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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에게 싸다구 맞던 기억.
게시물ID : sisa_9699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둥글이8
추천 : 2
조회수 : 78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7/19 19:55:12

초등학교 때 건너 동네 등치가 큰 동갑이랑 싸운 적이 있다. 싸웠다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맞은 것에 가까웠다. 그렇게 두들겨 맞고 길에서 찌질하게 울고 있자 저쪽에서 형님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나는 속으로 ‘너이 새끼 죽었어. 우리 형 왔다.’라고 쾌재를 부르며 상대 녀석을 노려봤다.

그런데 형님이 우리 앞으로 달려온 직후 뭔가 ‘번쩍’하는 느낌이 왔다. 내 싸다구가 돌아간 것이다. 물론 상대 녀석 싸다구도 한 대 날아갔는데, 그 직후 형님은 내 싸다구를 한 대 더 때렸다.

하여간 그렇게 상황이 정리가 되고 집으로 돌아오며 ‘왜 형이 나를 더 때렸을 까’ 속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주눅 들어 있는 나를 보고 형님 하시는 말씀 “내가 니 형이라고 니 친구만 때렸다면 니 친구는 또 그 아빠 데리고 와서 동네 싸움 되었겠지.”

그때의 경험이 뇌리에 새겨 있는지라 갈등상황에 종종 ‘중재’역할을 한다고 어설프게 나서는데, 그때 마다 오히려 양쪽으로부터 자기편 안들어준다고 적군 취급을 받으니 안타까움만 밀려온다. 차라리 형님이 그때 상대녀석 싸다구만 줄기차게 때려 줬다면 나도 ‘내편천국 니편지옥’의 기치로 살아왔을 것이고 이런 갈등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을.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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