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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판단입니다.
게시물ID : sisa_7239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려라정청래
추천 : 12
조회수 : 445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6/04/15 17: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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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절반의 패배와 절반의 승리로 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시의 의석과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수를 보면 졌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겨 정치생명을 연장한 탈당파들의 의석수를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회복했고, 문재인 대권주자를 지켜냈고, 컷오프/경선탈락에 의해 탈당 
러쉬가 이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오히려 그들이 당을 지키겠다며 남는 이들이
절대다수였기에 당은 오히려 튼튼해지고, 건강해졌다 봅니다.

덧붙여서 더민주가 전국정당이라는 타이틀을 스스로가 아닌 객관적 평가를 얻었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소득이기도 하겠습니다.
외연확장이 되었으며, 탈당파들의 흔들기와 북풍몰이, 친노/종북 등의 프레임을 걷어낸 것만
하더라도 김종인이라는 용병 감독이 아니면 사실상 민주세력 내에서는 해내지 못하는 일이고,
그것이 역사적 사실이었습니다.

위와 같은 부분들에 대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기대한 이상의 만족할만한 결과를 
준 것으로 저는 평하고 싶습니다. 
경계를 해왔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기대가 적었고, 적은 기대에서 출발한 점에 반해서
평가를 꽤 후하게 줬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공이 있으면 과도 있듯 과오도 따져봐야겠지요.

첫째, 비대위의 비례 공천과 지역구 공천 장난질이 존재했습니다.
이 비대위 공천 장난질이 이번 선거에만 존재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지난 십여년간 진행되어온 패악질인데 이 해당행위를 차단하지 못한 것은 문재인 전대표
로부터 모든 권한을 이양받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으로써는 큰 과오 중 하나입니다.

사실상 시간적 자원이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았으니 생기는 부작용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위원장직을 맡겠다고 결정한 이상 당내 전반적 분위기와 위험요소들을 최대한
감지해냈어야 합니다.
이 작업이 없는 상태에서 비대위의 장난질은 순조로웠고, 사실상 그 장난질을 친 인물들은
자신들이 꽂을 수 있는 거의 다 꽂았습니다.

비례공천 파동에서 중앙위와 비대위의 대치가 발생했을 당시가 되어서야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이 난장판을 보고 김종인 위원장에게 흘러가는 상황을 알려준 것이고, 동시에 중앙위에도
설명을 하면서 비대위 안에서 일어나는 장난질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까발려진 것입니다.

이에 비대위에 놀아난 꼴을 당한 김종인 위원장은 엄청난 충격과 함께 당무를 중지하고,
상황을 파악하며 추스르기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당사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눈과 귀를 가린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문재인을 만나게 됩니다.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한 인물들 중 비대위원 몇몇은 김종인 위원장과 짧지 않은 기간동안
특정 모임을 가지며 그를 고문으로 모셔놓고 가까워졌습니다.
그런 인물들 중에 자신을 방패로, 핑계로 내세워서 사익을 챙기는 패악질을 했으니 당한
사람으로써는 얼마나 분노했을지....

아무튼 여태 민주정치 세력 중 가장 큰 권한을 행사하게 된 김종인 위원장으로써는 비대위가
그 지경이 되도록 위험을 감지하지 못 한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습니다.



둘째, 악역을 맡기로 했으면 제대로 했어야 합니다.
특정 비대위의 사익을 쫓던 공천 패악질과 명분없는 컷오프에 의해 떠난 집토끼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고, 그들의 표심을 돌리기 위한 적극적 사과가 없었습니다.

호남의 국민의당 50% 지지는 '저 따위로 또 장난하는 민주당에 더 이상 표 안 준다'는
호남 유권자들에게 반복된 노이러제가 발생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더민주를 찍고 싶어도 문재인이 따돌려지는 듯한, 문재인더러 외국 나가라는, 문재인이
광주가면 표 떨어진다는 소리를 해대는 더민주 비대위를 호남이 찍어줄리가 있습니까?

정말 호남이 완전히 돌아서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문재인과 김홍걸 두분이
호남에 방문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진심을 호소한 것이 정당지지 20%대에서 40%대로
회복시킨 것입니다.

이런 결과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투표 하루 지나고 내린 평가는
정말이지 얼토당토 않습니다.
이러니 더민주 지지자들이 김종인 위원장을 의심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노릇이죠.

그리고, 수도권의 흥행은 사실상 억울하게 컷오프 당한 정치인과 안타깝게 경선에서 탈락한
이들이 자신의 정치생명은 물론이고, 자기 스스로를 던지는 '더민주 지키기 유세'를 전국에서
행한 덕이고,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실망한 노년층의 투표율 저조와 그와 반대로 젊은층의
더민주 살리기 위한 투표율 증가가 맞물려 벌어진 결과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김종인 위원장 자신이 일궈낸 선거 승리라고 판단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특정
비대위의 농간에 놀아난 호구 영감이라는 평가를 완전히 못 박아버리는 꼴입니다.

거기다가 '시민의 힘'에서 활약한 모든 유권자가 투/개표참관, 사전선거투표함지키기 등이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벌어지면서 중앙선관위를 경악하게 만든 그 엄청난 힘이
투표에 이기고, 개표에 지는 현상을 최대한 막아내면서 막을 내린겁니다.

자기 대우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정확한 판단 조차도 못하는 양반이 어떻게 감히
범민주정치세력의 정치인과 유권자의 노력들을 치하하지는 못할 망정 망언이나 일삼습니까?



김종인 영감님~
당신에 대한 평가는 전당대회에서 당원이 평가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자화자찬, 경거망동 하지 마시고, 전국의 범민주정치세력에 대한 칭찬과 경하를
하면서 스스로 낮은 자세로 임하세요.

본인의 명예를 중히 여기어 평생 그러한 삶은 살아오셨다면 부디 당내에 세력 경쟁 상황에
일단 찬물을 끼얹어 열을 식히고, 차분하게 정리되도록 유도만 하십시오.

아울러서 이해찬을 비롯한 무소속 당선자가 복당하는 것에 조금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십시오.

만약 이러한 유권자들의 결정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그때는 정말 국물도 남지 않을겁니다.

정청래, 이해찬 등은 물론이고 스스로 불출마 선언하신 정치인들에게도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상호 신뢰를 쌓게 되는 계기로 삼아 더욱 단단해진 더민주로써 대선을 기다리기 바랍니다.

사고는 누구나 칠 수 있습니다.
그 사고를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지도자의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로 판가름 됩니다.
똑똑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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