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헤는 밤
윤동주 1941
季節(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색여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것은
쉬이 아츰이 오는 까닭이오,
來日(내일)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靑春(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追憶(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憧憬(동경)과
별 하나에 詩(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식 불러봅니다. 小學校(소학교)때 冊床(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일흠과, 佩(패), 鏡(경), 玉(옥)
이런 異國少女(이국소녀)들의 일흠과 벌서 애기
어머니 된 게집애들의 일흠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일흠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푸랑시쓰 쨤」「라이넬 마리아 릴케」
이런 詩人(시인)의 일흠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北間島(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우에
내 일흠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허 버리엿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버레는
부끄러운 일흠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우에 파란 잔디가 피여나듯이
내일흠자 묻힌 언덕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게외다.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오늘, 같은 슬픔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