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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친구에게
게시물ID : sisa_8036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은나라
추천 : 6
조회수 : 2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02 00:47:42
 
 
친구야
 
오늘 정말 속상했지? 분했지? 그마음 너무나 잘알아.
나도 하루종일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탄핵'을 외쳤지만,
그냥 가슴만 탔고, 한숨을 푹푹 쉬어도 뜨거운 온도가 가시질 않는다.
잠도오지 않고, 뜨거운 눈물만 나는 밤이다.
 
우리는 지금 큰 고비를 넘고 있는거야.
가파르고 험난한 이 코스를 포지하지 않고, 넘어서야 우리는 그 뒤에 숨겨진 아름다운 것들을 만날 수 있어.
 
이미 너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잖니?
국정원/군을 동원한 조직적인 부정선거, 세월호, 철도민영화, 국정교과서, 위안부문제로
이미 우리의 '적'이 누군지 알았잖니?
그때도 우리는 비판하고, 광장에 나가고, 댓글을 달고 했지만,
사실 많이 역부족이어서, 오늘 처럼 눈물나게 억울한 날들이 몇번이나 있었다.ㅠ_ㅠ
 
그런데 지난 3개월을 생각해볼때,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같이 분노하기 시작하고, 관심 갖기 시작했고,
오늘의 상황에 대해서 침통해 하고 있어.
적어도 작년에는 그 썅년을 그렇게 까지 욕하지 않던 이들이,
그들이 나쁜놈이란걸 알았다는거지.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는 그 나쁜것들을 어떻게 하고 있지 못하긴해.
나도 너무나 안타까워.
 
그런데 내가 제일 안타까운건,
너나 새롭게 분노하기 시작한 우리 친구들이, 이런 상황에 실망하고,
또 저들의 작전에 넘어가 점점 피곤함만 느껴서, 정치와 멀어지고,
우리가 같이외친 외침과 촛불이 힘없는 것이라고 자조할까봐 나는 그게 가장 걱정돼.
친구야 말해주라.
지금 너무 힘들어서, 펑펑울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밥먹고, 운동하고, 일상의 유머에 조금 웃기도하면서, 다시 화이팅하면서,
저들에게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는걸,
풀이 강풍에 휘어지지만, 다시 일어나는걸 보여줘 ㅠ_ㅠ
 
너도 그렇지만, 나도 혼자가면 포기하고 싶어질지 모르니깐
내가 그런맘이 들면 잡아주라.
그리고 내가 너와 함께 한다는 걸 잊지마.
 
사랑하는 친구야.
속상한밤 잠못자고 있을 것 같아서 남긴다.
우리 이제 잠들자. 이 고통과 고비를 잘 겪어서 성숙한 나라가 되도록....
우린 진짜 너무 잘하고 있다.
 
힘내. 오늘 속상한 너를 칭찬해주고 싶다.
사랑한다.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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