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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과 간절함의 승리였습니다. 그렇지만
게시물ID : sisa_7250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2
추천 : 1
조회수 : 2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16 14:35:01
절실함과 간절함의 승리였습니다.
그렇지만
이기고도 왠지 찜찜한 결과.
저만의 마음일까요.
 
개표 전까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그러다 이곳을 찾게 되고 이곳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위로받고, 힘받고.
또 팟케스트를 알게 되고, 그러다 팩트tv, 오마이뉴스에서 나오는 팟짱인가요.
선거유세 장면을 보면서 웃고 울고 그랬습니다.
문재인 대표님의 광주 방문이후에는 거의 매시간 보았죠;.
그러다, 홍대유세, 도봉구유세도 찾아갔습니다.
황창화더컷유세,심지어 더블어민주당 노원구지역 유세도 쫓아다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로 싫어하는 정치인이 생겼습니다.
전두환이 후 처음으로 공개된 장소에서 쌍욕을 하는 정치인이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정치인도 생겼지만.
 
 
근데요.
선거가 끝난 후 선거전에도 정말로 많이 우려했던 호남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네요.
호남에 대한 저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젊은 분들한테는 좀 이상한 이야기일 거 같지만..
 
저는 충청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서울분이지만 충청도에서 사업을 하셨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나 주위분 들로부터 아주 간혹 전라도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은연 중에 말씀하신 이야기 등이 내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나 봐요..
어렸을 때는 김대중이라는 정치인 잘 몰랐고 좀 과격하고 안 좋은 이미지는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박정희가 죽었습니다.
정말 충격 이였죠. 그날은 하루 종일 수업도 못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요. 유일하게 영어선생님이 묵묵히 수업을 하시는 겁니다.
우리들은 따졌죠. 지금 수업을 할 상황이냐고.
그분은 아무 말 없이 수업을 다하시고 나가시면서 딱 한마디 하셨죠.
부르터스가 왜 시저를 죽였는지 아느냐
우리들은 어리둥절..
 
다음해 5월 정부에서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발표했습니다.
정말 철없던 저는 그 말을 다 믿었습니다.
 
그런데요.
그 영어선생님이 자습시간에 신문을 보시고.
그 큰 덩치에 이게 사실 이였네, 이게 사실 이였네하면서 눈물을 흘리시는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정말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친구들과 대화중에 전라도 이리(익산)에서 전학 온 친구에서 전라도 왜이래라는 정말 몹쓸 말까지 했습니다.
아버지의 전라도에 대한 편견이 저에게도 은연중에 전달되었던 거죠.
 
그 뒤 대학교에 가서
과거의 모든 생각이 무너졌습니다..
박정희정권의 실상, 그리고 무엇보다도 광주에서 일어난 참상을 듣고 너무나도 속상하고 힘들었습니다.
5.18을 알리는 집회 등을 찾아다니고 학생운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87년이 되었습니다.
직선제를 쟁취하고 첫 선거, 노태우, 김대중, 김영삼, 백기완이 출마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백기완을 지지했지만, 될 사람을 지지해야 하니 김대중과 김영삼 둘 중에 고민이 있었습니다. 고대에서 김대중, 김영삼 연설(?)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이 두분이 같은 장소에서 경쟁적으로 연설한 것이 고대가 마지막 장소일 것입니다. 그날 김대중의 놀라운 연설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영삼의 초라한 연설실력.
근데요. 참 사람마음이 그걸 인정 못하는 겁니다.
수많은 지지자에 둘러싸여 있는 김대중이 왠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렸을 때 들었던 지역감정이 스믈 스믈 올라 오는 겁니다.
그 뒤 김영삼이 이번에는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전되고 그 생각을 정당화하기 위해 별별 이유를 말하게 됩니다.
 
호남에 대한 이러한 편견의 찌거기가 내마음속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 정말 나에게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역감정은 정말 무섭습니다.
  
92년 김대중이 김영삼에게 졌을 때. 수많은 호남인이 절망했을 때 저도 절망했습니다.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울어본 것은 처음일거입니다.
   
 
 많은 호남분들이 우리 문재인 대표님을 지지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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