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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과 옥탑방이야기(펌)
게시물ID : sisa_8684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똘킹이
추천 : 6
조회수 : 74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7 12: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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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민주당 국민 참여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기명은 노공에게 칼럼을 전했다.

노공: 이것을 꼭 발표해야 됩니까?
이기명: 왜요? 마음에 안드세요?

노공: 쏙 듭니다. 그런데 상대방 비판 수위가 좀 높아서요.
이기명: 이인제 후보에 대한 것 말입니까?

노공: 지금은 치열하게 경선 중이지만 나중에 함께 할 동지입니다. 절제해야죠.
이기명: 그 뜻을 알겠습니다.

노공: 선생님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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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대통령 선거를 앞 둔 시점,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두 후보는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다. 말 한마디에도 온 힘을 쏟지 않을 수 없었다. 

이회창 후보 TV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옥탑방'을 아느냐는 질문에 서민들의 애환이 스며있는 '옥탑방'을 모른다는 말에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귀족 후보에 대한 융단폭격이었다.

이틑날, 노무현 후보 TV토론회에서도 똑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옥탑방'을 아느냐... 전날 이회창 후보의 토론을 본 노무현 후보가 옥탑방을 아는 척 하는 것은 사실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모릅니다!" 이를 지켜보던 스튜디오 밖의 캠프 참모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왜 스스로 좋은 기회를 망치냐며 원망들을 했다.

노무현: "옥탑방이라는 생활 형태에 대해선 알고 있었지만, 저도 사실 그 용어 자체는 모릅니다."

참모: "너무 좋은 기회를 놓치셨어요! 왜 모른다고 하셨습니까?"
노무현: "나도 어제 아들과 이 후보의 토론을 봤어. 그래서 옥탑방의 뜻도 정확히 알게 됐지."  

노무현: "그런데 내가 옥탑방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들이 알고 있는데,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상대를 공격한다면… 그것은 거짓말 하는 거 아닌가? 내 아들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네."

한편은 서민에 대해 공부로만 하였기에‘모른다’였고, 다른 한 편은 서민적으로 살았음에도 거짓을 말할 수 없었기에‘모른다’라고 했다.

경선은 작은 전쟁이다. 치열하다. 하지만 청산리 전투 당시 일본군은 안개와 독립군이 피워낸 연기로 인해 피아간(彼我間)을 식별하지 못했다.

일본군은 양쪽에서 독립군을 토기몰이 하듯 몰다가 자기편끼리 서로 총격전을 벌여 수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말았다.

옥탑방을 모른다는, 경쟁자를 동지로 생각했던... 그럼에도 다른 후보들보다 커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을 포용할만한 도량을 뜻하는 금도(襟度)가 있어 보이는 것은….

출처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256848987724164&id=10000197223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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