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지지라는 워딩도 우습지만

진짜 지지하면서 가끔 다른 의견 내는 사람들은 혹시라도 자신의 다른 의견이 지지하는 사람에게 누가 될까 걱정해서

한 줄의 글을 쓰더라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 정제하여 글을 쓰는게 눈에 보인다.

그런데 평상시에 지지하는 흔적은 하나도 없다가 조금이라도 물어 뜯을거리가 생기면 나타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비판적 지지자라고 부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정말 지지하는 대상을 아끼는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다른 의견을 낼 때
손등에 생긴 고름을 짜다가 혹시라도 다른 부위가 다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조심에 또 조심, 세심하게 건드린다.

그런데 손등에 고름이 있으니 놔두면 온 몸이 썩는다며 다짜고짜 어깨부터 자르자는 사람이 대상을 아끼는 지지자인가?

비판적 지지라는게 혹시 있다면 그런거다.

그 비판마저 대상에게 도움이 되도록 접근하는거.
오만하지 않고 과신하지 않고 주의에 또 주의를 기울이는거.
그 작은 다른 의견마저 상대에게 진짜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도 혹시 작은 해라도 될까봐 썼다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입력버튼 누르고도 맘이 편하지 않는 것.

팔뚝 날려버리고 내가 생명을 구했다는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