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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일베를 청소해야 하는가
게시물ID : sisa_9219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5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06 12:05:23



일베에 “프리허그를 틈타 문재인을 칼로 찌르겠다”는 글이 돈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홍어들이 고향에 간다는데 왜 막냐”고 한 것도 일베였고, 유가족 앞에서 폭식한 것도 일베였습니다. ‘사회적 패륜’과 ‘정치적 극우’는 본래 한 쌍입니다.


박근혜 하야 및 탄핵을 요구하던 집회 당시 이른바 '태극기 집회'라는 말도 안 되는 이름으로 불리우던 극우 친박 집회에 성호스님이란 분이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와 물의를 빚은 적이 있습니다. 자비를 이야기하는 종교, 불교에 적을 갖고 있는 구도자가 누군가를 살계를 범할 대상으로 찍어 놓고 있다는 것도 그랬지만, 그 대상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이들이라는 것이 저를 참 갑갑하게 했습니다. 

이른바 '극우'를 지향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반대자들에 대한 폭력, 그리고 개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개인개인의 지향점이 무엇이든, 그들의 존재는 그들이 가진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전우용 선생이 올린 트윗을 보며 문재인 후보의 안전을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자들은 잡아서 확실히 벌을 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진 생각을 존중하는 것, 그것을 인정하고 관용하는 것. 홍세화 선생님은 그의 저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통해 '똘레랑스' 의 개념을 설명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관용을 보이려면, 이 관용을 인정하지 않는 '앵똘레랑스'에는 무자비한 앵똘레랑스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유럽에서 나찌 전범 잔당에 대해 공소시효가 없이 아직도 처벌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단호한 '앵똘레랑스에 대한 앵똘레랑스'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관용이 있는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앵똘레랑스에 대해 철저한 앵똘레랑스로 그 뿌리를 없애야 합니다. 일제에 부역한 자들에 대한 시간을 뛰어넘은 철저한 단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독재에 부역했던 자들을 철저히 찾아내고 역시 단죄의 칼날을 댈 수 있어야 합니다. 단식하는 세월호 가족들 앞에서 폭식 투쟁을 벌였던 자들을 말 그대로 '무자비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똘레랑스는 정의가 바로잡힌 토대 위에서 세워질 수 있는 개념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해 테러를 말했던 자를 끝까지 찾아 내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합니다. 그의 생각이 싫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을 겁니다. 사람은 생각이 다르니.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남의 존재에 위해를 가하겠다고 하는 것, 이것을 그냥 놔둘 수 없습니다. 

앞으로 정권교체가 되고 나면 틀림없이 과거의 예에서 볼 때 수구언론들은 "이제는 화합해야 할 시간" 어쩌구 하면서 은근슬쩍 넘어가자고 할 겁니다. 그러나 청소는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똘레랑스에 대해 과거 민주정부처럼 넘어가지 말고 분명히 짚어서 처벌해야 합니다. 그래서 광주 민주항쟁을 부정하고 세월호의 아픔을 조롱하는 일베 같은 것들은 제일 먼저 확실하게 청소하고 처벌해야 합니다. 아, 극우들의 또 하나의 특징은, 그들을 눌러버릴 수 있는 힘을 보여주는 자에겐 가장 먼저 비굴하게 굴종한다는 겁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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