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파일 조작보다 그것을 활용한 행위가 더 심각한 민주질서 유린이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음성파일 조작과 관련 “조직적인 행위가 있었다고 한다면 새정치를 목표로 출범한 이 당은 존재의 목적과 가치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에 당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면 당을 해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음성파일 조작에 대해 당의 개입여부가 중요하다는‘가이드라인’을 긋는 발언이다.

 

동의할 수 없다.

 

공당으로서 검증 자체를 방기한 행위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당 지도부와 대변인단이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한 행위 등은 기술적인 음성파일 조작 행위 보다 선거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음성파일 변조는 죄가 있고, 변조된 음성파일을 선거에 활용한 행위는 죄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그것은 마치 칼로 사람에게 중상을 입혀놓고 장난감 칼인 줄 알았다고 발뺌하는 것과 다름없다.

 

문준용씨는 ‘조작된 음성파일이라는 칼’을 ‘휘두른 국민의당 지도부’에 의해 인격살인을 당했다.

 

음성파일 조작 과정 개입여부와 무관하게 국민의당은 공범인 것이다.

 

조작 과정 개입여부로 가이드라인을 긋는 꼬리 자르기 시도는 국민으로부터 철퇴를 받을 것이다.

 

2017년 6월 29일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