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마침 점심시간인지라 스마트폰으로 생중계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정미 권한 대행께서 판결문을 읽는 순간에도 얼마나 가슴이 두근 반 세근 반 하던지
사실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 혹여나'라는 걱정을 품은 것은
그만큼 정의롭지 못한 나라에 익숙해진 탓이겠지요.
주말에도 근무에 치여 광화문을 찾지 못하고
치킨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소소하게 축배를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대선까지 두달.
지지하는 후보를 더욱더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고
어쩌면 그들의 추악한 행동을 보며 두 달 동안 더욱 마음 고생을 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처럼 부정으로 얼룩진 대선을 다시 치룰 수는 없습니다.
만족하지말고, 또 지치치말고 두 눈 부릅 뜨고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공부와 성적이 지쳐 꿈을 잃지 않는 세상을
청년들이 매일 이어지는 야근과 박봉 속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는 세상을
자기가 바라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더는 큰 아픈 상처가 생기지 않는 세상을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 때까지
이번 대선,
그리고 그 후에도 우리의 걸음은 멈추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