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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오바마, 소통방식이 닮았네
게시물ID : sisa_8405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필버중단반대
추천 : 12
조회수 : 7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1/25 23:39:47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김병기 민주당 의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의 사진이 지지자들 사이에 화제다. 다음카페 ‘젠틀재인’이 24일 공개한 사진에서 세 사람은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보기를 하고 있었다.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갑) 측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의 ‘설 제사상 시장보기’는 지난 21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성대시장에서 이뤄졌다. 취재진이 몰릴 경우, 좁은 전통시장 구조상 안전사고 및 상인들의 피해가 예상돼 비공개로 진행됐다. 과일과 생선, 나물 등 일반가정에서 사용되는 제사음식 목록을 뽑아 장을 봤다. ‘20만8000원으로 설 제사상 장보기’ 콘텐츠로 제작돼 문 전 대표 측 홍보물로 사용될 예정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표는 설 제사상 민심과 높은 물가를 체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은 대목은 스틸사진의 ‘평범함’에 있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동네 아저씨와 같은 모습으로 제사상에 올릴 음식들을 구입했다. 심각한 얼굴로 구입목록을 중간중간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고, 가득채운 장바구니를 보며 즐거운 웃음을 보였다. 비공개였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의 사진을 찍고 발언을 듣기 위한 취재진은 따로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그림’을 만들기 위한 유력 대선주자의 다소 억지스러운 모습도 나오지 않았다.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소통방식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 대선 당시 SNS를 선거에 적극적으로 이용해 당선된 바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가 정치인의 소통 창구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 역시 SNS를 더 자주 이용한 후보들이 4.13총선에서 더 많이 당선됐다는 통계가 있다. <관련기사 : [20대 총선분석] 트위터·페이스북·유튜브가 당락 갈랐다>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일반화되자,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더욱 더 정교한 방식으로 소통을 시도했다. 일방적이고 경직된 전달방식이 아닌, 쌍방향의 감성적 코드를 담았다. SNS의 밑바탕이 친구나 지인들 사이의 감성적 소통의 장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재선확정 후 아내 미셸 오바마와 따뜻하게 포옹하는 사진으로 기쁨을 표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비서실장의 생일 축하케이크를 직접 들고 가는 모습이나, 퇴임 후 실업자가 될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 등을 표현한 동영상을 올리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주로 보였다. 이를 통해 지지층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고, 퇴임 때까지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원천이 됐다. 미국의 일부 언론은 새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보다 퇴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감성을 자극해 지지층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이론은 어쩌면 당연하고 쉽지만, 실제로 해내기는 매우 어렵다. 일단 인위적으로 보이거나 위선적으로 느껴질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 모두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으나, 제대로 효과를 본 사례는 많지 않다. 후보자의 이력과 성향, 그리고 지지자들의 기대가 정확히 일치하는 지점에서 감성적 호소는 일어나는데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상록수’를 불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국밥 한 그릇을 먹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나마 성공한 홍보사례로 꼽힌다.
그런 측면에서 평소 소탈함과 서민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문 전 대표의 시장보기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오랜 경력의 한 방송기자는 “‘그림’이라는 게 항상 자연스럽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더 이상하게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시장을 보고 있는 문재인은 평소 성격이나 이미지가 그대로 녹아 있어 보는 사람 입장에서 부담 없고 자연스럽다. 문재인의 모습에서 오바마가 보인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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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8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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