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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대선후보들에 대한 소회
게시물ID : sisa_8529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싸만코홀릭
추천 : 6
조회수 : 3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21 23:16:13
지난 몇달 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대한민국 역사의 큰 변곡점에서 감정의 기복도 많았다.
그래도 지지하는 당의 변화와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를 생활신조로 하고 있지만 문재인,박원순,안희정,이재명 등 일찌기
민주당 계열에서 이렇게 쟁쟁하고 캐릭터 확실한 정치가들이 있었던 적이 없는지라 기대가
자연스레 되었다.
 
하지만
 
역시 사람에 대한 기대는 거의 배반당하기 쉽다는 걸 절망했다.
 
1. 박원순 : 문재인이 없었다면 그가 대통령 차례라고 생각했다. 서울시장은 부총리급이라고 할 수 있다.
시정을 잘 수행했고 합리적이고 무난했다. 가족사에서 불안불안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괜찮아보였다.
하지만 검증은 커녕 그동안의 결과 너무 다른, 정치적 감각의 심각한 결여만 돋보이고 일찍 무너졌다.
나이가 있어 차기는 쉽지 않다. 본인에게나 지지자들에게나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2. 이재명 : 그가 늘 하는 말대로 밑바닥에서 처절하게 큰 사람의 폐단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사이다 발언들은 좋았지만 정통시절을 연상케하는 투쟁방식은 부르짖는 것과 달리 과거의 적폐들에
본인이 발담그고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그의 말에는 감동이 있었지만 그의 행동에는
감동이 없었다.
다만 그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다. 야생마같은 스타일로는 대통령이 될수도 없지만 되어서도 곤란하다.
다음 5년동안 철저하게 변해야한다. 절차탁마해서 자신을 명품으로 내어놓아야 한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고민하고 연구하고 비전을 내어놓아야 한다. 이미 크게 마이너스 되었기 때문에
다시 지지를 끌어내려면 정말 죽도록 연구하고 자신을 변모시키고 정치적 매력을 확대해야 한다.
그렇지만 나이 50 넘은 사람이 바뀌는 건 정말 힘들다.
 
3. 안희정 : 솔직히 문재인 다음은 안희정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개인적인 기준에서 도지사급 이상,
장관급 이상, 국회의원 재선 이상이 대통령 자격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재명도 일개 자치시
이상의 경험을 해봐야 한다. 노통 곁에 있었으니 당연히 괜찮을 거라는 색안경도 끼었다.
이번에 정말 크게 실망했다. 빅픽처를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으나 내게는 예전에 운동권 선배, 자기만의
세계관에 빠져있던 그런 선배가 생각났다.
일반인들은 여러 세계관이 혼재한 상식의 범주에서 판단한다. 하지만 이 세계관이 통일된 사람들이 있다.
종교인과 사상가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상가들은 학계와 정치.운동권이 대표적이다.
안희정의 최근 발언들은 뉴스룸에서 언급한것처럼 즉흥적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신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정확히는 수많은 공부와 사색 속에 구축하거나 발견한 자신의 세계 속에 사는 것이다. 자신의 세계에서
그는 절대적으로 옳다. 여기가 절망적인 부분인데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립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는 않고 보통 망가진다. 김문수나 하태경, 변희재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좋은 사람이지만 그의 세계관은 '정의와 정죄'가 없는 무조건적 '선의'에 기반한 허황된 것으로 보인다.
 
4. 문재인 : 나도 얼마전까지 그가 약하다. 착하기는 한데... 라고 했다. 정치적 언사에도 말그대로 고구마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어 놀랍다. 60 넘어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건 기적에 가깝다. 아마도 정치판의
시스템에 이제 적응해서 원래 가지고 있는 역량이 드러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너무 길게 썼다. 최근에 연속적인 실망에 기가 다 빠져버린 느낌이다. 애초에 낙관하던 것과는 달리 차기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사람은 사랑할 대상이지 믿을 대상은 아니라는 누군가의 말은 진리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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