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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속시원한 국민의당 분석
게시물ID : sisa_6529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erospero
추천 : 19
조회수 : 295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1/21 01:31:27
진중권 님 최근 트윗 모음입니다.
차례대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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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파와 호남탈당파의 연합정당. 안철수는 대권에, 탈당의원들은 공천에 관심이 있고. 안철수로선, ‘새정치’ 표방하면서 호남현역들에게 모두 공천을 줄 수는 없는 처지. 심지어 호남의원들 전원 불출마를 원한다는 얘기까지 나도는 상황.
 
탈당의원들은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자신들의 공천권을 맞바꾸자고 딜을 시도할 겁니다. 최근 안철수가 정당도 기업과 같아서 앞으로 비전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새정치’를 표방하되 동시에 적당히 거래도 하겠다는 얘기죠.
 
보수언론은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하여 더민주당을 제치고 테러방지법 등 계류된 법안들을 새누리와 함께 처리해주리라는 기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죠. .
 
이는 국민의당이 (내가 보기에는 다분히) ‘허구’로만 존재하는 중도층에 어필하려고 우클릭하다 보니 생기는 일입니다. 문제는 이 경우 호남민심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최근 한상진이 이승만-박정희를 찬양하는 데에 대해 국민의당이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도 그와 관련이 있습니다. 중도층을 잡자니 일정부분 새누리당의 이념과 정책에 발을 맞추어야 하나, 그러다 보면 호남민심을 잃게 되고... 딜레마죠.
 
원래 이승만 국부론은 ‘뉴라이트’라는 극우세력의 슬로건이었지요. 이 극우 이념이 몇 년 전부터 공당인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 비슷한 게 되더니, 이제는 야권 일부의 정신세계마저 장악을 해 버린 겁니다. 한심한 일이죠.
 
물론 그 가능성은 0%이지만, 안철수로 정권교체 했더니 기껏 곳곳에 박정희-이승만 동상이 들어서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든 게죠. 그게 지지율 정체 및 하락의 원인일 겁니다.
 
새누리당이 0이고, 더민주가 1이라면, ‘새정치’를 표방한 안철수는 2를 보여줬어야 합니다. 그래야 중도층을 중심으로 0과 1에서 지지자를 끌어올 수가 있지요. 그런데 2를 떠올리는 정치적 상상력의 빈곤으로, 스탠스를 1/2로 잡은 거죠.
 
그래서 더민주와 다른 정치를 추구하나, 정작 더민주와 다른 부분은 죄다 새누리스러울 수밖에 없는 거죠.
 
문제는 정치철학의 결핍입니다. 뭔가 있을 줄 알고 3년을 기다렸지만, 그 사이에 드러난 것은 ‘새정치’의 실체가 없다는 것이었죠. 그러다보니 호남 탈당파의 육체에 새누리의 정신이 빙의된 상태가 되어 버리는 거죠.
 
안철수당, 뇌물혐의 유죄선고 신학용 의원 영입…새정치 이미지는 어디로 새정치의 말로. 무죄판결 받은 이들 내치고, 유죄판결 받은 사람을 받는 이유는? 후자는 의원직을 갖고 있거든요. 교섭단체 구성용.
 
세상에... 한상진이 김구 묘역을 방문한답니다. 김구 선생 암살의 배후가 이승만이라는 거 모르지 않을 터. 김구 선생마저 우롱하려는 건지....
 
국민의당 좌충우돌 3제 저런 사람들이 당권을 잡았다면 당 꼬라지가 어땠을지 상상해 보세요. 문대표가 대표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임무를 마치고 질서 있게 퇴각한 겁니다.
 
국민의당 내홍은 아직 시작도 안 한 겁니다. 그건 공천 문제를 논할 때쯤에 비로소 시작될 겁니다. 결국 경선의 룰이 문제겠지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현역들이 프리미엄 놓지 않으려 할 겁니다. 공천 받으려 탈당까지 한 사람들이라...
 
탈당의원들은 호남지지만 있으면 돼요. 반면 대권을 바라는 안철수는 전국적 지지를 받아야 해요. 지역정당 이미지를 벗으려면 호남 탈당파들 전원, 혹은 일부라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합니다. 이미 그 갈등이 벌어져 탈당 흐름이 주춤한 겁니다.
 
공천심사와 경선규칙을 둘러싸고 본격적으로 싸움이 벌어지겠죠. 그 게임의 규칙을 누가 짜느냐... 안철수파냐, 호남탈당파냐... 지금 탈당사태를 낳은 그 싸움이 더민주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겨가 거기서 재연될 수밖에 없죠.
 
당운영의 주도권을 호남탈당파가 잡으면, 국민의당은 호남자민련이 됩니다. 안철수세력이 주도권을 잡으면, 그때는 또 다시 영패주의라는 비난을 받겠죠. 불과 1년 전에 안철수-김한길은 광주에서 계란 맞았던 것을 기억해 보세요.
 
"호남의 세속적 욕망" 운운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철수도 결국 경상도 사람이거든요. 호남지역주의 엘리트들 시다바리 해주는 역할을 넘어 그들에게 헤게모니를 행사하려 드는 순간 바로 영남패권주의자로 낙인찍힐 겁니다.
 
결국 문재인이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 안철수와 호남탈당파가 대권과 공천권이라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위해 일시적으로 연합한 것일뿐, 더민주 내에 있던 고질적 문제가 고스란히 국민의당으로 넘어간 겁니다. 잠재하는 그 문제가 현실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이승만 국부론, 관제 서명운동 환영, mb맨 영입의사 등등... 정치적 정체성에 관련된 잡음들은 국민의당이 뚜렷한 이념과 정책을 위해 모인 집단이 아니라, 이해관계의 일시적 일치에 기초해 만들어진 당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 현상이죠.
 
국민의당은 입으로는 양당체제 무너뜨리는 제3당전략을 취한다 하나, 거짓말입니다. 진짜 제3당이 되려면 의원수 줄이자고 할 게 아니라 비례대표 확대를 주장해야죠. 이들의 전략은 제1야당을 무너뜨리고, 자신들이 신 양당체제의 한 축이 되는 겁니다.
 
그러려면 일단 호남의 지지를 끌어와야 합니다. 그 때문에 안철수가 입으로는 정권교체를 말하면서 맨날 호남에만 가는 거죠. 하지만 제1야당이 되렴 그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아직 더민주가 차지하는 몫이 있거든요. 그건 다른 데서 끌어와서 보충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중도층입니다. 호남+중도층이라면, 반쪽이 된 더민주를 제3당으로 밀어내고, 자기들이 제1야당이 될 테니까요. 지금 정체성과 관련된 혼선은 바로 중도층 흡수전략에서 나오는 겁니다. 아무 생각없이 표만 받으려는 욕심이 낳은 해프닝이랄까.
 
국민의당이 제1야당이 된다면, 안철수의 대권가도는 턴탄해집니다. 거기에 필요한 중도층흡수전략에서 나온 나름 계산된 발언이니, 안철수가 한상진 발언에 모호한 태도를 취한 겁니다. 일단 질러놓고 아니다 싶으면 당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라고 잘라내는 거죠.
 
안철수 쪽에서 자꾸 이상한 변명 하는데....... 분명히 말해두죠. 신학용 의원은 출마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겁니다.
 
보세요. 하는 짓마다 새누리 2중대입니다.
출처 https://twitter.com/unhe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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