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버지와 26년만에 찾은 서울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추도식을 화면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사도, 도종환 시인의 추모시도... 그곳에 모인 인파도 가슴을 때리며 저로 하여금 눈물을 줄줄 흘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제게 어머님께서 등짝 스매싱을 날리셨습니다. "너, 나 죽어도 그렇게 서럽게 울 거냐?" 8년 전 그날, 저는 어머니께 전화로 그 소식을 전하려 했는데 그냥 엉엉 울기만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지호엄마 무슨 일 났냐? 지호가 다친거냐? 무슨 일이야?"라며 채근하며 물어오셨고 저는 그때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어요..."라고만 말하다가 다시 엉엉 울었습니다. 그때도 어머니는 같은 이야길 하셨더랬습니다.
등짝 스매싱을 날리신 어머니는... 저랑 마찬가지로 울고 계셨습니다. 가슴이 먹먹한 날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를 열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더 나은 미래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노짱, 예, 정말 당신이 이겼습니다. 조직된 시민의 힘이 이겼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 잘 해나갈 것입니다.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