 활동은 무시했다. 

  어쩔 수 없이 에드워즈 위원회 회원들은 가두 활동을 펼쳐 일반 시민에게 사정을 호소하고자 했다. 5000명 회원이 데모를 시작하자 경찰이 나타나 이를 규제했다. 규제를 피해 뒷골목으로 들어서자 주전파 단체인 ‘우국기사단’이 특수 세라믹 곤봉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와 아이들도 포함된 에드워즈 위원회 사람들이 우국기사단의 곤봉에 잇달아 쓰러지는 동안 경찰은 멀리서 방관하고만 있었으며, 마침내 우국기사단이 도망치자 피를 흘리며 쓰러진 회원들에게 수갑을 채웠다. 명목은 소요죄였다. 경찰은 회원끼리 내분을 일으켜 유혈을 초래했다고 설명했으며, 대부분의 매스컴은 이를 그대로 보도했고, 우국기사단의 이름은 드러나지 않은 채 끝났다. 

- 3권 자복편 / 6장 무기없는 전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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