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를 비롯한 언론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언론은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문재인정부가 가진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그런 일차원적인 마인드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문재인 정부가 가진 권력은,
그 자체만 놓고 보면 한국 사회에서 지난 수십년간 지배를 공고히 하고 있는 진짜 권력에 비하면
너무나 나약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린 진짜 권력들은,
정치검사들과 부패한 판사들이 가진 사법권력
사조직을 가지고 항명과 방산비리를 일삼는 군부세력
한국 사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재벌권력
친일 독재세력과 유착해 악의적 프레임을 양산하는 언론권력
각종 부패를 저지르면서도 지역감정과 전쟁위기를 고조시켜 권력을 쟁취해온 보수세력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위 적폐권력들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청산된 것이 없고
그들의 뿌리는 너무나 깊고 단단히 박혀 있습니다.
위 적폐권력 중에서 쉬운 상대는 어느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무서운 권력들입니다.
그에 반해 문재인 정부의 권력은,
시민들이 보기엔 정말 어마어마한 고생끝에 키워낸 불씨 하나에 불과합니다.
저걸 잘 키워서 적폐권력이라는 두꺼운 장작에 불을 옮겨 태워버릴 수 있을지 없을지는
시민들 손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한번 불씨를 피웠다고 눈을 떼 버리면,
과거 노무현 정부 때처럼 적폐권력들에 의해 순식간에 짓밟혀 버릴 테니까요.
그래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청문회 국회의원들에게 문자행동을 하고,
언론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를 감시하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겨우 피워낸 불을 꺼뜨리지 않으려고.
관심을 계속해서 두지 않으면 적폐청산을 위한 국정동력이 순식간에 마비될 테니까.
벌써 군부에서는 사드배치에 대한 보고누락 항명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과거와 똑같이 온통 적대적인 언론 환경 속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입진보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군이라곤 시민들 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손석희의 뉴스룸이 보인 행동은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사법권력, 군부세력, 재벌들, 적폐언론들, 부패 보수세력이라는
진짜 권력에 맞서는 의기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커녕,
그들의 프레임에 한껏 동조하며 기획부동산이라는 가짜뉴스를 내보냈습니다.
의혹이 아닌 것을 의혹인 것처럼 부풀려 문재인 정부의 국정동력을 마비시키려는 공작에 한 손을 거들었습니다.
손석희가 언론인으로서 정말 권력과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그래선 안 된다고 봅니다.
언론인으로서 권력에 대한 견제를 하세요.
지난 수십년간 한국 사회를 지배해 오며 시민들의 숨통을 막히게 했던 적폐권력을 견제 하세요.
아젠다를 이끌어 나가며 진짜 뿌리깊은 권력에 맞서세요.
그게 제대로 된 언론이 해야할 일이 아닐까요?
시민들은 시민들이 해야할 역할을 잘 하고 있습니다. 언론만 잘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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