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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비록 반복될지언정
게시물ID : sisa_846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12
조회수 : 24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11 15:08:00
역사는 반복되는가. 가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가 있습니다. 

요즘, 바다 건너에서 지켜보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마치 해방 직후부터 단독정부 수립까지의 과정을 압축시켜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나오는 뉴스들은 조금씩 탄핵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은 저들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주말 집회에서 촛불 세력과 극우 세력이 충돌할 수도 있다는 뉴스나, 관변단체가 백만명을 탄핵 반대 집회에 모으려 한다는 뉴스들을 접하면, 그것은 책에서 읽었던 해방 이후의 정국과 너무나 유사하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여기에 몇 가지 양념들이 더해집니다. "빨갱이는 죽여도 된다"는 살벌한 문구가 손팻말에 적히고, 심지어는 '자유당'이 부활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한국당이라고 우기겠지만, 새누리는 결국 자기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했습니다. 

문득 해방 공간에서 당시 정세를 읽을 수 있었던 사람들의 답답함이라는 게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들 역시 불안했겠지요. 설마 나라가 두 동강 나랴, 그 생각도 했을 것이고, 이승만이 사주한, 극우로 변신한 친일 세력들의 백색 테러 아래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것을 봐야 하는 상황 속에서 어떤 이는 그래도 희망을 가졌을 것이고, 그 당시 상황에서 선택을 강요당한 사람들은 못 참고 북으로 넘어가기도 했을 것이고, 거기서도 절망했을 것이고. 분단이 점점 가시화되는 상황을 막고자 김구 선생이 남북을 오가는 상황에서, 친일의 주구들은 결국 그 노구의 애국자를 안두희를 시켜 살해하기까지 하며 권력을 장악했고, 그것은 지금의 현대사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거지요. 

그러나 한가지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은, 박근혜의 탄핵이 정당하며 그렇게 돼야 한다고 믿는 여론이 80%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에 비해 우리가 한 가지 더 갖고 있는 무기는 과거보다 빨리 우리가 정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점 때문에 잘못된 정보들이 유통되고, 그것들이 현실을 왜곡하기도 하지만, 그 정보를 거를 수 있는 집단지성의 힘은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저들을 수사의 대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고, 그것이 오프라인의 힘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지금의 세상은 저들의 집요한 반격을 잠재울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결국 지금 우리는 보다 더 크게 촛불의 힘을 모아야 할 시기입니다. 우리의 힘이 여기까지 세상을 바꿔 왔습니다. 그리고 마치, 어둠이 가장 짙을 때 새벽이 가까운 것이라는 말처럼, 그 어둠속에서 촛불은 세상을 더 환하게 밝힐 것입니다. 한국은 오늘 촛불집회가 다시 열리겠지요. 그 빛으로 어둠을 밝혀 주십시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촛불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몰상식의 어둠을 밝힐 것이라고 믿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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