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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가입하려다 접은 썰
게시물ID : sisa_7494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태양의후회
추천 : 2
조회수 : 6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8 22: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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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를 즐겨하며 진보를 갈망하는 한 사람으로 메갈 사태를 방관하던 중 글 한줄 끄적여봅니다.
 
현재 돈이 없고 어이가 없어서 음슴체를 사용해도 양해 바람.
 
난 정의당과는 연관이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사람임. 정확히 말하자면 정의당 당원이 될 뻔했으나 입당 원서를 작성 중 내려놓은 사람임. 처음 내가 인연을 맺게된 것은 2008년임.
 
2000년대에는 혈기왕성한 20대로 사회 정의 구현에 관심이 많을때 였음. 차떼기당이 좋고 이명박이 청계천이랑 버스 전용 차선 잘했다고 하면 입에 개거품을 물고 멱살잡으려던 사람임. 난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낼려면 인터넷에서 글만 쓰는게 아닌(지금은 나이가 들어 벌금이 무서움) 현장에 나가야된다 배웠기에 미군 장갑차에 의한 중학생 압사 사건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때에도 광화문에 나가서 뒷좌석 구석에 앉아 인원수를 채우며 반대 구호를 목소리 높여 외쳤었음.
 
바야흐로 2008년 TV를 시청하던 어느날 여대생이 전경의 군화발에 머리가 밟히는 것을 보고 화가나서, 왜 저 사람들은 시위 현장에 나가 전경들에게 맞고 물대포에 맞는건지 찾아보니 한미FTA가 문제가 많았음. 그래서 나도 화딱지가 나서 참여하게됨.
 
근데 나가보니 다른 시위때와 다른 점이 두가지였음.
 
첫번째가 바로 아프리카TV를 통해 BJ들이 날것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시위 현장을 생방송하는것임. 전의경이나 경찰들, 시위 참여자들도 서로 함부로 폭력 상황을 연출하지 못함. 당시에는 진짜 쇼크 그 자체였음. 근데 나중에는 결국 경찰이 최루액 뿌리고 신경도 안쓴게 함정임. 그리고 당시 생방 채널중에는 진보신당 채널도 있었음.
 
두번째는 앞선 2개의 시위때와 다르게 참여 인원이 많으니 경찰들이 무작위로 막 체포를 해댐. 진보 정권에서 다시 차떼기 정권으로 돌아서니 과거의 향수가 그리웠는지 당시 체포 인원이 어마어마했음.
 
내가 정의당과 인연을 맺은건 위 한미FTA 반대 시위 때 어쩌다 보니 같이 참석한 사람들과 같이 전경버스(닭장차 땀내는 군대 내무실보다 더함)에 탑승할 때 진보신당에서 실시간 방송 해주며 변호사 선임 도움과 더불어 우리의 억울함을 방송으로 대변해주는 것에 감동하여 경찰의 48시간 구금(콩밥 안주고 싼 플라스틱 도시락 주던데 맛없음) 후 내인생 처음으로 정당에 가입하게됨. 당시에 진보신당에 그냥 이름만 올린게 아니라 월 당비 1만원씩 결제하는 진성당원으로 가입했음.
 
이후 주변에서 내가 당비 나가는걸 보고 빨갱이니 북한 간첩이니 놀림도 받았지만 나름의 뿌듯함을 가지고 매 달 자동이체로 당비 납부했었음. 그리고 나도 나이를 점점 먹다보니 직장도 다니고 연애도 하고, 정신 없이 지내다보니 당이 홍해바다 갈라지는 마냥 갈라지고, 수박마냥 쪼개져서 최후에는 노동당(김정은이 있는 그 당 아님)에서 내 당비를 받아가고 있었음. 여튼 여러갈래로 갈라졌었긴 하지만 내가 납부하던 당비로 운영되었던 정당에서 갈라진 것이기에 인연이라면 인연임.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 사대강 국밥 말아먹듯 자시고 은둔하는 명박이가 지나가고, 수첩을 손에서 놓지 않고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어느분이 나랏님이되어 시간은 어느덧 2016년이됨. 난 최근 다시 사회 문제를 살펴보던 중 현실적으로 나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정당을 다시 고민하고 있었고, 정의당이 그래도 낫지 않겠나 생각되어 당원 가입을 하려 했음(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던건 함정). 그리고 최근 오유를 눈팅하던 중 메갈사태가 벌어진걸 보고 제2의 일베인가 보다 하고 넘기고 있었는데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게됨.
 
부동액.jpg[단독] "남자들 몰래 부동액 타먹였다"..경찰 수사
↑ 링크 누르면 기사로 넘어감.
 
내가 지지하던 정당의 한때 주류였던 세력이 창당한 정당이, 그리고 현재 내가 가입하려 했던 정당이 이런 세력을 지지한단 말인가? 사람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부동액을 타먹이는 사람들을 지지한다니. 일베를 지지하는 새누리랑 무엇이 다른가라는 생각부터, 극과 극은 통한다는 이야기까지 뇌 속이 복잡해졌음.
 
그리고 나는 정의당 가입을 지금 바로 접어버림.
 
노회찬 의원, 심삼정 의원 두 분 모두 실물을 봤었으며 모두 좋은 분이라 생각했었음. 근데 현재 정의당 돌아가는 걸로 봐서는 과연 이 정당이 내가 지지하고자 하는 진보라는 사상을 담은 정당인지 의심스러워짐. 아니 진보라는 사상 보다는 나 같은 일반 월급 받고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줄 정당이 아니라 생각됨.
 
결론은 빠이 정의당.
 
사요나라.
 
마지막으로 차떼기세력 빼고 가입할 서민 정당 추천좀.
 
 
긴 글 싫은 분을 위한 3줄 요약
 
1. 2000년대 20대에 자주 집회 참여했었음.
2. 한미FTA 반대 집회 때 진보신당(현재 노동당, 정의당 등의 과거정당)의 도움 받고 진성 당원 가입함.
3. 최근에 가입 정당을 노동당에서 정의당으로 바꾸려 했으나 메갈 지지하는 꼬락서니 보고 빠염.
 
PS. 게시판이 성격에 맞지 않는다면 바꿀게요. 지적해주세요.
출처 출처는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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