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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김종인 영입은 문재인 따라하기
게시물ID : sisa_9151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하르
추천 : 8
조회수 : 11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01 01:20:11

김종인이 안철수에게 전권을 달라고 하는 걸 보면서, 실소가 나오기도 합니다만. 대체 왜 안철수가 김종인을 영입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
초딩이긴 하지만 바보는 아닌 안철수가 통제도 불가능한 김종인을, 왜 하필이면 하락세인 이 시점에 영입하는가? 하는 거죠.
뇌내망상일지 몰라도 제 결론은 안철수가 문재인을 따라하는 행동이라는 겁니다.

1. 잠시 물러나야 할 상황

민주당: 안크나이트가 사쿠라들을 데리고 탈당하자, 문재인은 통합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습니다. 여전히 사퇴하세요! 를 외치는 당내 사쿠라도 잔존하고요. 잠시 물러나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전당대회는 멀었고, 그렇다고 당내 인물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길 수도 없었죠. 그래서 김종인을 영입하고 당대표에서 물러납니다. 전권 좋아하시는 김종인 옹은 얼씨구나 하고요.

국민의당: 잘 나가던 지지율이 반토막이 나는 상황. 문재인의 선제공격으로 3당 야합은 물 건너 갔습니다만, 여전히 그런 이야기는 남아 있죠. 지지율 좋을 때야 단일화를 해도 안철수였겠지만, 지금은 홍준표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유승민이 당한 사퇴하세요! 요구를 안철수라고 피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복잡한 당내 문제에서 한 발 뺄 필요를 느낍니다.

차이점: 문재인은 김종인이 잘만 해준다면 경제 고문으로라도 모시려고 했습니다. 아무리 권력욕 없는 사람이라도 당대표쯤 되면 전권을 내놓기는 불가능하거든요. 그야말로 믿고 맡긴 거죠. 하지만 안철수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박지원이? 만덕산이? 김한길이? 공갈 주승용이?

2. 민감한 사안의 대리자 필요

민주당: 총선을 앞두고 가장 민감한 사안인 공천 문제가 있었죠. 이미 시스템 공천을 거의 완성했지만, 문재인이 당대표로 있는 한은 친문패권! 이라는 소리가 계속 나왔을 겁니다. 새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들이 아직 많으니까요. 대선가도로 가야 하는 문재인에게 그런 공격은 득될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내의 지지 기반이 없는 외부 인사의 영입이 필요했습니다.

국민의당: 보수표 유인, 극우클릭을 해야 한다는 민감한 사안이 있죠. 박지원이 아무리 얼굴이 두꺼워도, 안철수가 아무리 안적안이라고 해도, 자유당과 함께 간다는 말은 못합니다. 호남당이라는 정체성 때문이고, 어떻게 해도 안찍박에는 진저리를 치는 보수표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사안을 다뤄줄 외부 인사 영입이 필요했죠. 그것도 보수 지지자들이 반감을 가지지 않을만한 인물로요.

차이점: 공천권은 쥐어주면 휘두를 수도 있는 실질적인 권한이죠. 그 덕에 당내도 정리가 된 겁니다. 하지만 보수표 유인이라는 건 잡히지 않는 신기루입니다. 전권이랄 것도 없지만 무슨 권한을 주든지 허공에 휘두를 수밖에 없죠. 그리고 보수 지지자들 누가 김종인을 알까요?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를 두루 거쳤다고는 하지만, 비례대표 국회위원을 6선이나 하는 동안에도 인지도는 바닥입니다. (본인이 대선 여론조사에서 직접 입증) 미끼도 생미끼가 최고듯이, 신선해야 입질이라도 하죠.

3. 승리!

민주당: 총선 대승은 문재인이 닦아놓은 시스템 공천 혁신! 인재 영입, 온라인입당의 미래! 더불어민주당으로의 변화! 덕분이죠. 개표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80석만 해도 다행이라는 얘기가 오갔지만, 123석의 기적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김종인은 줄기차게 정말 진심으로 자신 덕에 민주당이 총선에서 대승했다고 믿고 있지만요. 그런 행복회로는 진심 부럽습니다.

국민의당: 민주당처럼 대승!을 이루고 싶은 겁니다. 여론조사의 열세를 딛고 기적적인 대승. 하지만 손도끼 공천, 구태인재 영입, 차떼기 정당, 얼치기 보수로의 변화 가지고는 어림도 없습니다. 김종인 하나를 데려온다고 그게 가능할 거라 정말로 믿는 걸까요?

차이점: 총선 승리의 1등 공신은 더컷유세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 뿐 아니라 어느 조직이던지, 이유도 없이 자신에게서 기회를 박탈한 조직을 위해 전국을 돌면서 유세지원을 할까요? 선당후사의 정신이 국민의당에 있기는 할까요? 

면역력이 강한 환자의 경우엔 극약처방을 통해 기적적으로 병이 낫기도 합니다. 그나마 민주당이나 되니까 김종인을 막았던 겁니다. 김종의 칸막이 공천을 중앙위원회가 막았던 것처럼, 이미 60년 역사의 정당이기도 하거니와, 문재인의 새로운피 수혈로 면역력이 강해졌습니다.(김광진 의원의 번쩍 든 손이 떠오르네요) 그러나 국민의당은 신생정당이고, 면역력이 극도로 약합니다. 그런 데다 극약처방을 했다가는 부작용과 합병증에 시달리고,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안철수는 늘 그랬죠. 문재인이 뭔가 말하면 '제가 먼저 말했습니다' 
어쩌면 김종인 영입도 그런 방향인 듯합니다. '김종인 선생은 제 멘토였습니다. 제가 먼저 했습니다'라고요...
오늘 올라온 사진 중에 강아지를 안고 있는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비 사진이 있더군요.
왜 안철수는 따라쟁이가 됐을까요? 왜 뭐 하나라도 창의적인 게 없을까요? 
꼭 따라하려고 해서가 아니라'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어'라던지 '그건 내가 더 잘 해!' 이런 심리일까요....
'문재인은 김종인 다루기에 실패했지만 나는 잘 할 수 있어!' 이것인 듯합니다. 결론은 안크나이트...


세 줄 요약:
1. 안철수의 김종인 영입은 문재인 따라하기다. (아닙니다. 김종인 씨는 원래 제 멘토였습니다)
2. 김종인은 아무런 역할이 없다. 당내 정리도, 보수표도, 승리도 앞이 캄캄하다.
3. 남이 먹는다고 아무 약이나 집어 먹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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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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