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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사람이 품을 넓힌다.
게시물ID : sisa_7573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래도희망!!
추천 : 9
조회수 : 77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8/29 19:45:42

대선에서 이기는 방법은 어렵게 생각하면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지만 아주 단순화시킬 수도 있다. 최상의 경쟁력을 가진 후보를 당원들이 뽑아 올리고 단결해서 국민에게 심판 받게 하면 된다.

    

가장 강한 후보를 뽑는 방법은 의외로 간다하다. 표본(당원)이 모집단(국민)에 근접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면 된다. 표본이 모집단을 반영하지 못할 때는 필패다.

그럼 표본의 의사를 모집단의 의사에 어떻게 일치시키나?

 

2가지다.

하나는 당원의 의사를 여론에 인위적으로 일치시키면 된다. 물론 정당정치 본연에는 어긋나는 짓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정당정치가 어떠니저떠니 할 사이에 우리 후보는 시장(정치시장)의 힘에 밀릴 것이다. 아마 제3지대를 지지하는 모든 세력은 이것을 노릴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이야기하자)

 

두 번째 방법은 당원이 성숙해 지면 된다. 자신의 마음에는 좀 들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전략적으로 판단해서 원하는 후보가 보폭을 넓힐 수 있게 지지자들이 길을 터주는 일이다.

이 방법은말이 쉽지 행하기는 정말 어렵다.

왜냐하면 이 방법은 우리의 집단 인격에 관한 이야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가진 노무현에 대한 미안함의 총합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절실함의 총합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때 처절히 깨달은 것이다. 나는 노무현처럼 살지 못한다. 나는 그가 우리의 현재의 최대치이자 미래라고 생각했다. 난 내가 노무현을 알게 된 후로 노무현에 대해 어떤 비판도 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가 고마울 뿐이었다. 그리고 그가 살아있을 때고 죽었을 때도 사무치게 미안할 뿐이다.

 

국민은 리더를 아껴야 한다. 성숙되지 못 한 국민은 리더를 아끼지 못한다. 우리가 가진 제대로 된 리더는 몇 명이 되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노무현, 유시민, 문재인, 손혜원 류가 되는건 엄청난 자기 희생을 각오해야만 하는 일이다.

당신이 그 위치라면 과연 희생하겠는가? 내 깜냥으로는 그들이 그냥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주류의 완벽하게 보장된 삶과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들의 능력을 가졌다면 우리가 과연 그들과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을까?(노무현을 비주류라고 하는 인간은 씹어 돌려도 시원치 않은 놈들이다. 난 노무현 이상 되는 현실적 능력을 갖춘 인간을 어느 전문분야에서도 아직 보지 못했다)

 

여하튼 우리는 리더를 아껴야 한다.

소위 민주세력이 어떻게 기적적으로 2번 정권을 가졌는지 아는가?

1997년 호남사람들은 김대중이 호남으로 오지도 못하게 했다. 혹시 지역적으로 불이익을 당할까봐, 그들은 정말 김대중한테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냥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좋겠다는 마음 뿐 이었다. 그들은 오로지 김대중을 통해 차별받지 않는 대한민국인임을 확인하고자 했을 따름이었다.

 

2002년 대선,

노사모가 지금은 그랬겠지 하지만 그때는 미친 듯이 뛴 선거다. 최초 국민경선... 호남중심의 종이 당원 분포를 깨고 노무현이 당선될 수 있었던 건 아니꼽지만 참고 참고 또 참은 노사모의 단결된 힘 때문이다. 제주경선부터 색깔론을 벌린 정동영을 참았고 한화갑의 돈타박, 김영배의 설렁탕을 돼지저금통으로 막아내며 이긴 선거다. 눈물나게 경선참여자를 모았고 돼지저금통을 모았고 중도층을 설득시켰다. 그래서 이긴 선거다.

 

이 두 선거에서 일치하는 건 그때의 김대중 지지자나 노무현의 지지자는 정치적으로 을중에 을이었다는 것이다.(물론 그들의 사회적 지위은 정말 다양했다)  난 그때부터 담배를 피고 담배꽁초를 냄새가 나더라도 다시 담배값 안에 짚어 넣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간절하면 참는다.

우리는 과연 간절한가? 간절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리더그룹을 보호하고, 그들이 지지자 눈치 안보고 보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에게 기꺼이 와준 테크노크라트들을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 그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우리는 그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우리가 을이다. 우린 빚진 게 많은 사람들 아닌가?

나는 그 5월의 피눈물을 다시 흘리고 싶지 않다.

 

우낀 이야기 한가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노무현 당선후 바로 있었던 노사모와의 뒷풀이,,,

노무현: 나는 이제 청와대가서 내 할 일 하면 되는데 당신들은 이제 뭐할 건가?

노사모:(상황이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주제넘게) 감시,감시.

노무현: 감시라니..감시가 아니고 내편이 되어줘야 한다.

(우린 그때 그를 전쟁터 한중간으로 던진 상태였는데)

.....................................................................................

 

정치하지 마라하고 돌아가신 대통령

물을 가르고 나왔다고 회한한 대통령

그걸 바로 옆에서 봤던 문재인

그렇게 하기 싫다던 정치를 있지도 않은 권력욕을 강요해서 자유인을 전쟁터로 밀어 넣은 우리다. 잊지말자. 빚진 건 우리다.

 

노무현만 우리에게 과분한게 아니다.

문재인도 우리에게 과분하다.

난 정말 그가 정치하지 않길 빌었다. 유시민이 했으면 그래도 참을만한데 문재인이 뭔 죄가 있어서..

덕분에 나도 아까운 시간 쪼게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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