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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sisa_8471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rro
추천 : 11
조회수 : 50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2/11 23:31:46
애인이랑 같이 갔지만...! 그래서 머리 하나 더 보탰으니 죽창은 잠시...ㅜ ㅜ...

 원래 남친이 정치 무관심층에 가까웠는데, 몇 년 꾸준히 정치판 큼직큼직한 썰들 막 풀어주니까 조금씩 흥미로워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최근 박*최게이트는 정말 전국이 화제...
 분명 역사에 기록될 사건이고 장소니까, 평소에 별 관심 없더라도 이런 역사의 현장 한 번 기념삼아 참여 좀 해보고, 구경도 가면 좋지않겠냐 하고 이야기했더니 ㅇㅋ 해서 다녀왔습니다 ㅋㅋ 
 행진이나 무대행사도 좋지만 첫경험??이고 하니 집회 분위기나 이런거 보여주고 싶어서, 쭉 따라서 산책하듯 걸으면서 구경다니고 했어요. 간간히 박근혜 퇴진하라 구호도 같이 외쳐가면서ㅋㅋ 
세월호 부스 등에서 서명도 하고(세월호 부스는 매번 볼 때마다 너무 슬퍼요...) 둘러보면서 신념에 맞지 않는 서명 권유는 거절하기도 하고...(별별 사람 다 모여요 진짜 ㅋㅋ;;)

 애인이 사람 많은 곳을 굉장히 싫어하기도 하고, 옛날엔 집회, 시위 등에 부정적인 편견이 강했던 편이라; 조심스레 감상을 물어보니까 하는 말이,

1. 와...사람 진짜 많다;
2. 사람들이 이만큼이나 싫어하는데 좀 내려오지.
3. 장사하러 온 사람들 진짜 많다;
4. 이거 뭐 완전히 축제네.

그래도 나쁘지 않은 감상?ㅋㅋ 나중에 한번 또 이렇게 산책 차 와보는거 나름 즐겁지 않냐고, 순전히 축제로만 열리는 축제도 이렇게 시내서 제일 붐비는 몇차선 도로 다 사람들이 차지하고 이런거 보기 힘들지 않냐, 진풍경 아니냐 하면서 다음에 언제 또 같이 올까? 했더니 ㅇㅋ 사인도 들어서 뿌듯!


막 다니다보니 점점 경찰 버스랑 경찰들이 늘어서 뭐지?? 저쪽은 뭐있는거지?? 하면서 가고 있었더니 경찰 한 분이 저쪽은 맞불시위 중이라 마찰 생길지도 모르니 촛불은 끄고 가주세요 하길래 호기심에 전기초 끄고 박사모 시위도 구경 갔습니다.

많긴 하더라구요ㅋㅋ ㄹ혜와 ㅊㅅㅅ 그 간 모았던 전 재산 꼬라박는 중이구나ㄷㄷ 싶었어요ㅋㅋ 
뭐; 오늘 시위 인파에 비하면 매우 적긴 했지만...많긴 많은편...
막 군가 틀어놓고 뭐 연설?하고 그러던데, 애인이 급 "여긴 뭐 다른 나라냐?" 이러길래 응??? 하고 되물었더니 "분위기가 무슨 북한같애;;" 

네...전 걍 미친 사람+돈에 양심 판 사람 참 많다...하고 있었는데, 저게 진짜 완벽한 표현이었어요...정말 거기만 북한 분위기...무슨 혁명 연설조로 막 떠들면서 군가틀고ㄷㄷㄷ

그리고 날이 정말정말 추워서 근처에서 식사나 하고 돌아갔는데; 주변에 박사모 시위를 본 걸로 추정되는 다른 테이블에서도 간간히 저희가 받은거랑 비슷한 일종의 컬쳐쇼크? 얘길 하더군요...역시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다 비슷비슷한 듯 합니다.



여하튼 요번 집회로 헌재가 다시 긴장 좀 탔으면 좋겠네요! 
긴장 안 타면? 또 다녀오는거죠 뭐 ㅎㅎ
 애인도 촛불시위 데이트 나름 좋게 인상 남은거 같구,  번화가라 포켓스탑 많아서 느긋하게 같이 게임하며 산책하기도 좋구! 심지어 차량 통제 중이라 포케스탑 돌기도 편합니다! 노점상도 잔뜩이라 출출할 때 군것질하기도 좋고, 사람들 많아서 체감 온도 훅 올라요!
광장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었으면 좋겠네요! 적어도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시간나고 여유있는 날 기꺼이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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