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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석상에서 오바마가 박근혜를 Poor President Park이라고
게시물ID : sisa_657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윤소현
추천 : 4
조회수 : 214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1/30 23:15:32


 http://subinkim.com/1159

 기자회견에서 오바마가 박근혜를 Poor President Park이라고 한 것에 대해 검색해봤는데 이런 글이 뜨는군요.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에 던진 말 “Poor President Park doesn’t even remember what the other question was.” 때문에 한동안 말이 많았습니다. 신문고의 기사([단독] 오바마 ‘박근혜 조롱’, 미국은 수습에 골몰(?))가 불을 지폈고, 해당 부분만 편집한 아래의 영상이 여기저기서 보이더라구요.

이렇게 보면 오바마의 “Poor President Park”이 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 이전의 맥락을 함께 살펴보면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Poor” 의미는 전후 맥락과 같이 봐야


ABC의 기자가 오바마와 박근혜 대통령 모두에게 각기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이 답변하는데 거의 10분 가까이를 혼자 답변합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걸 의식을 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바로 답변을 시작하지 못하자 “Poor President Park…”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poor”는 ‘내가 하도 답변을 오래해서 불쌍해진‘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맥락에 가장 부합합니다. 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답변이 길었던 데 대한 너스레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박 대통령 답변 중 일부 삭제

한편, 이것 때문에 기자회견 동영상을 살펴보다가 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의 질문에 대한 박 대통령의 답변 중에서 이후에 공개된 버전에서는 편집되어 삭제된 부분이 있더군요. 먼저 YTN의 영상입니다:

아래의 답변에서 굵은글씨로 처리한 부분이 삭제된 것입니다:

그…아까 저기…어..그… 아휴 … 너무 말씀을 오래하셔 갖구..으흐흐.. 질문이 그러니깐.. 그..저..핵실험을 강행했을때 어떤 조치가 인제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질문하신걸로 기억을 합니다. 이번에 인제 만약에.. 이런 결정적인 이런.. 그..그.. 상황에서 어..중국이 어.. 북한에 어떤 더욱..정말 그.. 결코 이런 것을 용납할 수 없고.. 용납되지 않도록 어떤 강한 조치를 어..그.. 해주기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에서 공개한 버전에서도 이 대목은 찾아볼 수가 없는 걸로 봐서는 한미 양측이 다 이 부분을 삭제하기로 합의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체 이유가 무엇일까요? 중국에 너무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우려되어서인지, 아니면 답변이 너무 엉망(엉망이긴 하죠)이어서인지 모르겠군요.




 이 글의 댓글 중 일부

 댓글러 A

그냥 지나가다가 글 남기는데요, 부끄러운 영어 실력이지만, Poor President Park doesn’t even remember what the other question was 라는 문장에서, 포커스를 줘야 하는 부분이 Poor이 아니라 even이라고 봅니다 저는. 직역하자면, 안쓰러운 박 대통령께서는 다른 질문이 무엇인지”조차”도 기억하지 못하시는군요 라고 쓸 수 있겠는데요, 한국어던 영어던 통념상 무엇무엇”조차”도 무엇하지 못한다라는 뉘앙스는 분명히 “다른 것도 제대로 못하는데 이렇게 기본적인 것” 조차 ~하지 못한다 라는 어감이 상당히 강하거든요.

그리고 이성헌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전체적으로 동의는 하지만 (그리고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열어두지만), 결정적으로 이 회담은 한, 미, 일 관계를 돈독히 하여 북한에 대처하고 그와 동시에 중국에 대한 견제를 모색하는 취지의 회담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수장이 “중국의 강경한 태도”를 기대한다? 이것은 정치적으로도 외교적으로도 어찌 보면 상당히 위험한 발언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북한과 중국을 묶어서 정치적으로 공략하던 태도는 90년대 말렵부터 중국이 성장하기 시작할 때부터 일관되게 보여지고 있었죠.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발언은 어찌보면 중국쪽의 강경한 대응을 요한다라는 쪽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당연히 중국 견제노선을 밟고 있는 일본과 미국이라는 두 동맹국과 상반됩니다. 저 내용이 공론화될 경우 한국은 당연히 큰 외교적, 정치적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겠죠.

이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내용이 아니라고 봅니다. “오바마의 Poor 이라는 단어사용은 동정의 의미가 컸으므로 오바마를 비난할 수 없다”가 골자가 아닌, “공식적인 국가회담 기자회견장에서, 단순히 상대국 원수의 답변이 길었다는 이유만으로 원래 질문을 기억하지 못한데다가 정치, 외교적으로 상당히 의혹적인 답변을 한 박 대통령의 순간대처능력과 장기적인 정치적 역량이 의심된다”가 골자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한 “수첩읽기”식 답변은 2012 선거 이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던 논란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가 수장이 됨으로서 수면 위로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구요. 이 중대한 사안을 왜 우리나라 언론들이 묻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르고 있는 사이 이렇게 자랑스러운 조국의 국격은 떨어져만 갑니다.



 댓글러 2
Even 이 ~조차 라는 의미를 가진것은 맞지만 여기선 질문조차 기억을 못한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박 대통령이 질문 조차 기억을 못 할 정도로 자신의 답변이 길었다고, 그래서 ‘불쌍’ 해져버린 박 대통령의 상황을 가지고 너스레를 떤 것입니다. 자기가 미안해서죠. Even의 의미는 맞지만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잘못 해석하신 것 같네요. 그리고 공식석상에서 그것도 대통령이 우호국가의 상대 대통령을 대놓고 조롱할 리가 없잖습니까? 너무 예민하게 반응들 하시는것 같네요.






 이런 견해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오유 베오베에서 이 이야기를 봤을 때는,

 <오죽 병신 같았으면 심지어 오바마가 공식석상에서 저렇게까지 말할까>라는 댓글만 가득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이 글을 무작정 동의하는 건 아니고요,

 저는 처음 봤는데 다른 분들 의견은 어떠신지 들어보고 싶기도 하네요.


출처 http://subinkim.com/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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