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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넘어 연대하자 (오유의 민주당 지지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게시물ID : sisa_9257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피메테우스
추천 : 1/19
조회수 : 797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7/05/09 12:53:04


 

저는 삼십대 중반의 정의당 지지자입니다. 최근 오유 정게 내의 분위기가 착찹하여, 저의 심경토로 플러스 여러분들을 설득해 볼 겸 몇자 적습니다...

 

 

제가 정의당 지지자 라고 말은 했지만, 보다 정확히는 범진보 진영의 지지자라는 편이 더 맞을듯 합니다. 사실 실제 투표는 민노당, 통진당, 정의당에 준 표보다 민주당에 표준 횟수가 더 많습니다. (일례로 대선은 2002년 노무현, 2007년 권영길, 2012년 문재인, 2017년 문재인 지지했습니다. 총선도 4-4 찍은 횟수보다 2-4찍은 횟수가 더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자신을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라, 진보정당 지지자로 생각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는 이념이 사민주의에 가깝고, 민주당의 신자유주의에 늘 비판적 입장을 위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투표에서는 내가 원하는 투표가 적에게 이로울 확률이 더 높으니 늘 민주당을 더 많이 찍을 수 밖에 없었죠. 아마 저 같은 사람 생각보다 꽤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노무현을 지지했지만, 동시에 노무현 욕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노통이 서거하신 것은 유감이지만, 당시 참여정부 시절로 돌아간대도 저는 똑같이 할 겁니다. 그만큼 참여정부 시절은 제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이 행해졌던 시절이었습니다. 졸속으로 불리하게 추진된 한미FTA라거나, 비정규직 확대, 천정부지 올라가던 대학등록금 등등... 당시 오유에 계신 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신 햇수나 평균 연령이 얼마나 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시시절에 대해 잘 모르시거나 상당한 추억 보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는 그렇게 아름답기만 한 시절은 아니었어요. 이명박근혜 십년간이 너무 엿같았고 너무 말이 안되던 시절이어서 상대적으로 좋아보일 뿐이지, 이미 그 시기부터 한국사회는 깊어가는 양극화와 넘어설 수 없는 계급의 벽을 쌓고 있었습니다. 휴학하고 일년동안 뭐가 빠지게 일을 해서 받은 수입을 모두 저금해도 그 돈으로 학비 일년 내고나면 남는게 없는 그런 인생이 이미 그 시기부터 있었고, 지금보다 조금 낫지만 이미 그 시절부터 취업은 징그럽게 안 되던 시절이었어요. 그리고 그 모든 원인에는 노무현 정부의 실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 노무현은 매우 좋아합니다. 누구와도 격식없이 대화하던 소탈함과, 어떤 현안이든 막히지 않고 논할 수 있었던 그의 높은 식견과 진보적 견해, 강대국들 사이에서도 당당하게 미래비전을 이야기 할 수 있었던 모습들, 그리고 멋진 연설실력까지... 그러나 당시 참여정부의 대통령 노무현을 평가하라면 실패했다라고 평가합니다. 기대치가 너무 높은거 아니냐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당시 여건을 생각하면 기대치가 높은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받은 득표수는 당시까지 역대 최대득표였고, 국민들의 지지도 높았고, 2004년 이후에는 152석이라는 과반의석까지 몰아줬습니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모든 개혁은 좌절되었고, 당은 구심점이 없었으며, 오히려 국민의 기대에 역행하는 민생을 힘들게 하는 정책들만이 통과되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결국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였죠. 그의 수족인양 행세하며 인기를 높였던 소위 친노정치인이라는 놈들은 사실 기회주의자 들이었죠. (지금은 그 새끼들이 전부 국민당에 가서 친노 패권주의 척결을 외칩니다. 미친x들... ㅋㅋ) 저는 사실 그래서 친노 정치인들을 굉장히 혐오했고 그래서 그 대안으로 진보정당에 꾸준히 표를 주고 한때는 당원 가입도 했었죠.

 

그런데 요즘의 분위기는 진보정당이 노무현 정권에 대해 비판적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정의당=노무현의 적, 정의당 지지자=척살대상, 메갈친위대 이런식으로 매도당하고 있는데, 사실 저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불만스럽습니다. 노무현 정권 시절이 어떻게 돌아갔던 시절인데 그 시절을 비판했다고 노무현의 적 소리를 듣는것도 웃기고, 퇴임후에는 노통 스스로도 자인했던 자신의 정책실패들을 지지자들은 모두 무시한 채, 그 패착이 민노당이 노통편을 안 들어 줘서 이렇게 됐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저는 속이 탑니다. 거듭말씀드리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적인 정책들에 대해서는 진보정당이 편 안들어 준 것이 없습니다. 민노당이 사학법 개정을 반대했습니까? 사법개혁을 반대했습니까? 결국 진보정당과 틀어지게 된 것은 비정규직 확대와 같은 신자유주의적 법안들이었습니다.

 

메갈문제 같은 경우는 저도 애석하게 생각하고 대선토론회에서의 심상정이 문재인만 죽어라 쪼아대던 모습은 저도 심각하게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당원이 그렇게 미친 듯이 탈당하는데 뭐 하나 하기는커녕 부채질하고 앉아있는 심상정은 당대표 자격이 없고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생각 같아서는 쫓아내고 싶습니다... 염병헐) 그러나 지도부의 실망스런 모습과는 별도로, 적어도 진보정당 지지자들이 왜 민주당을 대안으로 여기지 못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까지 제 갈길을 못가고 민주당 주변을 서성일 수 밖에 없는가를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의당 지지자 라는 이유로 너 메갈이냐 소리나 듣고, 노무현을 죽인 적폐세력 취급이나 받는 것은 우리에게는 정말 참을 수 없는 모욕입니다. 우리는 이념과 정책을 따르지 사람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민주당이 진보세력을 온전히 끌어안을 수 있을만큼 진보적이 되기전에는, 우리는 민주당을 사안별로 비판적 지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은 그때가 되면 알아서 진보정당 지지를 접고 민주당지지로 전환할겁니다. (군소정당 지지하는게 좋아서 하는 사람은 별로 없죠. 당직자가 아닌 이상은...) 아직 남아있는 적폐세력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지지자와 진보정당의 지지자들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지지자 레벨에서라도 연대와 통합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또다시 소모적인 반목이나 하며 범진보진영의 에너지를 소진하게 됩니다.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도 서로 서운한 것은 있겠지만 서로 감정의 골을 키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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