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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결국 아버지 설득 실패 ㅠㅠ
게시물ID : sisa_926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lmdak
추천 : 1
조회수 : 6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09 18:21:22
보통 아버지 어머니는 보수적 아들 딸들이 문후보로 설득하는게 대부분이지만...
 
우리집은 다른 집들과는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저는 사실 아버지를 엄청 존경합니다...
 
회사에서 퇴직하실때까지 노동조합운동에 몸바치신 정말 훌륭하신 분이에요...
 
아버지께서 8,90년대 중정에서 빨갱이 소리듣고 중정 요원, 형사들이 집에 찾아오거나
 
따라다니고 했으면 말 다한거죠...
 
어린 마음에 그런 사람들이 집에 들어닥치면 얼마나 무서웠던지...
 
데모하시다가 수배당하시면 절에 들어가거나 성당, 대학교로 피신 또는 산에 숨어 한동안 집에 안들어오시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서 제가 군대에 갈때에는 보충대에서 기무대 끌려가 사상검증도 당하기도하고..
 
그래도 어머니 본인께서는 엄청 마음고생이 심하셨을텐데 우리 형제들한테는 힘든 내색 안보여주시고 아버지는 훌륭한 일을 하시는 거라고
 
늘 말씀해 주셔서 이제 30대가 넘은 지금까지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울 아버지는 민주노동당이 생기자 무조건 민주노동당이셨고, 통합진보당일때는 무조건 통합진보당!!
 
60이 훌쩍 넘으신 지금은 슬프게도 무조건 정의당이세요...
 
이전 선거에서는 구지 설득하려고 안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신 본인의 삶의 궤적이 그쪽이셨으니
 
제가 설득하는건 좀 제가 오만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요번선거에서 심상정이라고 하실때는 이건 아니다 싶어 설득을 시도했으나...
 
'아들!! 보수꼴통들이 하는 조작질에 놀아나지 말어~' 딱 이 한마디만 하시고 딴 이야기 하시내요.. ㅋㅋㅋ  
 
결국 실패 했내요... 에효... 요번 선거에도 아버지 선택을 존중할 수 밖에 없을것 같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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