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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탄핵-정권교체 ‘숨은 의인’ 입열다
게시물ID : sisa_931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처럼9
추천 : 25
조회수 : 1960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7/05/10 21: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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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의 우충좌돌
촛불→탄핵→정권교체로 이어지는 격변에는 최순실의 태블릿 피시(PC)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태블릿 피시를 찾아내 보도한 건 <제이티비시>(JTBC) 기자들이었다. 하지만 태블릿 피시가 세상에 나오는 데는 ‘숨은 의인’이 있었다. 그가 없었다면 아무리 유능한 기자들이더라도 태블릿 피시를 입수하지 못했을 거고 보도도 없었다. 그의 이름은 노광일(60). 서울 청담동에 있는 4층짜리 건물의 관리인이다. 대개는 경비원으로 불린다. 한 달 봉급 140만원을 받아 생활하고 아이들 키우는 이름 없는 존재다. 이 건물 4층에 최순실과 고영태가 운영하던 ‘더블루케이’가 입주해있었다. 그리고 그 사무실 책상에 태블릿 피시가 들어있었다.
    
일찍이 소설가 이병주는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다. 언론 보도가 쨍하고 햇빛에 드러난 정사(正史)라면, 그의 이야기는 은은하게 달빛에 젖은 야사(野史)일 수 있다. 하지만 그와 태블릿 피시에 얽힌 이야기는,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민초라도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음을 여실히 증명한다.
 
그래서 이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그를 야사로 묻어둬서는 안 되고, 정사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태블릿 피시를 둘러싸고 번진 온갖 음모론이 얼마나 악의적인 허구인지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그의 증언은 유효하다.
<한겨레>의 김의겸과 방준호 기자는 2016년 11월 초와 2017년 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으나, 기자들이 “정권이 바뀐 뒤 보도를 내보내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말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근무하시면서 최순실 등을 직접 봤나?
“물론이다. 최순실은 항상 벤츠를 타고 왔다. 그냥 돈 많은 강남 아줌마인줄만 알았다가 보도가 나가면서 알게 됐다. 고영태, 박헌영 등 더블루케이를 드나든 사람은 내 사무실 앞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항상 봐 오던 사람들이다.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도 제네시스를 타고 몇 번 온 게 기억난다.”
-JTBC 기자가 사무실에 찾아온 게 10월18일이다. 여기 지하 2층의 관리 사무실로 왔나?
“맞다. 그날 아침 어느 기자가 찾아와서 문을 두드렸다. 처음에는 자기 신분을 안 밝혔다. 그냥 ‘4층에 있던 분들 이사 가셨냐? 어디로 이사를 갔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그건 왜 묻냐. 나는 모른다. 부동산에 가서 물어봐라’고 말했다. 기자가 ‘어디 부동산이냐?’고 묻길래 ‘나도 모른다. 어디 이 근처일 테니 돌아다니면서 한번 찾아봐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기자가 밖으로 나가더라.
한 1시간쯤 지났나. 다시 그 기자가 찾아왔다. ‘4층 사람들 연락처라도 좀 알려달라’고 하는 거다. 그래서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알려주냐’고 했더니, ‘JTBC 기자’라며 자기 신분증을 보여줬다. 김필준 기자였다. 그래서 내가 ‘그러면 진작 말하지 왜 이제야 말 하느냐, 처음부터 JTBC라고 했으면 내가 협조했을 텐데…’라고 했다.
김필준 기자를 내 사무실로 들여서는 ‘뭘 도와드릴까?’ 했더니 ‘더블루케이가 이사를 가면서 남기고 간 게 없느냐’고 묻더라. 이사 가면서 버리고 간 파일 등 잡동사니들이 좀 있었다. 그래서 내가 혹시 취재 단서라도 될지 모르겠다며 그것들은 보여줬다. 또 더블루케이 사람들의 연락처 차량번호 같은 것도 다 알려줬다.”
더블루케이가 입주해 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4층짜리 건물
더블루케이가 입주해 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4층짜리 건물
-4층 더블루케이 빈 사무실에는 어떻게 올라가게 됐나?
“그렇게 이것저것 보여주는데 김필준 기자가 ‘혹시 4층 사무실 좀 들어가볼 수 있을까요?’라고 묻더라. 그래서 ‘뭐 없을 텐데...책상 하나 달랑 남아있는데...그래도 올라 가 봅시다’하고 같이 여기 지하 2층 사무실에서 4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문을 열어주고 ‘한번 찾아봐라’고 했더니, 역시 기자는 다르더라. 벽장을 타다닥 열어보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고영태가 쓰던 책상 쪽으로 가서 서랍을 열어봤다.
 
먼저 위 서랍을 열어보니 몇 가지 서류가 있었다. 펜싱 관련 기획서, 배드민턴 사업 구상 같은 것들이 있었다. 김 기자가 그걸 스마트폰으로 찍고 원래 자리에 뒀다. 왼쪽 서랍을 여니 거기에 문제의 태블릿 피시가 나왔다. 오른쪽 서랍을 여니 캐논 카메라가 남겨져 있었다. 태블릿 피시를 열어보려고 했는데 전원이 나가 있고, 충전할 것도 없었다. 김 기자가 ‘가져가도 되겠느냐’고 물어서 ‘물론이다. 필요하다면 가져가라’고 했다.”
-그러니까 그 책상에 태블릿 피시가 있을 줄은 노광일씨도 몰랐던 거다.
“당연하다. 이사 가면서 다 버리고 간 거라, 그런 게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더블루케이가 9월3일 이사를 갔다. 여직원이 삼성동 쪽으로 간다고 하더라. 이사를 가면서 세 가지를 놔두고 갔다. 책상, 책받침대, 재활용품거치대. 그래서 여직원에게 문자를 했다. ‘이전시 누락됐네요. 알고 계시나요. 어떻게 할지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직원이 ‘안녕하세요 식사는 하셨는지요. 다른 건 버려주셔도 되고요. 원목 책상은 수거하러 갈 테니 그냥 놔두시면 됩니다’라는 답신을 보냈어요. 그래서 원목 책상만 그냥 놔둔 거죠.”
태블릿피시 폭로 도운
건물관리인 노광일씨
‘정권 바뀐뒤 보도’ 조건
한겨레와 2차례 인터뷰

“손석희 믿었고 방송 파급력 커
JTBC 적극협조…사무실 열어줘”

노사모 초기 회원·한겨레 창간독자
월급 140만원 중 민언련 등에 10만원 후원
출퇴근때 매고다니는 가방엔 ‘세월호 리본’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늘에 계신 노짱이 내게 기회 준 듯”     (후략)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794204.html?_fr=mt2#csidx6e4600ff4575cd49dfc00b64a4796b7
 
최순실 게이트 폭로에 이런 비화가 있었네요.
만약 그건물의 경비가 다른 사람 이였다면은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 하네요.
필요한 자리에, 반드시 있어야할 사람이 있어서 역사의 물길을 바꿨다고 생각 됩니다.
이분이 없었다면 제이티비시의 보도도 없었을 것이고, 보도가 없었다면 촛불도 동력을 얻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대선도 없었겠지요.
그냥 유능하고 부지런한 기자들이 찾아내 테블릿 피시가 아니라, 의식있는 노빠 출신 경비원의 의도적 유출 이라니 소름이 돋네요.
 
길어서 나머지는 링크로 대신 합니다.
출처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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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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