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레이드닷컴은 특정 사건이나 정치적 이벤트, 혹은 사회적 이슈를 두고 사이트 회원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에 돈을 배팅하게 하는, 일종의 도박 사이트다. 미국 대통령 선거 때마다 큰 돈이 오간다. NBA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자기 팀과 재계약을 할 것인지를 묻는 상품도 있다.
투자자가 베팅할 수 있는 돈의 총량이 최대 10달러로 비교적 낮아 많은 이들이 이용한다. 사이트를 만든 존 딜라니(John Delaney) CEO는 "인트레이드닷컴을 이용하는 회원은 120개 국가에 걸쳐 7만 명이 넘는다"며 "인트레이드닷컴은 '대중의 지혜'가 집중되는 곳"이라고 자찬하는 이다. 존 CEO는 아일랜드 출신의 전직 펀드매니저다.
이 사이트에서 현재 거래되는 북한 관련 상품은 '미군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돈을 걸게 하는 것으로 시기상 △미 동부시간으로 2010년 6월 30일 자정 이전에 미군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 △9월 30일 이전 미군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 △12월 31일 이전에 미군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 등 세 가지 중 하나에 베팅을 하게 설계했다.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이 만기일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 것과 비슷하다.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두고 투기꾼들이 도박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기할만한 것은 이 상품들의 거래 가격이 최근 들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까지 2.3달러에 거래되던 6월물 종가는 23일(현지시간) 이후 수직상승해 25일 현재 2.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9월물 역시 5.4달러에서 5.9달러로 올랐고, 12월물도 7.3달러에서 7.4달러로 상승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국민담화에서 남북 교역과 교류를 중단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 사이트가 인간의 목숨을 두고 도박판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는 사담 후세인의 축출 시기를 두고 1개월, 3개월, 6개월짜리 선물을 선보여 비난을 받았다.
다만 특이한 점은 이 사이트의 예측력이 제법 높다는 것. 2004년 대선 당시 50개주의 선거결과를 전부 맞췄고 2008년 대선 때도 단 1개주를 제외한 49개주의 개표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다. 사담 후세인 체포와 2006년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도널드 럼스펠드의 사임 시기도 맞췄다.
이 사이트가 한반도에 사는 수천만 명의 사람 목숨을 두고 도박판을 벌임에 따라 비난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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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트레이드닷컴에 등록된 미군의 북한 공격 가능성 거래 상품. 9월물 가격이 최근 일주일 사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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