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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사님은 이번엔 대통령이 되셔선 안 됩니다
게시물ID : sisa_8511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ushian
추천 : 10/2
조회수 : 146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2/19 06:05:34
우선 이 글의 목적은 안희정 지사님을 향한 비난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최근 발언들로 확실해진 것은 안희정 지사님이 이번 대선만큼은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연일 야권 지지자들에게 논란거리가 될 행보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대연정 발언, 적폐 청산은 끝났다, 만물박사가 대통령 되는 건 위험하다, 심지어 문재인 지지자들을 건드리는 뉘앙스의 말까지.
그래도 저는 안희정씨의 역할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차량 건이나 군부에 위세 과시.. 이런 건 좀 흠이 된다고 생각하지만요.

저는 안희정씨의 역할이 두 가지라 봅니다.

첫째로는 역선택이 충분히 가능한 경선룰임에도, 경선룰 만든 분들을 전혀 비판하거나 경선룰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득을 취하려 하듯이 보여줌으로써 민주당 지지층을 불안하게 하여, 경선 참여가 좋든 안 좋든 늘고 있단 겁니다. 경선룰에 이의를 제기하면 당장 우리 속이야 시원하겠으나, 외부에서 볼 땐 자중지란에 빠진 걸로 보일까 우려되어 안 했겠지요.
둘째로는 적폐세력을 계속 끌어안음으로써 황교안의 출마를 틀어막고 있으며, 황교안이 나중에 출마한다 하더라도 그 타이밍을 늦추고 있습니다. 황교안 등판이 늦어질수록 가짜보수가 집결할 마땅한 후보를 물색하는 게 어려워집니다. 시간이 없을뿐더러 지지율 펌프질도 거의 못 하게 되죠. 황교안 보고 나오지 말라고 해도, 그는 자기 지지율 올라서 해볼 법하다 싶으면 대선 출마할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를 안희정이 틀어막고 있습니다. 그분의 외연확장은 문재인에게 흡수될 게 일부 있기에 의미있는 게 아니라, 거품이라도 황교안을 막아내기 때문에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림수라면 진짜 교묘하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론,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안희정씨도 현 시국의 엄중함을 통감하리라 생각하고, 본인이 대통령 되는 것보다 정권교체가 더 중요하다고 여길 거라 생각합니다. 그분은 적당히 야권 지지층에게 지지받을 만한 제스처, 메시지를 툭툭 몇 개 던지고 적당히 불출마 선언하면 차차기는 어떻게든 노릴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렇게 하면 문재인 전대표님께 가야할 지지를 본인이 흡수하게 되고, 가짜 보수의 지지층을 끌어모으지 못해 황교안이 여론조사 2위로 올라서게 되겠지요. 이게 진정으로 노림수라면, 여러분.. 경선 끝날 때까지 계속 각오하셔야 됩니다.

앞으로도 절대 좌클릭 발언은 없을 것이고,
야권 지지층을 실망케 할 것이며,
비문패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경선을 완주할 것입니다.

더구나 현재의 발언들을 5년 뒤에 뒤집기란 어렵습니다. 즉, 지금의 행보는 본인의 미래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내놓은 고육지책이란 걸로 봅니다.
안희정의 지지율 절반 이상은 거품이며, 본선에 직결하지 못할 것임을 자각하고 있을 겁니다. 야권 지지층을 문재인이냐 안희정이냐 헷갈리게 만드는 것보다 문재인에게 몰리도록 위악을 보이는 겁니다.

저는 안희정이 노무현 돌풍의 실체를 모를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은 2002년 당시 민주당의 그 누구보다도 선명하고 사나이다운 기개를 보이며 시민들의 호의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안희정을 보십시오. 표면상의 발언을 죽 보면,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려는 것으로 여겨집니까, 적폐세력의 대선후보가 되려는 것으로 보입니까? 저라도 그가 민주당 사람으로 안 보일 지경입니다.

그가 이번 대선을 포기했다고 확신하는 지점은, 본인의 색깔이 담긴 정책이 전무하며 당에 일임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토론 제안은 하는 이상한 수를 보이죠. 상식적으로 대선 출마하겠다는 자가 자기 정책이 없다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분이 차차기도 노리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니면 적당히 했을 테니까요. 적당히 하면 야권 내 안지사 지지자들이 호의적으로 해석해주며 쉴드 쳐줄 테니까요. 안 지사에 대한 옹호가 논리적으로 먹히면 야권 지지층이 헷갈리고 쪼개질 테니까요. 그리 되면 안 되니까요.

안희정 지사의 행보에 분노하셔도 좋습니다. 비판은 더 많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미워하진 않아주시길 부탁드리며 인신공격적 발언은 삼가주십시오. 그의 본심은 누구도 모릅니다. 5년 뒤에도 똑같으면 그땐 저부터 욕해주십시오. 5년 뒤에 시간을 들여 꼼꼼히 검증해도 되지 않습니까?

다만 부탁드리건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주십시오. 역선택을 막는 방법은 문재인 지지자들의 총집결 뿐입니다. 민주당은 아직 덜 혁신되었습니다. 정권교체 실패하면 도로민주당됩니다. 장담합니다. 개판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안희정 지사님의 희생을 딛고 경선에서 결선투표 가지 않을 정도로 이겨야 합니다. 안희정 지사가 덜컥 경선 승리하게 되면 십중팔구는 대선 참패일 것이고, 설령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표면상의, 형식상의 정권교체이지,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게 됩니다. 현 시점까지 내뱉은 발언이 족쇄가 되어 개혁은 물건너가게 됩니다. 박근혜가 자유당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억된다면, 안희정은 민주당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억될 겁니다. 그런 미래를 저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안희정 지사의 사람 됨됨이는 둘째치고 시대정신인 적폐청산에 전혀 적합하지도 않고 준비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차라리 이재명 성남시장이 적폐청산 의지만큼은 확고합니다만, 그분은 손가혁과 본인 언행으로 인해 인망을 너무 잃어 본선에서의 승리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이번 대선에선 아슬아슬하게 재밌게 박빙으로 이기는 게 아닌, 압도적이며 확고한 승리를 쟁취해야 합니다. 드라마 좋아하는 분 때문에 나라 개판되었는데 또 역전 감동 드라마 원하면 안 됩니다. 우린 드라마 찍는 게 아니라 정권교체 하려는 거잖아요?

사실 저는 정권교체 이후가 더 걱정됩니다.

강력하고 굳건한 지지율로 당선되어야 개혁이 제대로 됩니다. 문재인 전대표님 주변에 적이 득실거립니다. 국민이라도, 최소한 우리라도 그분의 방파제가 되어야 합니다.
정권교체한다고 해서 꽃길 안 펼쳐져 있습니다. 참여정부 당시만 봐도 비수를 아프게 꽂는 놈들은 한경오 같은 자칭 진보언론이었습니다. 정권교체 이후로 정의당이나 국민의당이 문재인 편들어 줄 거 같습니까? 최근 소수자 인권 내세우며 다른 약자의 집단 항의를 다수의 폭거로 치환해버리는 이들이 절대 문재인이 출범시킨 정부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 겁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임기 시작 고작 2주만에 탄핵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1년만에 진짜 국회에서 가결시켰죠. 당시 촛불시위로 헌재가 기각하도록 하는 덴 성공했지만, 그 본성이 어디 안 갑니다. 민심은 쥐뿔도 생각 안 하고, 지네들 잇속만 챙기고 자존심 높일 생각만 가득합니다. 뱁새는 황새의 다리를 보면 물어뜯고 싶어할 걸요. 황새를 따라하려면 다리가 찢어지니 분할 수밖에요. 남을 헐뜯어야만 만족하는 무리가 문 전대표를 안 흔들 리 없습니다.

탄핵 정국이라 언급이 적은 편이지만, 경제 상황도 졸라 심각합니다. 그 온갖 부채들을 차기 정부가 떠안게 됩니다.
정부가 조금만 실수하거나 삐끗해도 하이에나 달려들 듯 허겁지겁 달려들 겁니다. 시작부터 차기 정부는 국민의지지 외엔 아무 자산 없이 출발하게 됩니다. 그간 발표 안 해오던 암울하고 절망적이기 짝이 없는 경제지표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그제야 나라가 어려웠음을 깨닫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때, 그 암울한 상황에 대한 책임을 이명박근혜에게 안 묻고 차기 정부에만 닦달하는 사람이 없으리라 보십니까? 녹색당 보니 10000% 확신하는데요.
그럴수록 시민들이 민주사회의 적들을 집요하게 감시하고 철저하게 응징해야 합니다. 모든 구악이 소멸하기 전까진 이 싸움은 안 끝납니다.

누군가 단 한 명의 어깨에만 모든 걸 짊어지도록 강요하는 건 염치없는 짓이며, 이야말로 다수의 폭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의 패악과 개짓거리에는 유권자에게도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는데, 이를 외면하는 점에서 염치없는 짓이고, 모든 문제를 떠맡게 되는 사람은 신도 아니고 반인반신도 아니고 쿼터갓도 아닌 우리랑 별다를 게 없는 한 명의 인간이란 점에서 지나친 요구는 폭거란 겁니다.

저는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그분은 때때로 인간을 관두셨나, 혹은 인간을 초월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강인하지만, 그분이 무오류의 인간도, 완전무결의 초월체도 아니고 우리처럼 사단칠정 희노애락애오욕 가진 정상인이자 보통사람입니다.

따라서 제가 바라는 건 간단히 요약하면

1. 안희정 지사님에 대한 비판은 거침없이 하되, 원색적인 인신공격은 자제해 주십시오.
2. 5년 뒤에도 안희정 지사님의 행보가 변함없으면 저부터 욕해주십시오. 달게 욕먹겠습니다.
3.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꼭 참여해주십시오.
4. 문재인 전대표님을 위해서, 그 이전에 우리 자신을 위해서 결집합시다.
5. 포기하지 맙시다. 정권교체 이후가 진짜 처절한 싸움입니다. 적폐세력이 끈질기다는 건 박근혜가 보장합니다. 하지만 적폐세력이 청산되었을 때의 대한민국은 우리가 전혀 경험해본 적 없는 신세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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