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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독일 구상 - 이젠 프레임을 바꿔야 할 때다
게시물ID : sisa_9655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10
조회수 : 7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07 05:27:41
아침에 늦게 일어난 죄로....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새벽 두 시 쯤에 일어났다가 잠깐 컴퓨터 들여다보고 세 시 쯤에 자면서 다섯 시 쯤에 일어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아무튼 팟캐스트 하나 제대로 다운 받지 못하고, 샤워는 고사하고 세수만 어떻게 간신히 하고 집에서 아내가 싸준 샌드위치 챙겨넣고 후다닥 나왔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팟캐스트들이야 그냥 전화기에 다운받던지 해서 들었으면 될 텐데, 그냥 귀에 꽂은 리시버를 통해 흘러나오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이 너무 좋아서 그냥 놔 뒀다가, 그 이후로 온갖 음악들을 모처럼 들으며 우편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초조하게 팟캐스트 듣던 때가 아니라, 이젠 여유롭게 음악을 들어도 마음이 이렇게 가볍다니. 이게 바로 이문덕인가 하는 생각을 ^^ 

그래도 점심시간이라, 잠깐 뉴스를 들여다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차근차근 문제를 풀려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선이후난. 먼저 쉬운 문제들부터 함께 풀고, 그 다음에 난제를 풀어나가자. 남북문제에 쉬운 게 어딨고 어려운 게 어딨겠습니까만, 지금까지 해 오던 것들이 중단됐던 것을 풀어나가는 것을 통해서 우선 일을 이어나가자는 말로 들렸습니다. 하긴 그는 참여정부 때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을 도우며 보았던 것들이 많았을테니까요. 

남북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것은 조금 나아가면 동북아의 정세를 바로잡는 것이 되고, 더 나아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됩니다. 물론 우리가 통일에 한발짝 더 다가설 때마다 고깝게 보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고, 그들은 겉으로는 친구의 탈을 쓰고 있지만 속으로는 한반도가 통일의 길로 가는 것을 가장 경계하는 세력들이지요. 남북이 가까워지는 것을 제일 경계하는 것은 당연히 일본입니다. 일본의 우익들은 다시 군국주의의 망령을 부활시키고 전체주의적 일본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고, 북한의 핵무장 및 각종 군사적 긴장이 대두되면 일본은 재무장의 좋은 빌미를 얻게 됩니다. 그들은 늘 이걸 바래 왔던 것이지요. 그래서 한반도의 긴장을 언제나 즐기는 쪽이었습니다. 

미국도 우리가 세계에서 미국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이고, 한반도에서의 긴장은 그들이 무기 판매를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남북한의 긴장 상태를 계속 유지시키려 하는 것이고, 단지 전면전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적정선에서 유지' 시키려 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시 처음 장진호의 기억을 꺼낸 것은, 미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전투를 다시 부각시킴으로서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얼마나 큰 희생을 가져오는가를 다시한번 상기시킨 효과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어제 뉴스에서 영부인이 독일에 묻혀 있는 윤이상 선생의 묘소를 찾은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체제를 빌미로 한 분단, 그것이 이승만과 김일성의 개인적 권력욕과 미국과 소련의 필요성이 맞물려 일어난 비극임을 우린 종종 잊곤 합니다. 그 당시에 전쟁에 참가해 총을 들었던 사람들 중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전쟁의 의미를 알고 있었을까 의문이 들곤 합니다. 그저 생존을 위해서였을 겁니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으니까. 그리고 이들 중에서 그들을 갈라 놓은 이데올로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 

우리의 분단의 비극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장애입니다. 늘 상존하는 전쟁의 위협, 그것도 '휴전'이라는 어중띤 상황에서 각자가 각자의 체제를 굳혀 나간 것이 어언 70년이 다 되어 갑니다. 분단의 상태는 지금껏 대한민국에서는 군부와 독재자들이 '국가의 안전'을 빌미삼아 온갖 인권탄압과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자행하는 빌미가 되어 주었고, 상식까지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폭압적인 국가체제를 지속시키는 데 가장 중심적인 요소였습니다. 북에서는 사회주의를 표방한 체제가 3대 세습이라는 가장 봉건적이면서 구시대적인 체제를 지속시키는 데 있어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의 침략'이라는 프레임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에서 발표한 통일 구상은 현실적이면서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이상으로 삼았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한 발판을 놓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늘 전쟁의 위협 운운하며 뒷구멍으로 온갖 이권을 챙겼던 것들이 누구인가 다시한번 돌아보면 답은 나옵니다. 군과 검찰이라는 폭력기구를 통해 나라를 장악했던 일들이 사라졌다면, 이제는 그런 것들이 지속되어 온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할 때임은 분명합니다.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우리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합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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