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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먹고살 일이 걱정인데 시위나 하고 있다고
게시물ID : sisa_786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당근단군
추천 : 2
조회수 : 49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11/13 15:55:52
제가 지방에 살고 아직 어린 아기가 있어 광화문까진 못가고  시댁에서 방송실황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현장을 보고 있었는데요. 시외가쪽 친척어르신내외가 들르셨다가 보시곤 한소리들 하시네요. 연세도 있으시고 지역이 지역인지라 (강원도)평소같으면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던 남편과 저도 어젠 맞서서 한마디씩 했어요. 그런데 말이 안통합니다 ㅠㅠ

 어르신 내외: 경제가 이지경인데!!!!@&&&@@&
우리부부: 나라경제 이 꼴로만든게..
어르신 내외: 어차피 일년 좀 넘으면 선거하는데 왜 저 난리@&₩₩
우리부부: 범죄자를 왜 그때까지 놔둡니까. 어차피 무능한거 외신통해 다 들통났는데 내치, 외치 어디다 써먹습니까
어르신 내외: 얘네들 아주 이상하네. 하여간 저런건 안되. 서로 힘합해서 경제살리고 잘 할 궁리를 해야지. 다 잡아 가둬야되
울 남편: 오늘 일만 아니었음(민노총 노조원이나  주말업무관계로 못감) 저랑 00삼촌도 저기 가있었어야되요.  뭘 잡아가둬요. 

하... 고구마먹다 걸렸는데 또 고구마주는 느낌. 
올해들어 전통적인 1번 지지자셨던 주변 어르신들 대부분이 마음을 돌렸는데 아직도 사태를 정확히 보지 못하고 계신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말씀그래도 생업에 매진하시다보니 (자영업자이십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수입에 맘은 괴롭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퇴근해서 보는 티비뉴스에선 (주로 공중파나 종편보시니) 좋은세상만나 편히사는 사람들이 괜히 시비나 거는 모습만 보이고.(프로 불편러 느낌?)그래서 짜증이 나신건지
분명 최순실 사태 어느정도는 아실텐데. 혹시 과거 박근혜 지지자로서의 죄책감을 덜기위한 방어기제 발동인지. 
둘 다 제대로된 정보의 부족이 큰 요인을 차지하는 것 같았지만 이렇든 저렇든 자꾸 대답할 수록 왠지 어르신 화를 북돋는 것 같고 그닥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고 무엇보다 일단 시위라면 거부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 그냥 이래저래 웃어넘겼습니다.  
2014년 미혼일 때 세월호 촛불집회 나갔다가 어린 남자 대학생에게 '빨갱이들' 이라는 말을 들었을땐 우리가 미래가 흉폭할 것 같아 무서웠는데   지금 어린 제 자식을 껴안고 어르신들의 답답한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의 현재와 내 아이의 미래가  결국은 이렇게 아주 가까운 이들이 갖는 (본인들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이기성을 띈 선택적 무지와 방향성 없이 막연한 분노와 무기력에 의해 망가지는 것인가하고 생각하게 되어 화가나면서도 슬펐습니다.  정치라는 것. 세상이라는 것. 알면 알수록 어렵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결국 다음세대들을 위한 것인 것 같아서 더 그렇습니다. 어린시절 정치를 잘 몰라도 되도록 만들어준 그 시절 어른들의 노력을 이제 제가 갚아야할 것 같은데 쉽지만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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