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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성정치위 간부의 메갈 커밍아웃 글을 읽고.
게시물ID : sisa_7541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ogMa
추천 : 10
조회수 : 75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8/19 1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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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동당 당원게시판, 글쓴이: Magenta - 정의당 당원 게시판 - 카르페디엠님 옮김.)
 

 나는 메갈련이다. 메갈리아가 생기고 남성 중심 사회의 억압을 폭로하는 재기발랄한 언어들이 터져나왔을 때 브라끈 탁 치며 무한히 공감했고, 공동행동에 소소하게 나마 화력 지원 나가며 타격감과 해방감을 느꼈다. 한편으로 나는 내가 어떤 특정 성별로 분류당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그리고 이성애자도 아니다. 나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규정짓기 자체가 부당한 것이라고 보고 이를 깨기 위해 싸우고 있다. 

 

 메갈의 성소수자 혐오, 특히 게이혐오는 메갈이 틀렸다는 주장의 가장 명백한 알리바이로 빠짐없이 소환된다. 그러나 나는 지난 세월 동안 혐오에 동조했거나, 성소수자 문제에 1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거나, 문제로 취급조차 않았던 메갈 공격자들의 태세 전환이 의심스럽다. 메갈이 표면화하기 전까지 여성 억압의 주체였던 자들이 일말의 성찰도 없이 이제는 진정한 페미니즘을 거론하며 페미니즘 감별사를 자처하다니.

 

 나는 오히려 성소수자를 포용해야할 비가시화된 대상이 아니라 문제적인 주체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메갈을 신뢰한다. 메갈이 게이혐오의 방식으로 게이의 여성혐오에 대항한 것과 보수 기독교회가 게이혐오의 방식으로 성소수자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메갈로 인해 LGBT 내부의 젠더 위계와 게이의 여성혐오 문제가 좀 더 본격적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일례로 LGBTI인권포럼에서 이를 주제로 세션이 열리기도 했다. 

 

 나는 메갈 공격자들보다 메갈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갈은 고정불변한 집합이 아니라 유동하는 과정이자 운동이다. 원본 메갈과 페북 메갈4, 워마드 등은 모두 다르다. 나는 이러한 메갈의 변화, 분화, 확장 가능성을 신뢰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메갈의 이름으로 주장되는 모든 것들에 동의하지 않을 지라도, 단일하지 않은 메갈 속 성소수자로서 목소리를 내며 안에서 싸우고 밖으로 함께 싸울 것이다. 

 

 메갈은 반사회적이다? 비상식이다? 극단주의다?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운동이 도대체 언제부터 친사회적이었나. 반사회적이라는 이유로 탄압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기저에는 존재하는 사회의 현상 유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깔려있다. 지금의 사회가 억압적이라고 느끼는 저항세력이 친사회적일 수는 없다. 따라서 메갈이 반사회 비상식 극단주의라고 불린다면 그건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변화를 추구하는가 일 것이다.

 

 메갈이나 일베나 똑같다? 이는 파시즘이나 공산주의나 전체주의라고 싸잡는 것과 다르지 않다. 메갈이 소라넷을 잡는 동안 일베는 뭘 했나. 메갈이 실제로 혐오범죄를 일으켰나. 백 번 양보해서 털어서 한 건이라도 나오면 더 이상 메갈은 정당성을 잃는다는 건가. 그렇다면 국민대, 고려대, 서울대 등 단체 카톡방에서 성폭력 사건이 터졌는데도 불구하고 그 대학 소속을 유지하면 성폭력에 동조하는 건가. 메갈에 올라온 혐오 사례와 일베가 현실에 옮긴 혐오 사례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되는가? 메갈은 남자를 패고 싶다고, 패야한다고, 패겠다고 고작 인터넷에 글을 썼을 뿐이지만 남자의 여자에 대한 폭력은 유사 이래 존재해오지 않았나.

 

 미러링은 폭력이다? 미러링이 폭력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자들은 집회 시위를 두고도 폭력이라서 안 된다고 할 것인가. 이민자, 흑인들의 폭동에 대해서는 또 뭐라고 할 텐가. 그 나름의 이유를 찾지 않겠는가. 왜 유독 페미니즘에 이중잣대를 적용하는가. 왜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가. 진정한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페미니즘을 신성화 박제화하지 말라. 여성해방이 이뤄질 때까지 세상과 싸우는 페미니즘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메갈은 아직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적조차 없다. 사회운동에 따르는 통제되지 않거나 예상하지 못한 돌출 행위들을 꼬투리 삼아 지향하는 변화 자체를 가로막고자하는 것은 수구세력의 오랜 수법이다.

 

 미러링은 최선이 아니다? 이제 소모적 논쟁이 아닌 실천으로 증명하자. 메갈이 인터넷에서 내뱉은 혐오발언을 아무리 캡처해서 들이밀어 댄들 메갈련들이 없어지지 않는다. 남성들이 여성혐오를 멈추면 그것을 비춘 거울도 필요 없어질 것이다. 미러링의 한계를 지적하는 자들과 메갈 거부를 선언한 여성들이 부디 여성혐오 분쇄하는데 미러링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발명하길 바란다. 그런 꽃길이 있다면 메갈련인 나는 주저 없이 미러링을 버리고 그 길을 따르겠다. 그 전까지는 열심히 미러링하며 살겠다. 메갈리아 만세!

 

노동당 성정치위원회

운영위원 원소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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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 다른 메갈들은 그렇다고 해도 자기가 활동하는 메갈은 그렇지 않다는 말로 받아들이면 오독인건가요? 메갈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선을 갖고 혐오에 대한 타당성을 부여하고 그들의 행위가 현재로서는 옳다라는 생각이 깔려 있으면 당연히 저런식으로 글들이 서술되고 껴맞추기 식 논조가 나오는 것이아니겠나 싶어요.

지금 메갈리안들이 하는 행동들이 보편적으로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성찰도 없이 무조건 자신들의 공격성이나 행위들에 내포된 이면을 바라보라고만 하면 그건 종교가 아닐까요. 십자군 전쟁도 시작은 매우 숭고했습니다. 그런데 그 속엔 광신도 들이 있었고 그 행위들이 변질되어 역사에서 비판받는 것은 잘 아시죠?

백번 양보해서 그 배경에 대해서 그들의 몸부림과 처절한 비명까지는 그렇다고 칩시다. 그걸 미러링이라고 하지만 그 미러링도 이젠 동의 할수 없습니다. 제가 볼때는 그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법전도 아니고....

미러링은 대상이 확실해야죠. 그런데 한남충이라는 정확한 타겟팅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이 말하는 한남충의 명확한 기준도 없더군요. 그저 자신들의 의견에 반대 하거나 의심을 가지면  가차없이 무조건 공격만 하면서 한남충으로 규정을 짓죠. 

저게 나이트 클럽 난반사 미러볼이지 무슨 미러링입니까.

온라인상에서 당신들이 세력을 구축하고 다구리가 주는 타격감과 절대적인 승리감에 도취되어 그 행위를 정당화 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페미니즘을 가져다 썼을 뿐이죠. 
저게 극단적 페미니즘의 한 형태다? 그것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요. 
당신들은 분노를 광기로 승화시킨 21세기 서북청년단일 뿐이에요.
적어도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의식있는 운동을 하고 여성으로서의 인권신장을 위한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아주 기초적인 윤리의 선은 넘지 말아야 하는게 아닐까요?


이게 페미니즘이라구요? 여권 신장을 위해서 극단적으로 선택한 방법이란게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입니까? 
제 눈에는 그저 당신들의 정치적인 세력 확장을 위해서 스팀팩 왕창 맞은 독기 가득오른 공격력 좋은 말들을 장기판위에 잔득 풀어 놓고 판을 뒤집겠다는 수로 밖에 안보입니다.

이게 정치입니까?
조폭 양아치들 잇권 싸움이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러링은 최선이 아니다? 이제 소모적 논쟁이 아닌 실천으로 증명하자. 메갈이 인터넷에서 내뱉은 혐오발언을 아무리 캡처해서 들이밀어 댄들 메갈련들이 없어지지 않는다. 남성들이 여성혐오를 멈추면 그것을 비춘 거울도 필요 없어질 것이다. 미러링의 한계를 지적하는 자들과 메갈 거부를 선언한 여성들이 부디 여성혐오 분쇄하는데 미러링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발명하길 바란다. 그런 꽃길이 있다면 메갈련인 나는 주저 없이 미러링을 버리고 그 길을 따르겠다. 그 전까지는 열심히 미러링하며 살겠다. 메갈리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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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조적인 부당함과 부조리에 맞서는 길에 꽃길을 바랍니까?
그럼 여태껏 노동운동은 어떻게 하셨나 의심이 됩니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쟁취한 노동자의 노동권과 인권,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
이것들의 가치를 훼손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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