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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7590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똘똘이군
추천 : 0
조회수 : 36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05 21:27:52
하도 시사인이 들썩거리길래 으례 종종 보이는 한국 기사의 특징인 

'냉정하게 비판해보고 싶어 뭐 꼬집을 거 없다 뒤져보다 
문제의 본질보다는 현상의 한 축을 마치 신선한 관점에서 자기 혼자 그것을 알아 챈 양 집착, 분석하다 
자가당착에 도달해 병맛을 연출하는 아이러니' 

류 중의 하나려니 하고 귀찮아 치워뒀던
시사인 고재열의 '두 개의 정의-메갈을 옹호하느냐? 예, 아니오로 답하라는 그들' 과
시사인 천관율의 '분노한 남자들' 을 읽어봤다.





물론 어떠한 현상에 있어 
그것이 다수의 관점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언론의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크게 욕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솔직히 말하면 딱히 메마드편을 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냥 그 분들은 새로운 화두가 필요했을 뿐.
그것이 판매부수를 위한 자극적 상업행위일지라도 그 또한 대안언론의 두 얼굴이니까.

다수의 의견이 통일이 되었을 때 새로운 시각은 현상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데에 썩 도움을 준다.
하지만 나는 이들이 글쟁이라는 명함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가라는 것에는 입꼬리 한 쪽 이 살짝 올라가고야 말았다.





우선 국정 국사 교과서를 인터넷 블로그를 기반으로 편찬했다는 류의
나무위키발 정보가 제일 먼저 육성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으나 
대안언론의 희미한 책임의식을 생각해보면 뭐 그럴수도 있지라며 술술 읽어 내려갔다.
이것은 애초에 대안언론에 크게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는 말과 상통한다.

여하튼 
고재열씨는 메마드의 미러링을(이 ㅈ같은 미러링 단어 좀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네) 백범선생의 독립운동과 동일 선상에 놓았고
천관율씨는 메마드의 미러링을 남성들이 느끼는 미지의 공포 쯤으로 정리한 듯 하다.
물론 내가 지켜본 메마드 사태와 시사인 기자들의 시각이 꽤나 차이가 있다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공통된 관점은 극단주의 페미니즘 - 우리가 여성'우월'주의 라 인식하고 있는 - 의 발생은 사회의 흐름 상 당연한 발생이라고 보고 있는 듯 하다.
나도 이 부분은 같은 생각인 바, 내가 왜 이 분들과 관점이 갈라지는가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사실, 메마드의 병맛짓거리는 향후 그 영향력이 사회적으로 어찌 나눠 질지는 서양의 페미니즘 진행 역사를 보면 대강 감이 잡히므로
에휴 짠하다 라는 생각말고는 그렇게 화닥화닥거려지지는 않는 부분이라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팝콘을 씹을 뿐. 아 나는 여자다.



이 양반들의 글에 입꼬리 한 쪽이 씰룩거렸던 이유는 이렇다.
문제의 본질은 미러링이라는 투쟁 방식에 있는데
과연 이 미러링이라는 방식이 그들의 논리에 의한 남녀구도에 있어 효과적일까.

이 기사들에 있어 그들이 메마드식 미러링 투쟁에 동조를 하는 근거는 대략 이렇다.

'남성들이 현 대한민국 사회 체제에 있어 여성들과 입장이 바뀌었을 때 과연 어떨 것인가.'

풀어보자면 너희들도 우리 입장이 되면 아마 똑같은 억울함을 느낄거야. 그리고 그 것을 넘어선 공포를 느끼게 될거야. 이건데,
나는 이 근거에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싶은 부분이 있다.

'정말 남성들이 여성들의 입장이 되면 그들이 우리(난 여자니까)만큼의 공포와 억울함을 느낄 수 있나?'





일단 그들이 말하는 성性 적인 차원에서 보자.
성이라는 것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가. 사회적인 성역할이라는 것은 어디서 시작하는가. 그 사회적 성역할을 구분 짓는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당연히 신체적 차이에서 온다. 고귀하고 우아한 단어들로 포장해 정신적인 부분과 사회적인 규제로 어떻게 해서든 말하고 싶겠지만
까놓고 말하면 자궁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문제다. 짬지와 꼬추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객체간 자궁의 유무로 인해 갈리는 사회적 성역할의 구분은 개인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자연계의 관점에서 보는 종의 존속, 유전자의 보존에 대한 관점과
가족 단위 농경의 발달로 인한 사유재산의 보존을 위한 가계재산의 유지에 대한 관점이다.
재미있게도 이 두가지의 관점아래 필수 조건은 이렇다.

'남자가 내 아이임을 확신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결혼제도이다'

간단히 말하면 내 재산을 물려 줄 내 유전자를 가진 자식임을 확인하려면 내가 정자를 넣어두는 자궁에 다른 사람의 정자가 들어가지 못하게 해야한다.
라는 뜻이다.
즉, 여성의 자궁을 사유화해야한다는 의미다.

인류라는 하나의 종의 발달을 지켜본다면
선사시대쯤의 정자의 출처야 뭔 상관 일단 머릿수를 늘려 종의 존속을 도모합시다 이후에는 
위의 두 가지 관점이 아마 아직까지도 거의 모든 남녀갈등의 주된 요인 쯤 되겠다.
더 고귀한 가치를 찾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실 문제의 핵심은 이거다. 자궁.





그러면 이 자궁의 유무로 시사인의 두 글쓴이가 주장하는 미러링에 대한 공포를 생각해 본다.
남성에게 있어서의 최대의 공포는 내가 날 새벽 복숭아를 사다 바치며 돌 본 아이가 과연 내 새끼일까일테고
여성의 경우에 있어서의 최대의 공포는 내가 이 새끼를 혼자 기를 수 있을까이다.

그렇기에 남자들은 여성들에게 순결함에 큰 가치를 두고,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헌신과 경제적 능력에 큰 가치를 두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것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여성들의 위치가 아무리 올라가더라도 크게 변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만약 사회의 고령화와 저출산이 지속된다면 그 가치는 선사시대 이전으로 돌아 갈 수도 있다.
노동력 확보를 위한 정자의 출처와 상관없는 머릿수 채우기로 돌아갈 수 있고, 그때에는 현대와 동일한 개념의 순결이 여성들에게 요구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원화된 사회니만큼 무분별한 섹스를 통해서가 아닌 과학과 사회적체계가 집약된 어떠한 방식이 개발될 것이다.
인공자궁이나 인공자궁같은 인공자궁등의 인공자궁 뭐 그런거 말이다.
그리고 일정 머릿수를 채우기 전까지는 국가에서 육아를 관리하고 뭐 그렇게 되겠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남녀가 가지는 '공포'의 종류는 같아질 수 있다.

'이 애가 진짜 내 애인가?'

그러나 지금은 인공자궁으로 아이들을 생산해 내는 시대도 아니고
출산과 육아는 전적으로 두 남녀의 결정에 따른다.
따라서 남녀가 가지는 성적 구분에 의한 궁극적인 '공포'는 전혀 다르다.

즉, 우리는 매마드가 차용한 미러링이라는 방식이 가져오는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만 한다.






(이 것을 대전제로 잡았을 때 굉장히 많은 사례들이 설명 가능하지만
일례를 들어보자면 외모품평에 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위의 대전제를 설명함에 있어 여자인 입장에서 느끼는 것은 한가지이다.
결국 여성이라는 것은 자궁의 유무를 기준으로 봤을 때 하나의 수단이 될 수 밖에 없다라는 것.
그렇기에 남성의 외모 품평과 여성의 외모품평을 정신적으로 다가오는 무게가 다르다.
이미 여성들을 본인들의 자아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는 것을 인식한 상태에서 
마치 돼지우리에서 육질이 좋은가 나쁜가를 평가당하는 느낌이 남성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염산테러등의 혐오범죄는 어쩔것이냐라고 묻는다면. 한숨을 일단 크게 좀 쉬어 보고 말하고 싶다.
분명히 말하자면 그것은 '여성'을 향한 혐오범죄가 아닌 범죄자 개인의 경험에 따른 일정 '범위'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라고 분명히 단정짓고 싶다.
못알아 먹는 메마드 그녀들을 위해 다시한번 더 풀어 말해보자면
'여자라서' 당한게 아니라 '여자가 신체적으로 범죄자보다 체력적인 측면이 약해서' 타겟이 된 일이고,
범죄자 개인의 경험에 있어 원한의 대상이 되는 객체가 '우연히 여자였을 뿐'이다.
또한 이러한 혐오범죄는 여성만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 또한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공포의 종류가 남녀에 있어 완전히 다른데 미러링이 성립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꽤 흥미롭지 않은가.

미러링이란 결국 니가 나를 이렇게 때리면 이만큼 아프니까 너도 이렇게 맞아봐라 똑같이 아프지? 라는 건데
애초에 같은 자극을 주어도 느끼는 공포의 종류가 다른데
메마드식 미러링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머리를 때려서 기분 나쁜 사람이 있고 배를 때려서 기분 나쁜 사람이 있는데
머리를 때려놓고 배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정말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다.

메마드들이 이미 미러링을 떠나 괴물이 된 시점과는 상관없이 그냥 미러링이라는 방식을 선택함에 있어
궁극적인 가치판단이 잘못 된 건 아닐까.
그리고 메마드의 미러링을 옹호하는 것 처럼 보이는 시사인의 기사는 미러링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들이 과연 본질을 꿰뚫고 내놓은 결론들일까.
나는 그 부분에 굉장히 회의적이다.

또한 기사 중 그래프는 더욱 황당하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를 예쁘게도 만들어 두셨다.
아 물론 더러워서 피해도 결론은 좋잖아라고 말하고 싶으신 거라면 할말은 없지만,
본질에서 멀어진 결론은 언제가 되든 동티가 나기 마련이라는 말은 꼭 남겨두고 싶다.

너무 현상의 겉모습만 보고 분석을 내놓으니, 
사람들이 딱 꼬집어 표현할 길이 없어
'메마드 편을 들다니 절독하겠어!' 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하지만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느끼고 거부하고 있는 메마드 미러링 사태의 본질에 다가가지 못해 뭇매를 맞고 있는 것 아닌가 말이다.
그리고 한 술 더 떠 그놈의 언론인 쿨병 디버프를 스스로 해제하지 못하고 
'절독'이라는 하나의 표현방식에 언론탄압이라는 웃기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말이다.

글쟁이가 글쟁이 아닌 사람들의 표현을 글쟁이 관점으로 바라보니 
너희는 무식하구나라는 뉘앙스가 코를 막아야할 지경으로 풀풀 풍겨대는데
본인들만 그 악취의 원인이 글쟁인 줄 모르고 있다.
그러니 '절독'이 언론의 자유를 막고 있다는 웃기는 소리가 나온다.

더 재미있는건 이거다.
선민사상이니 엘리트주의니 다 차치하고
글 읽는 놈이 알아 먹지 못하는 글을 제작 배포해 놓고 읽는 놈이 못 알아먹는다고 말하는 건 직업의식의 부재 아닌가.
아니 직업의식의 부재가 아니라 직업적 능력 부족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어째서 글쟁이가 마침표를 찍은 글로 생각의 전달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부연설명을 곁들여 이것은 A라는 의도로 적힌글이 아니다 라는 치졸한 설명으로 또 다른 마침표를 찍는가.
글쟁이가 글로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 실패한 주제에 혓바닥이 참 길기도 하다.

글쟁이가 읽는 놈의 무식함을 한탄할 정도의 진짜 엘리트에 선민이라고 치자.
하물며 한글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학생의 수준에 맞게 가르쳐 주시는데,
글 읽는 놈이 두괄식에 익숙한지 미괄식에 익숙한지 상관없이 
글쟁이 본인 편한 방식으로 글을 써재끼는 불친절함을 보여놓는 것도 모자라 못알아 먹는다고 타박이라니.
우리는 그런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꼰대짓 하네'







내 어디서 줏어들은 이야기가 있다.
글쓰는 자는 본인의 글이 다듬어지면 질 수록 사용하는 단어들이 줄어들며, 한정된 단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말 무시무시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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