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한 형사가 죽었을 거라는 예상은 이미 이전 회에서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무전이라는 멘트, 피흘리는 재한찡, 그리고 들려온 총소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화에서 이재한 형사님의 백골을 찾았을 때 사람들은 맴찢이라며 슬퍼했죠.
어차피 죽었을 거라고, 머리로는 이미 다 알았으면서,
막상 예상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감당해야할 서운함은 늘 별개의 몫이니까요.
필리버스터를 한다한들, 기어코 꾸역꾸역 3월 10일까지 한다한들,
어차피 현재의 여당의석수의 상황에서는 저지할 수 없다는 거,
이미 머리로는 다들 알고 있지 않았나요?
은수미 의원님께서도 현실적으로는 저지할 수 없을지 몰라도, 그냥은 내어줄 수는 없다!고 하셨지 않나요?
알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필리버스터를 중단한다 하니 서운함이 밀려오는 건 사실이지요.
어차피 죽었을 줄 알았던 이재한 형사의 백골사체를 눈앞에 마주했을 때의 상실감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우리 재한찡 백골사체로 발견됐다고 분노하며 이제 시그널 안 보실 건가요?
필리버스터 중단이라고 그게 당장 내 눈앞에 보여진 더민주의 백골사체라고만 생각하지는 맙시다.
달님과 종인찡께서 필리버스터를 통해 보여준 더민주의 전투력과 지지자들의 결집력을 어떤 카드로 어떻게 쓸 지 좀 기다려봐야하지 않을까요?
둘둘둘 커피타주시는 레지 미스타리가 어떻게든 살아나길 기다리는 그런 마음으로 기다려주면 안 될까요?
오늘은 삼일절입니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민족대표 33인, 그리고 만세운동에 동참한 수많은 민중들,
그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친다고 진짜 독립이 될 거라 생각하고 그 운동에 참여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닐 거에요.
만세한번 부른다고 찾을 수 있는 광복이었다면, 36년씩이나 가지도 않았겠지요.
하지만, 유관순 열사께서 만세운동 이후에 맥없이 수감되셨다고,
우리나라가 여전히 독립이 되지 않았다고,
그렇게 유관순 열사를 비난하며 버릴 건가요?
이재한 형사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시그널이 망작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필리버스터로 테방법을 저지하지 못한다고 더민주가 천하의 몹쓸 당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시그널을 희대의 명작 드라마로 만들어주는 것은 리모콘을 쥐고있는 당신!
더민주를 앞으로 튼튼한 정당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투표권을 쥐고있는 당신!의 몫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횡설수설 적다보니 뭔가 비약이 많고 비유도 적절하지 않은 글 같지만, 대충의 큰뜻은 전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