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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이제 촛불혁명의 2막이 끝났다
게시물ID : sisa_9294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2
조회수 : 34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10 05:11:21
"안녕하세요? 
축하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주책없이 톡 드립니다 
아이들 데려다준다고 운전하는 내내 저도 모르게 흐르는 뜨거운 눈물에 주책맞다는 생각 보다는 20년 이상 미국 .. 이 낮선 이국땅에서 내가 잊지않고 있던 "나의 나라 대한민국 " 
내가 이리 맘을 쓰고 있다는걸 오늘 에서야 
절실히 느낀 아침 이였어요 
근데 딱! 떠오르는 한분! 
지호,지원 아버지 . 크리스티나 언니 남편 
권종상 형제님 얼굴이 젤로 먼저 생각 났어요 
아마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계실듯 하다는 생각이... 
축하드려요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계속 수고하셔요!!!"

아침에 일 나오는데 사방에서 카톡이 들어옵니다. 성당의 글라라 자매가 보내준 메시지.
내가 축하받을 일이었나? 그런 건 아니잖아.
아... 우리 모두 함께 축하할 일이긴 하겠다. 보다 나은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 될 테니. 
그런데도 눈물이 흐릅니다. 그러다 미소를 짓습니다. 
아, 울다가 웃으면 신체 모 부위에 발모 현상이 일어난다는데. 

정권교체가 됐습니다. 촛불 혁명의 제 2막, 커튼이 내려졌습니다. 박근혜의 국정농단으로 시작된 촛불혁명의 1막이 박근혜의 탄핵으로 막을 내렸다면,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제 2막이 시작된 것입니다. 촛불이 만들어낸 민심은 거의 고스란히 대선 결과에 반영됐습니다. "적폐청산"이라는 구호에 호응했던 민심, 그것은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만들어 낸 세력에 대한 심판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우 세력의 조직력과 그들이 자기들 스스로를 지켜 온 반공과 안보 프레임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 수많은 막말과 거짓으로 드러난 홍준표의 주장들. 그런 것들에도 불구하고 그가 국민의 1/4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분단의 현실을 바탕으로 저들이 늘 이용하는 이데올로기 프레임이 아직은 어느정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여러가지 새로운 의미와 패러다임을 볼 수 있는 선거였습니다. 최초의 대통령 보궐선거, 탄핵으로 만들어진 선거, 그 어느때보다도 TV 토론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난 선거, 무엇보다 더이상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수구 언론들, 특히 올드 미디어인 신문이 만들어내는 프레임이 예전처럼은 작용하지 않는 선거였다는 것이 이런 것을 잘 보여줍니다. 

기자로 10년 정도 일했던 경험 때문인지 모르지만, 저는 이번 선거에서 미디어의 역할을 관심갖고 지켜보게 되더군요. 이제 기존 매체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소셜미디어 (SNS)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것을 실감했고, 주류 언론 매체들만큼이나 팟캐스트같은 대안매체들도 나름의 힘을 보여주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언론들이 팟캐스트와 결합하는 식의 활약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겠지요. 

새 정부가 출범하고 걱정거리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이 갖고 있지 못한 힘을 갖고 출발하게 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그를 지켜주는 시민들은 손에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서로 얼굴도 직접 본 적 없는 그를 지키는 사람들의 힘. 저도 그 물결 안에서 기꺼이 물 한 방울이 될 겁니다. 

촛불혁명의 제 3막이 올라갔습니다. 우리에게 씌워진 이 분단의 프레임이 깨지고 남북이 평화롭게 통일의 발판을 다질 때까지가 그 3막이 될 겁니다. 그리고 나서 제 4막은 평화롭게 통일된 나라에서 올라야 할 테니, 3막은 길고 길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함께 이 3막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4막이 오르길 원하는 모두 각자 각자가. 

오래 전에 불렀던 노래 한 구절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서로에게 고통뿐일지라도 
벗이여 어서 오게나 고통만이 아름다운 밤에 
지금은 우리가 상처로 서로를 확인하는 때 
지금은 흐르는 피로 하나 되는 때 
벗이여 어서 오게나 이제 밤은 너무도 깊었는데
벗이여 어서 오게나 고통에 패인 주름살 그대로 
우리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어떤 안락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서로의 상처에 입 맞추느니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서로에게 고통뿐일지라도 
그것이 이 어둠 건너 우리를 부활케 하리라 
우리를 부활케 하리라.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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