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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두더지 게임
게시물ID : sisa_79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결
추천 : 13
조회수 : 64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3/18 12:35:49
http://www.ddanzi.com/news/11270.html


[사회] 공포의 두더지 게임


(기사중)

그런데 생각해 보자. 길태가 소년원에 가고 징역 쌓는 동안 우리 사회가 11년간 콩밥을 제공한 거 말고는 어떤 지원을 했을지 말이야. 물론 여기서 사회적 책임 운운 하지 말라는 고함이 들릴 듯도 해. 그런 환경에서 아니 더 안좋은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훌륭하게 자란 애들 많은데 그럼 그 사람들은 뭐냐고 우렁우렁 호령으로 귀가 울릴 듯도 해.

그런데 말이야. 똑같은 병균이 있는 환경에서도 어떤 애들은 중병에 들기도 하고 어떤 애는 멀쩡하기도 해. 그럼 우리가 탓해야 할 것은 병에 걸린 아이들의 "약골"일까? 아니면 아이들의 방에서 병균을 없애는 일일까. 똑같이 열악한 작업장에서도 어떤 이들은 돈 벌어 나가고 어떤 이들은 산재를 입어. 그럼 우리는 다친 이들의 '부주의'를 꾸짖기보다는 작업 현장의 안정성을 높여 나가야 하는 게 상식 아닐까.  없앨 수는 없다 해도 최소한 줄여 나갈 수는 있지 않겠어?

김길태 욕하기는 참 쉬워.  세상 무섭다는 한탄만큼 좋은 술안주도 없어.  사형시켜야 한다고 목청 돋우고 광화문 네거리에서 어쩌고, 톱으로 썰어서 어쩌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거야.  그런데 유영찰 정남규 강호순 정성현.......조두순 김길태...  저 끔찍한 이름들의 연속 출연에 그저 연속 분노만 하면 좀 허무할 거 같아서 말이지.

언젠가 그런 사람 본 적 있어. 두더지 때려잡기 게임기 앞에서 연신 방망이를 휘둘러 두더지 머리를 때리다가 제풀에 넘어져서는 소리를 지르더군 "와 두더지들이 끝이 없이 나오네." 자기가 돈 안 넣으면 나올 리가 없는데 말이지. 우린 지금 두더지 게임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계속 고개를 디밀게 시스템되어 있는 두더지 게임기 앞에서 "이 새끼들이 왜 자꾸 기어 나와?" 하면서 뿅망치를 헉헉대며 휘두르는 그런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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