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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가 정치보다 중요합니까?
게시물ID : sisa_708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편한세상
추천 : 9/2
조회수 : 41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4/09 05: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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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시게 분리에 관한 논란 지켜봤습니다.
바보님의 공지글도 꼼꼼히 읽어 봤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었다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방문자수의 감소가 시게 문제라는 바보님의 판단에 선뜻 동의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동안 오유를 쭉 운영해오신 바보님의 판단이시니 맞겠죠.
 
64년생입니다.대구 출신이구요.
유머엔 별 관심이 없어 지난 대선때 오유사태를 언론에서 언급할때도 오유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가끔 들러 시게 게시판을 눈팅하는 정도.
그러다 13년 말 가입했고 시게에서만 읽는 사람으로 지내다 세월호게시판 생성에 바보님께 감격하고 시게, 세월호 게시판에만 가끔 글 씁니다.
 
현재는 친노 문빠이지만, 정치에 그리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IMF로 쓴 경험도 좀하고 난뒤, DJ에게 투표하고서도 정치인들이 뭐 그렇고 그렇치 얼마나 다르겠어? 생각까지도 한 놈입니다.
그런데 달랐습니다.세상이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 봤습니다.
제가 주목한 건 공무원들의 복무태도 입니다.제 또래에게는 공무원은 할거 없으면 지원하는 정도로 인기있는 직업이 아니었습니다.
공무원 경찰등에 대한 사회의 비하가 많았고, 그만큼 부패도 심했던 시대였습니다. 관의 협조를 얻어야 할 일에는 소위 기름칠(?)을 하지 않으면 꼬치꼬치 트집잡고 허가권을 행사했고, 세무서, 소방서 모두 봉투를 준비하고 있으면 웬만한 건 그냥 넘어 갔습니다. 제 성향에 맞지 않는 일이라 안 하려고 했지만 그러면 찍힙니다.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부분들은 전부 그들의 재량이었습니다. 전부다 지킨다는 건 정말 힘든일이라 어느 순간 쉽게 편하게 넘어가자고 그 부정에 동참했었습니다.
그런데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들의 태도가 바뀌고 제도적 정비로 그들의 재량권을 줄여 부정의 소지가 점점 없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 아 지도자(대통령)힌명이 바뀌니까 말단 공무원들의 태도도 바뀌는 구나 ' 생각했습니다.
그 뒤로 반칙없는 세상을 외치던 노무현후보가 주목 받기 시작할때, 저사람 대통령 되면 좋겠다 생각했고, 노사모를 알았지만 그들처럼 열정적이지는 못해 암묵적 지지만 보내고 서프라이즈에서 시사 상황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02년 대선때 서프라이즈에서의 열성적 지지자들의 활동과, 특히 대선 전날 정몽준 튀어나가고 좃선이 호외찍어 전국에 배포하던 새벽내내 생중계되는(글로) 상황을 살펴보면서 시사사이트의 위력을 실감 했습니다. 많은 감명을 받았고 승리를 기빠했습니다. 쟁쟁한 필진들이 서프에 많았었죠.
 
참여정부 시절 아까 말한 공무원의 태도는 더욱더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지방자치제 영향도 있겠지만 관공서를 방문해보면 민원인을 위하는 공무원들의 자세가 느껴졌습니다. 때로는 은행보다 더 친절하다 느껴지더군요.부정부패는 정말 사라지고 있음을 체감했습니다.지금 공무원의 인기가 저렇게 좋아진건 그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 참여정부 후반에 분당사태를 격으며 서프는 변질됬고 노짱토론방은 노무현을 욕하는 글로 넘쳐났습니다. 그 뒤 발길을 점점 끊었으나, 차마 즐겨찾기에서 지우지 못하고 가끔 들렀습니다. 정동영의 정권욕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면서 많이 실망했지만 그래도 그에게 투표했습니다.
 
MB가 대통령이 되어서도 유시민의 말처럼 나라 망하지 않을 줄, 역사는 진보한다는 말에 긍정하는 저로서는 이렇게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민주주의가 후퇴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광우병사태때만 하더라도 언론은 살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저들의 절저한 언론장악으로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는 지경까지 오고 오늘의 이 헬조선의 상황까지 왔습니다.
공무원들의 부패는 거의 엤날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말단 공무원들의 부정부패의 시작이었다면 지금의 제또래된, 줄서기에만 익숙해 있는 고위직들의 부패가 더 심하다 봅니다. 이제 관공서 민원실을 찾아가보면 "너 왜 왔니?"하는게 느껴집니다. 출세에만 눈먼 간부들이 표시도 안나는 대국민 봉사에 신경 쓰겠습니까? 은행보다도 더 친절하다고 느껴졌던 민주정부 시절과 비교하면 정말 극과 극입니다.
 
서프를 떠난 뒤 갈곳을 몰라 이리 저리 떠돌다 오유시게에 들르면서, 점점 오유에 저와 정치적 뜻이 일치하는 글들이 많음을 보고 오유에 가입했습니다.
몇개월 눈팅중 세월호사건이 터지고 운영자님과 오유인들의 상식과 정의감과 인간미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른 분야는 별 관심이 없어 시게에서만 놉니다. 가끔 일상에서 상황이 생길때만 다른 몇몇게시판 들러 눈팅하고 있습니다.
 
총선입니다. 헬조선. 90%국민을 노예로 만들려는 세력들이 권력을 영구화시키려 하고 있는데 시사글들 때문에 오유를 떠난다구요.
그렇다면 저처럼 시게에서만 노는 사람이 떠나야죠
시사게시판의 글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만큼 삶이 팍팍해진것 아닐까? 불의를 많이 경험하고
원칙이 무시되고 반칙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머도 중요하지만 정치는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언론상황에서 오유마저 없다면....ㅠㅠ
 
시게를 분리하는 것도 바보님의 오유사이트를 열때의 초심을 생각하면 좋은 방법일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시게 문제가 오유 전체가 외면받는 이유가 된다면 제가 떠나겠습니다.
다만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새누리 없는 날이 올때까지만 좀 눌러붙어 있을께요.
아직은 정의가 살아 있다는 위안을 제게 주고 있는 사이트가 오유입니다.
오유인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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