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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덕에 이만큼 먹고 사는데?
게시물ID : sisa_6287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월의미
추천 : 1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27 20:08:32
박정희를 평가함에 있어 흔히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가 이 정도 사는 건 박정희 때문이라고 말이죠.
이를 반대하는 주장과  데이터도 많이 나오지요.
 
그런데,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둘다 잘못된 관점이라고 겁니다.
이 주장들의 공통점은 '국가의 경제'입니다.
한국이 어떻게 하여 경제가 성장했느냐는 것이지요.
 
여기에 빠진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삶'입니다.
국가의 통계를 보면서 나는 빼놓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숫자를 보며 생각하는 것이지요.
개인의 삶을 국가 단위로 보는데서 오는 오류라고 봅니다.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이만큼 살 수 있는 건
1940년대 후반 일본 총리인 '요시다 시게루' 덕분이라고 하는 것은요?
일본이 잘 살았기 때문에 한국에 원조를 주었던 것이고, 그것 때문에
잘사는 거 아니냐? 라는 말이지요.
옆집이 잘 사는 것과 내가 그렇게 큰 상관은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국가에 돈이 많은 것과 개인의 삶은
전혀는 아니겠지만 큰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내가 못사는데 국가가 잘 살면 뭐하겠어요.
 
80년대에 노동자 월급이 10만원 선이었는데 90년대로 와서 50만원 선이 되었습니다.
5배가 되었죠. 박정희가 올려줬나요? 전두환이 올려줬나요?
파이가 커져서 나에게 오는 파이 조각이 저절로 커졌을까요?
 
저는 90년대 후반에 월급이 55만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IT 쪽 일을 하게 되고 월급이 오릅니다.
박정희 덕은 절대로 아니죠. 굳이 따지면 IT에 투자한 김대중 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것보다 웹을 창시한 팀 버너스리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대중화하여 앱 시장을 키운 스티브잡스도 있죠.
 
그런데 더 근본적인 것은 말이죠. 커진 파이를 뜯어서 나에게 준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바로 노동자 권익을 올리기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초석은 전태일이죠.
그래서 저는 내가 이만큼 먹고 사는 것은 전태일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만약 전태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14시간 노동에 100만원도 안되는 돈을 받으며 일하고 있을 겁니다.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신기루에 사로 잡혀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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