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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잡썰
게시물ID : sisa_724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태극진인
추천 : 3
조회수 : 2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16 10:04:30
'호남홀대론'과 관련하여 최근에 내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적이 있어 적어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지극히 많은 글입니다.

저는 6개월된 딸을 둔 서울에 사는 성공한 오징어 입니다.
출산 후 멀리 부산에 계신 장모님께서 산후조리를 도와주었죠.
그리고 나서 지난 2월부터는 장모님께서 부산에서 서울로 왔다갔다 하시면서 부인을 도와주시더군요.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한 번도 말다툼한 적이 없는데, 지난 3월에 부인과 심한 말다툼을 하게되었습니다.

부인의 업무로 하루 종일 자리를 비워야 하는일이 생긴겁니다. 장모님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올라오지 못하시고.
그래서 그래서 우리 집(부인입장에서는 시댁)에 하루 맞기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장모님께서 서울로 다시 올라오시게 되었고 제가 장모님께 이런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어머님께서 그러시는데, '손녀가 무겁지만 않으면 얼마든지 보실수 있겠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제 딸이 좀 많이 무겁습니다. 5개월차에 이미 9 Kg을 넘었거든요.
장모님도 않을때마다 잘커서 좋긴한데 보듬어주기 힘들다고 하시기도 하고.

그런데 이 말이 오고나서 다음날 와이프하고 결혼후 처음으로 말다툼을 하게 됩니다.
요는 이렇습니다. 제가 장모님께 건낸 말이 기분나쁘게 들렸다는 겁니다. 
우리 엄마(장모님)를 놀리는 것 처럼 들렸다는 겁니다. 부산에서 왔다갔다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신데 너무했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장모님도 기분이 상했다고 하고, 무시당하는 느낌이였고 수고로움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 서운했다고 하셨답니다.
그러면서 장모님께 잘하라고 하는 겁니다.

저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저걸 인정하고 잘 못했다고 하는 순간, 나는 장모님을 무시하고 수고로움을 몰라주는 사람이 되는 거였기 때문이죠. 나는 그랬던 적이 없는데 인정하라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저는 문대표가 '호남홀대론'에 대하여 절대로 인정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문대표가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하는 순간 '호남홀대론'은 더욱 실체화 되고 구체화 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호남을 홀대한 문재인' 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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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후 호남과 광주의 선택에 대하여 말이 많죠.
호남분들은 자부심을 가져야 됩니다. 그만큼 야권에서 호남과 광주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겁니다.
'불의에 맞서 싸우고 타협하지 않으며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린' 그런 상징성이 있는겁니다. 야권에서 보면 호남의 가치는 '코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호남의 선택이니 당연히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이고, 호남의 선택을 받지 못한 '야권의 승리'는 반쪽짜리 처럼 느껴지는 겁니다.(호남이 문재인을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버리지도 그렇다고 선택받지도 못 한 그런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총선이 문재인의 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남에서 더민주의 패배는, 친노를 표방하는 제게 더욱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의 친노는,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죽음 당시 매우 큰 아픔과 상실감을 겪은 사람들이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원망(왜 그렇게 가셨어요.) 그리움 미안함 부채의식 고마움 등 아주 복잡한 감정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분의 죽음 당시 맨붕에 빠져있던 많은 사람들의 공허함을 채워준 인물이 바로 문재인 입니다. 친노가 제일 두려워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상실입니다. 문재인마져 잃어버릴까봐. 
이번 호남의 선택에 대하여 친노가 더욱 마음 아파하는 것, 그것은 호남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은퇴'를 하겠다고 문재인이 선언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때처럼 문재인을 잃어버릴까봐 그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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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일 수 있으나 저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속에 가리워진 '분열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세대갈등으로 나뉘고 동서로 나뉘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동서로의 분열은 점차로 옅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호남에서 젊은 층과 노년층이 나뉘기 시작했습니다.
'세대간 분열의 씨앗'이 심어졌다는 면에서 종편과 새누리는 이번 선거에서는 실패했지만 완전한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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