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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유권자투표 마지막 날에
게시물ID : sisa_9151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20
조회수 : 4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01 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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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시간으로 일요일인 오늘(30일) 오후 5시 마감되는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투표엔 꽤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애틀 총영사관 근처엔 주차가 힘들어서 올해는 동포사회 방송국 등에 투표소를 설치했고, 여기엔 각 당에서 임명한 참관인들도 있습니다. 마침 투표 장소가 방송국인데, 열 시간을 운전해 와서 한 표를 행사했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미국 시민권자인 관계로 한국 선거에서 투표권은 없지만, 여기에 관계된 소식들은 전해 듣고 있습니다. 성당의 한 형님께선 당연히 정권교체에 투표했다며, 투표 끝나고 나서 선물로 받은 스티커를 제게 주셨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우리는 대한민국 유권자입니다" 라는 표어가 박힌 이 스티커를 보면서 차라리 사전홍보에 돈을 좀 더 쓰지...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재외동포들의 투표가 이번 한 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년의 지선도 있고, 또 개헌이나 총선에 관련된 투표도 있을 수 있으니, 이런 것도 좋은 홍보의 수단이 되긴 하겠지요. 

젊은 층들의 투표가 이번에 부쩍 늘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이곳에는 유학생이 꽤 됩니다. 이들의 투표도 무시할 수 없는 숫자지요.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보잉 등의 회사에 출장나와 있는 한국의 관련 업체 직원들도 꽤 있습니다. 영주권자로서 한국 국적을 갖고 계신 성당의 어르신들 중에선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분들도 꽤 됩니다. 이분들의 말씀은 "찍을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분들 중에서 "그래도 1번 찍어줘야 한다"면서 마음을 돌리고 투표장으로 향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이 분들은 지난번 선거에서 "박근혜 찍어줘야지, 불쌍하잖아" 하셨던 분들입니다. 아, 박근혜가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정말 큰일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분들입니다. 

오늘 저를 기쁘게 만든 건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평소에도 스스로 '정통 보수'라고 늘 말씀해 오시던 성당의 한 형님께서 원래 민주당 지지자였던 다른 형님의 짓궂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서로 허물없이 지내시는 두 형님들의 대화, 대략 이렇습니다. 성당 사무실, 일요일이면 제가 재정위원으로 봉사하고 있어서 대화가 이뤄진 장소는 여기입니다. 

민주당 지지 형님:(저에게 소곤소곤 ): "야, 요셉. 저 인간 저거 1번 안 찍었을거야. 원래 보수잖아. 어디 찍었을까? 2번? 3번? "
나 : (역시 소곤소곤) "4번일수도 있잖아요?" 
민주당 지지 형님: (자칭 정통보수 지지 형님께) "야, 베드로! 너 3번 찍었냐, 4번 찍었냐?" 
정통보수 형님 : "1번 찍었다!" 
민주당 지지 형님 : "너 지금 거짓말 하냐...?"
정통보수 형님: "야, 보수라는 사람들이 찍을 사람이 없다. 내가 그동안 쭉 새누리당인데, 이번엔 정말 아니더라. 생각 여러 번 했다. 그러다가 결국 1번 찍어주기로 했다. 내 생전에 내가 민주당 찍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 형님, 나 : "우와....."

아, 영어의 몸이 되신 위대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그녀의 공약 중 가장 어려워 보였던, 가장 궁극적인 것을 해 냈습니다. 국민을 변화와 성장의 열망으로 넘치게 만든 겁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정권교체의 열망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국민은 그것을 실천해 냈습니다. 저도 몰랐습니다. 저 형님이 보수 성향이 아닌 후보를 찍으셨다니. 그 형님의 투표 결과를 듣는 순간 저는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젠 정권교체다!" 
조금 더 확실하게, 큰 폭으로 지지를 받아 변혁이 가능한 국정 동력을 얻고 시작했으면 합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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