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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주의] 이번 대선 토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게시물ID : sisa_9150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깡통임
추천 : 0
조회수 : 3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30 23: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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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기 이전에, 저는 일단 문 후보님의 과거 행보를 지지하고 있으며, 일주일 안에 엄청난 일이 터지지 않는 한 그대로 투표할 생각임을 밝힙니다.

25세 공대 대학원생입니다.

솔직히 오유 상태가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한동안 정치에 관심을 끊고 있다가 대선이 다가와서 최근 1주일동안 여가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공부를 하고, 최근 대선토론 3개를 다시보기 및 생방송으로 시청하였습니다.


첨언하자면 4달간 주 1~2회 눈팅하며 시사게 글은 제목만 보고 넘기고, 유머 자료만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대선 토론 기간이 시작되고, "다들 문재인만 공격해! 제대로 토론하는 사람은 문재인 대표님밖에 없는 것 같아!" 와 비슷한 논조의 글들을 많이 보고, 타 후보들 비판 글들이 보여서 해당 글들을 읽어보고, '도대체 토론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의견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안철수 후보가 좋다던 사람도 있고, 토론을 보고 유승민 혹은 심상정 후보가 좋아졌단 사람도 있었고, 토론을 보고 나서 문후보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궁금했던 저는 마침 대선도 다가와 최대한 놀 시간, 쉴 시간을 투자하여 짧게나마 공부를 하고, 토론을 시청했음을 밝힙니다.


그 결과, 대선 토론 관하여 간단히나마 정리된 제 생각입니다.


1. 문재인 대표님이란 사람에 대해 지지하고 있고, 이는 토론 전 후로 변하진 않았습니다.

짧게 말하면, 근 4년간 지켜봐온 결과, 대선후보중에 '사람'임이 검증된 사람은 문 후보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저의 대선 투표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뭐 이쪽에 대해선 굳이 길게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테니 좋은 말은 구구절절 하지 않고 빠르게 넘어가도록 할게요.


2. 대선 토론에 나왔던 후보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저는 개인적으로 후보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세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1) 후보의 토론 태도 및 후보의 신뢰도 (2) 후보의 정책의 효용성과 가능성 (3) 정당

이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후보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제 생각을 정리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후보에 대한 저의 느낌이 추가되어 후보의 워딩 예시가 다소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일일이 다시 듣고 적기에는 ㅜ]




ㄱ. 홍준표 후보 - out - F F F F: 이 분은 그냥 전형적인 꼰대 할아버지 보는 것 같아서 첫 대선토론 이후로는 내용 신경 안쓰고 그냥 예능보듯이 봤습니다. 꽤 재미있더라구요


ㄴ. 심상정 후보 - 태도 B 신뢰도 B- / 정책 B- / 정당 B-

솔직히 너무 지나치게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호소하는듯한 태도가 너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무슨 이야기가 들어와도, 우리 청년들~ 우리 국민들~ 은 이걸 원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말하는 점, 고압적인 태도 - 자신과 의견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는 점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 찾아보고 오세요, ~ 확인하세요로 끝날 때) 하지만, 진짜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듣게 된다면 마른 목에 사이다같은 발언들이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로 인하여 지지율이 급등하지 않으셨나 합니다.

신기하게도 제 주변 사람들 중에는 이 분 지지자가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저는 이번 토론 보면서 위와 같은 점들이 느껴져서 오히려 정이 더 떨여졌습니다.

+ 후보가 문후보에게 공격적이란 이야기를 여기서 많이 봤었는데요, 팩트체크가 되지 않은 얼토당토않은 공격들은 당연히 100% 심상정 후보님 잘못이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토론회니까 당연히 이정도는 검증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게에선 지나치게 한 쪽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지요?


. 안철수 후보 - 태도 B 신뢰도 B+ / 정책 A- / 정당 C+

솔직히 안철수 후보는 정치 + 소통을 엄청 못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창 조롱거리가 되었을 때, ㅉㅉ 또 한 건 했구나 란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토론을 보고 나니 오유 평가에 비해서는 상당히 토론을 잘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상대적입니다.) 다른 후보의 정책을 대하는 태도 부분에서도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경제 및 교육 부분 정책에 대해 본인이 논리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제가 공대생이라서 이과의 어법을 잘 이해해서일까요? 한창 조롱거리가 되었던 그 발언 외에는 "그건 이미 해명했습니다" 와 같은 말로 넘어가는 점 정도를 제외하고는 들을 만 했습니다.


ㄹ. 유승민 후보 - 태도 A 신뢰도 B- / 정책 B / 정당 C

저는 유승민 후보의 다른 점들은 제외하더라도 토론 태도는 다른 후보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변 지인들이 모두 공감하더라구요. 물론 자신에게 달라붙는 어그로(홍)가 없다는 점도 좋은 태도에 한 몫을 하겠지만, TV 토론에 어울리는 젠틀함은 다른 후보들이 본받았으면 했습니다. 

이 후보의 강점은 첫째로 본인이 경제학과 출신이여서 경제 관련 소신이 뚜렷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논리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며 플랜을 이야기하고, 다른 후보의 공약에 대해 지적하던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것이 아쉽더군요.


ㅁ. 문재인 후보 - 태도 C 신뢰도 A+ / 정책 B- / 정당 A

솔직히 대선 토론 보면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왜 너무 실망했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제 주변 사람들의 경우 다들 문재인은 뽑겠지만, 대선 토론 모습은 실망적이라는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었습니다.) 물론 표정 및 여유로운 자세는 대단했습니다.

확실히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면, 당 차원에서 케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회피할 발언은 적절히 회피 + 단순 팩트에 대한 언급 + 워딩의 신중함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반복되니까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열혈 팬들이 보기에는 그 모습이 [강경한 대응] [소신] 등으로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아닌 사람이 보기에는 적절한 토론의 태도는 아니라고 보였습니다.

이에 더불어, 중간 중간에 나오는 정책 비판에 대한 동문 서답들은 정말 "이게 토론인가?" 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더민주 경제 관련 공약 중 제 마음에 드는 건 거의 없습니다. 이걸 감안하고 생각하더라도 당연히 나올 법한 재정 관련 이슈들, 정말 효과가 있겠냐?는 질문 등에 얼버무리는 식의 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더민주 당에 대한 실망감마저 들게 하였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공세를 받고 나서, 자신이 상대 후보들의 정책 검증을 해야 할 때에는 상대 후보의 정책에 대한 지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책을 이야기하면서 ~이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게 검증인가요??? 또, 유승민 후보에게는 경제 이야기 할 때마다 "이명박 박근혜", 반성하십니까? 로 시작합니다. 이게 옛날 새누리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정권 심판 이야기 하는 거랑 뭐가 다르지요?? 저는 서로의 공약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기대했지, 이런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정권 심판 프레임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대선 토론까지 이를 너무 강조한 것은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사실 이 정도까지 생각을 하면서, 대선 토론은 문재인 후보에게는 불리할 수 밖에 없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최근 일정이 어마어마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와중에 자신의 정책들에 대한 세부 사항/구체적인 플랜/예산 문제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숙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일관된 자세로 나간 것이겠지요.(추측입니다)
- 그래서 이번 토론회는 노동/경제쪽 전문가인 심/유 후보가 보다 더 유리한 구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대체 왜 대통령 후보만 토론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후보 선거인단 중 공약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1~2명 정도만 보좌진으로 추가되면 국민에게 더 유익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말만 잘하는 대통령보다는 비전이 확실하고, 그 비전을 수행시킬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뽑고 싶은데 대선 토론은 그러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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