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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떤 온라인 (시사)커뮤니티를 원하는걸까.
게시물ID : sisa_8548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Q150
추천 : 3
조회수 : 50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2/26 05:14:49
투표성향이 다른 가족을 설득하는 것도 시공간의 벽 같은 것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하물며 불특정한 누군지 1도 안궁금한, 그러나 나와 정치색이 다른 렌선 저편의 누군가를
감정적으로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는 글을 쓴다는건 참으로 에너지를 잔뜩 쏟아부어서야
가능성의 일말이라도 찾을까 말까 한 쉽지않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에 반해서 단 한 문장으로 저편의 누군가에게 감정적 상처를 내기란 너무나도 쉬운거죠.
"이명박 따까리 새누리 2중대 궁물당 간철수를 지지하는 지지자 수준"
"달레반들 달타령하는거 박사모랑 뭐가다르냐"
"안철수 새정치 클라스" "문재인 토론 회피력 제2의 박근혜"

뭐 한도끝도 없지만 이런 거창하고 비열한 형용어구를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좋아하고 지지하는 누군가를 '정당'하게 비판하려했을 때, 알수도 없는 한 인생이
나의 생각과 내가 응원하는 누군가를 공격하는 느낌이 들어 거부감부터 들기 마련입니다.


"감정선을 건드리면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통하지 않는 법이다."

처음에야 이렇지 않았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몇년동안. 길게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노무현 신드롬이
시작된 즈음부터 십오년 넘게 견뎌오면서 여기까지 왔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언론이 제역할을 안하는 것은 200퍼센트 공감합니다만
언론의 탓을 하는건 비겁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유저들도 언론의
선정적 기사들에 조회수를 잔뜩 올렸고, 구독자와 시장논리에 기반한
기자들은 저열하지만 조회수 잘나오는 자극적인 기사들을 경쟁하듯이 배설했고,

다시 그 기사들을 이용해서 상대를 상처 내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유저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커뮤니티 내에서도 자정의 목소리는, 읽고 그래그래 하고 넘기지만
싸움나는 글들의 조회수와 댓글수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감정선을 건드리면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통하지 않는 법이다."


지금도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사형제로 비유하면서 듬직한 첫째 문재인 둘째 집안일 잘챙기는 박원순
해준것 없는데 반듯하게 잘 자라줘 더 미안한 막내 안희정 등등
하면서 차기 차차기 이야기 하던 분위기가 어느새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일베탓 국정원탓만 할 수도 없습니다.

'비난받을 짓을 하니까, 욕먹을만 하니까 그런거지.'
입장에 따라 옳은 말이지만
상대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거죠.

솔직히 상대와 대화할 생각은 크게 없고 나의 생각을 홍보하고 같은 생각을 공감받는게
커뮤니티의 글쓰는 목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누구탓이다 하는건 제 글에서 큰 의미를 찾긴 어려워 보입니다.
그야말로 안희정의 '선의론'같은 것이 나와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쯤되면 답이 없어 보이고 원론적인 다 아는 이야기 되풀이 되는 것 같고
커뮤니티의 한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뭐 생각하는데
돈드는 것도 아니고.

길어지니 일단 여기까지.
 
사람들은 어떤 시사 정치 게시판을 원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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