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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무서운 사람인거 같습니다.
게시물ID : sisa_7598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떠도는바람
추천 : 11/15
조회수 : 242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9/08 03:38:48
어디선가 선거는 구도싸움이라고 하더군요.
이 구도에 끼는가 아닌가가 그가 거물정치인이 되느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요소가 된다는 거죠.

전 지난 대선에서 정세균이 사그러져 간거에 대해 안타깝게 바라봤습니다.
정치에 관심둔지 몇년정도밖에 안되던 시절이지만,
당대표 시절때 언론악법 두고 정당차원에서 끝까지 버티고 이슈화시키고 싸우던 모습을 돌려보면
제 기준에선 노무현의 유산으로 비교적 쉽게 거물급 정치인이 된 문재인과 비교해서 전혀 꿀릴게 없는 정치인이었죠.
지금 정세균은 어찌들 인식하나요?
여야에 친화력 있고, 경선결과 승복한 진국?
그러면 뭐합니까? 그 친화력을 대통령이 되어 보수진보를 합쳐줄 재능으로 봐주지도 않고,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고 정의로운 결과가 받아들여지는 나라를 만들 재능으로 봐주지도 않죠. 미친듯이 여당과 싸웠어도 불의에 항거하여 바로잡아줄 대통감으로 인식하지도 않습니다.
현재 밑천 거의다 드러난 안철수에도 경쟁력이 없는 수준이죠.

왜 이리 찌그러졌을까요? 간단합니다. 정세균은 구도에 끼어들 틈이 없었죠.
(그 자체가 능력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별거 없이도 구도만으로도 거물급으로 취급받는 예는 쉽게 발견됩니다. 문국현, 정동영, 안철수...지나고 보면 참 약한 정치력으로 참 높은 자리로 오른 사람들이죠.)
당시 야권은 안철수바람과 함께 아주 쉽게 문-안(친노-확장성)의 구도가 만들어져있었고, 대선이야 뭐 박-야권후보의 고정 구도가 이미 성립해있었죠.

김부겸이 대구에서 승전보 올리고 한참 분위기 좋을때, 친문 언급하며 분위기 흐렸죠.
친문이 대세인 오유에서도 이재명 관련글이면 베오베에 80%는 먹고 들어갈 정도로 인기있었는데, 이재명은 왜 친문 자극하기 시작했을까요?
불과 한달만에 문재인 지지층에게 미운털이 박히기 시작하며 단점과 약점들이 냉혹하게 언급되기 시작했을까요?
구도를 만들려는 거고, 구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구도만들기를 보자면 김부겸은 진전이 없는데
이재명은 코어 지지층을 바탕으로 진전이 있습니다.

안희정, 박원순이 경선참여 언급되는 글들을 보자면 주로 누가 되던 잘될거야라는 식으로 대선 순번메기기나 하던가
충청대망론 같은 언급으로 효과적인 정권교체에 대한 담론정도가 흐르지만

이재명 지지글이나 이재명 관련 분란글들을 보면 직설적으로 상대지지후보에 대한 약점들을 언급하며
자기 후보가 이번 대선에 나가야 함의 당위를 가지고 피튀기게 논쟁합니다.
결과는 뭐 대부분 일방의 승리로 끝나지요.ㅎㅎ

중간요약하자면 이재명의 최근 운신과 언급들은 구도만들기의 일환으로 보이고
세는 약하지만, 쉽게 돌아서지 않는 코어지지층을 바탕으로 성공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자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자면, 이재명의 이 위험한 선택은 정말 뛰어난 정치적 판단으로 보입니다.

우선은 단순히 구도 만들기에만 집착하다가 알몸 다 드러나고 처참하게 무너질수 있는 원칙적으로 위험한 도전인데
이재명은 성남이라는 성공적인 작품을 선보인 상태이기에 발가벗겨 놓아봐야...드러나는 근육질이 메리트가 됩니다.
세는 약하지만 코어 지지층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한 시사점이죠.
오유내에서만 봐도 이종걸과 김부겸이 비문 외칠때는 거리낌없이 닥반이 박히고 부담없이 인신공격이 들어가는것과 비교하면
찬반이 분분하고 친문지지층도 불필요한 인신공격은 자제하는 흐름으로 다소 다르죠.
요는 구도를 만들기 시작한 타이밍이 참으로 적절하다는 겁니다.
(돌이켜보면 당대표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존재감을 만들 타이밍이 없다는 판단일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이재명을 얕게 보는 사람들에게는 전투력을 갖춘 친노중 하나로 인식될때이고 비문에서는 이종걸이 살짝 주가를 올리던 타이밍이니까요.)

또한 구도가 만들어지는 차별화된 내실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대충 잘 모르는 사람들도 당장 이재명의 추진력을 문재인의 올곧음과 비교하여 장점으로 인정합니다. 물론, 급진적이라는 반대날이 지적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긴 하겠죠.
좀 파고 들어가면 올곧음과 비정상을 정상으로 이끌어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컨셉이 문재인이 가진 핵심인 반면
의-불의 논쟁을 넘어서서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 복지에 대한 행정의 역할론을 성남이라는 작은 실험장으로 그대로 보여준것이 대별되게 드러납니다. 같은 차원으로 따라붙는 것이 경제민주화인데, 김종인과 회합을 가진건 상징성이 크죠.

가장 중요한건 이재명의 정치적 판단은 매우 정확한 정치적 계산으로 보인다는 점이죠.
이재명이 경선결선 그림을 만들어도 민주당 후보로 나갈수 있는 확률은 10%도 안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경선결선을 만들어 거기에 한자리 앉는 상황만 만들수 있다면 무조건 대성공입니다.
순식간에 문재인과 같은 등급으로 올라서는 거죠.

만약 문재인이 다시 또 낙선한다면 3번째 대선고지에 도전하는 건 힘든일이 될터인데, 같은 급이면서 친문색이 없는 후보로써 차기에 유력 후보로 거론될 겁니다.
문재인이 대선에 당선된다면 5년간의 정부치적을 안고 치뤄야하는 차기의 험난한 대선에서 마찬가지로 다른 후보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됩니다.


결론을 내자면...

지금 이재명이 친문언급하고 비문과 접촉하며 자극행정적을 이어가는게 현재 다수의 민주당원들에게는 불편하고 욕하고 싶은 상황이겠지만
이재명은 일정수위를 넘지않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이어갈것으로 생각됩니다.
기본 코어지지층이 있는 이재명 입장에서는 문재인지지층이 다소의 비난을 해주는것이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해주는 것이라 환영할 상황일걸로 보입니다.


ps.

이재명을 지지하시면 오유에서 다소 감정적으로 공격당하더라도 이재명의 차별화된 장점을 내세워서 현재 가장 거물인 문재인과 지속적으로 비교를 해주는게 향후 이재명의 급속한 성장과 정치행보에 도움이 될겁니다.

문재인을 지지하시면 경선은 거의 먹었다 생각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중앙정치해보려고 꿈틀대는 이재명을 있는 그대로 봐주면서 자극하지 않고 온전히 흡수할 행동을 하는게 가장 현명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이재명을 공격해봐야 이재명의 노림수만 이루어져 갈뿐 경선에서 약간 더 결속하는 작은 승리만 있을뿐 진짜 승부처인 대선에서 역효과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정권 한번 잡으면 어떻게 결론날지 알수가 없습니다. 정치인 최초로 팬덤까지 꾸렸던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렇게 정권 마무리할 걸 누가 알았겠나요...멀리 봐야죠. 우선은 가장 적격이라 생각한 문재인을 대통령을 만드는게 집중하면서도 그가 우리 기대에 못미쳤을 경우, 또다른 차악, 이재명이건 안희정이건 또다른 제3자의 출현이던 유연하게 출현할 분위기를 형성해줘야죠.


그리고 이재명은 무섭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행보를 시작했는데
안희정, 박원순은 좀 안일하다는 느낌이 있네요.
어물쩍 친노계보 기다리다가는 이재명한테 잡아먹힐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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