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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교통사고가 맞습니다
게시물ID : sisa_8326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ahh
추천 : 10
조회수 : 5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10 12:52:04
형님, 그래요 세월호는 형님 말씀처럼 교통사고가 맞아요.
 
형님 말대로하면 이런 경우죠.
 
아이들이 기차 타고 수학여행을 가고 있었습니다.
잘 가던 기차가 코너를 돌면서 전복 되었어요. 이유는 몰라요, 혹자는 화물을 초과 해 실어 자빠졌다고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기관사가 초보라 코너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 그랬다고도 해요. 이유는 몰라요.
 
어쨌던 기차는 레일을 이탈, 전복되었어요.
 
불이 났어요. 승무원들은 학생들을 향해 방송을 해요.
 
'움직이지 말고 가만 있어라'
 
불이 점점 커져갑니다. 여기저기 옮겨 붙어요.
그 사이...
기관사와 승무원은 학생들을 그대로 둔 체 먼저 빠져 나와요.
 
소방차들이 와요.
안에는 불에 타 죽는 아이들도 있고, 여기저기 허둥대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어요.
어떤 아이는 기차에서 창밖을 보며 빨리 구해주기를 바래요.
 
근데, 근데, 도착한 소방관들이 아이들을 구조할 생각을 안해요. 기차 안에서는 불에 타 죽는 아이들이 있는데도요.
이유가 뭔지 알아요.
 
위에서 지시가 안 내려 왔다.
위에서 지지가 안 내려 왔다.
위에서 지시가 안 내려 왔다.
 
또 이런 말도 했다고 해요.
 
이럴 경우 구조하는 업체가 따로 있는데 지금 오고 있는 중이다. 그 업체만이 구조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은 안 된다.
 
군에서 알고 특공대를 실은 헬기가 와요.
어찌된 일인지 오다가 다시 돌아 가요.
 
방송이 나와요.
 
"수학여행 가는 학생 수백명을 태운 기차가 전복되어 불에 탔는데 학생들은 모두 구조되었다."
 
저는 그때 구내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이 방송을 똑똑히 봤어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어요. 
 
'다행이다'
 
그리곤 안도하며 다시 일을 시작했어요.
 
놀라자빠진 건 오후가 지나면서부터 였어요. 아이들이 다 불에 타 죽었다는 거에요. 다 구조되었다는데 다 죽었다니...
전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소방관들이 출동하여 구조하는 장면을 분명 보았거던요.
대통령은 오후 늦게 처음으로 모습을 보입니다.
 
대통령이 한 말, 형님도 들어셨죠.
 
"아이들이 밖으로 다 나왔다던데, 왜 구조를 못했죠"
 
대통령은 그때까지 기본적인 사실관계 조차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형님,
형님이 그토록 좋아하는 저의 큰 아이가 수학여행 가다 불에 타 죽은 아이들과 같은 학년이고 같은 나이입니다.
제 아이가 단원고 다녔으면 걔도 불에 타 죽었을 거에요. 다만, 운 좋게, 운 좋게 단원고를 다니지 않았을 뿐입니다. 불에 타 죽은 아이 중 하나가 형님이 좋아 하는 조카이고 제 아이일 수 있었다는 겝니다.
 
형님,
세월호는 교통사고가 맞아요.
근데, 이해가 되세요. 아이들이 기차 안에서 불에 타 죽고 있는데 출동한 소방관 중 누구 하나 기차 창을 깨고 구조한 넘 하나 없었다는 게...
꽝 닫힌 문을 부수고 들어 간 넘 하나 없었다는 게...
그 시간 동안 대통령은 뭘 하고 있었는지
도대체 그 잘난 고위 공직자들은 무얼하고 있었관데..
 
형님, 이해가 되세요.
형님 말씀처럼 교통사곤데, 단순한 교통사곤데... 그냥 교통사고에 불과한 데 왜, 왜, 왜 못 구한 거죠.
 
구조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인력이 있었습니다. 근데 왜 못 구한 거죠. 왜, 왜, 왜!!!
 
그래서 알고 싶은 겁니다.
세월호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거 다른 거 없습니다.
왜, 구조할 수 있었는데 못 구했냐는 겁니다.
제대로 규명해서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분들이 단지 아이을 읽은 억울함 때문만이라 생각치 마십시오.
여기서 제대로 된 원인을 밝히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어 가면 제2, 제3의 세월호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이 허망하게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형님.
제가 분노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가슴이 아린 것은
그냥 열차끼리 서로 부딪혀 단박에 사상자가 난 게 아니란 겝니다.
아이들이 불에 타 죽는 광경을 빤히 보면서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는 자괴감 때문입니다.
얼마나 괴로웠을 까요,
죽음이 그 어린 생명들을 향해 서서히 다가갈 때,
그 아이들은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그 수많은 죽음 앞에, 비통한 현실에서
원인을 규명하자는 게 그리 못 할 짓인가요.
그게 그리 욕 먹을 짓인가요.
 
형님,  대답해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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