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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님들, 그리고 촛불시민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게시물ID : sisa_8625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싸만코홀릭
추천 : 0
조회수 : 1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0 14:56:51
비록 집안 대소사 때문에 개근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집회에 거의 참석을 했습니다.
 
울분과 막막함으로 거리에 나왔는데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으로 모여주셔서 참 감격스러웠습니다.
자꾸자꾸 사람이 늘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 어린아이들과 교복 입은 엄청난 수의 학생들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92년부터 국가적인 집회에 꾸준히 참석한 저로서도 처음 겪는 형태의 집회모습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아직도 적응이 안되요^^)
경상도인에 기독교인이라 주변에 보수, 수구, 어버이연합 관계자, 새누리 사람 등등 줄지어 있다보니
많이 외로웠는데 오유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생각을 나눌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민주주의는 정말 유지비용이 엄청난 정치체계인 것 같습니다.
대가없이 바뀌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토요일을 몽땅 헌납하고야, 수백만의 동지들과요
민주주의는 한걸음 겨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앞으로도 게걸스럽게 또 요구하겠지요.
하지만 앞으로도 그 탐욕스러운 욕구에 계속 응해줄 생각입니다.
더 나은 뭔가를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조카 녀석들이 지난주 끝물에 촛불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춥다고 투덜거리는 녀석들엑 말해줬습니다.
"설민석 동영상 자주 보지? 그 친구 3.1운동에 대해서도 맛깔나게 설명 잘하더라? 그런데 아냐?
너희들이 이 삼촌 나이될 때쯤이면 니들 자식들이 배우는 국사책 근현대사에 제2의 삼일운동으로
기록될 역사의 한페이지 한가운데 니들이 지금 참여하는거야? 그때 니들 자식들에게 아빠도 저기
있었지, 에헴 하고 잘난 채 하게 될거야. 그러니 투덜거리지 말고 목소리 크게 외쳐. 그게 덜 추워."
라고 해줬습니다.
 
비록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은 나오지 않겠지만 우리는 훗날 역사에 기록될 대단한 현장에 같이 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거짓말 같이 날씨도 봄이네요. 나가서 산책이나 할까 합니다. 아 참 좋다.
 
P.S - 해꼬지 하러 온 그대들도 수고했소. 하지만 이제 대가가 따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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