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엄마와 투표하기위해 고향으로 갔습니다.

 

엄마는 여쭤보니 투표했다길래 저만 찍고 왔는데(고향을 왜 갔을까...)

 

요즘은 서류에서 순번찾아서 확인안하더라구요..

 

뭐 그건 중요한건 아니고..

 

내용이 내용인지라 투표인증으로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답답만 가슴에 뭔가 차는게 있어 시사게로 왔습니다.

 

저희 집은 저 빼고 전부 박XX 찍을 만큼 투철한(?) 경상도 시민이었습니다.

 

빨간색당 성지였죠. 그래서 엄마한테 찍지 말란 말은 했어도 그래도 빨간색당 찍었겟지 하면서 물어봤더니

 

저보고 너 빨간색당 찍었냐면서 팜플랫?이라 그래야하나요 선거 후보 홍보 책자? 그거좀 보고 가지 하더군요.

 

그럼 엄마는 뭐찍었는데 물어보니 빨간당은 안찍었더라구요.

 

지역 군수는 찍을 사람도 없고 빨간당 아니면 무소속이기에 그것외에 야당으로 가셨더군요.

 

두 야당 역시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흡족했습니다.

 

엄마는 찍기위해 그 책자를 1주일간 보셨답니다. 그리고 공략이 좋아보이고 그 공략이 일리가 있는지.. 사람이 좋아보이는 사람에게 투표를 했는데,

 

결과가 무조건 1번일것 같던분이 저리 갔다길래 좀 놀랐고,

 

사실 동네 주민들 모두 묻지마 1번인데 이번엔 조금은 다른거 같더군요.

 

아직 많은 주민들이 묻지마 1번이지만 엄마와 몇몇분들은 그렇지 않은거 같더군요.(이부분도 조금 놀랐습니다.. 조금이지만 눈에 띄게 변화가..)

 

그리고 저녁에 이모와 통화하는데 저더러 투표했냐고 물으시길래..

 

이모는 하셨냐고 반문했더니...

 

70넘으시는 이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 투표안했음 1번 찍지마라이.. 1번은 빨갱이나 찍는 번호다이.. 그러시더라구요.

 

저희 이모님은 고향동네에서도 더 촌으로 올라가야되는데.. 사실 주민분중 영향력 있는.. 이장이라던지.. 그런사람이

 

저런말을 안해줬으면 1번 가셨을 분인데.. 또 한번 놀랐습니다.

 

경상남도.. 시골 박X희 정권을 찬양하는 동네에서 조금씩 바뀌는거 같은 느낌에

 

시게분들 조금은 정말 조금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낙관보단 비관쪽이 우세하지만..

 

조금씩 변하는 그런 모습을 알려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물론 이런 조그만한 변화로는 선거에 이길 수 없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분은 좋더라구요.

 

그리고 엄마한테 무조건 1번찍는 분들게.. 노인연금 많이 받아서 본인은 행복할지 몰라도..

 

계속 그렇게 1번만 찍다가 본인들 손자 손녀들은 더 어려운 세상에 더 힘들게 살아가는걸 볼수 있을거라는걸 모르는 분들이라고..

 

그래도 난 엄마 덕분이 기분이 좋다고 말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조금씩이라도 투표율과 인구가 높은 노연층 인구가 변한다면 희망은 조금씩 생겨난다고 보아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